가톨릭 성가음악

성가대 운영

성가대는 회사가 아니므로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운영 방식이 요구된다. 가장 힘든 문제는 확실한 상벌이 없다는 것이다. 신심 단체이며 소수로 운영되는 제 I 형 성가대는 직접 민주주의 식으로 개개인의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으나, 많은 수의 제 II 형 성가대는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 제일 힘든 문제는 단원 관리로 특히 출석률이 나쁜 단원의 문제이다.
그러나 아무리 출석률이 나쁘더라도 어떤 수치에 의해 공개적으로 제명하는 것은 친목 도모의 차원이나 같은 교회의 공동체 차원에서 좋지 않은 방법이며, 남은 단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처럼 출석률이 나쁜 단원에 대해서는 적당한 기간 동안 연락을 해본 다음, 본인이 먼저 탈단 의사를 밝히거나 4개월 이상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때 조용히 그 이름을 단원 명단에서 지우면 된다. 만약 복귀를 원하면 단장이 개인적으로 단단히 다짐을 받고 조용히 복귀시킨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특정한 개인에 의해 나머지 단원들에게 생길 수 있는 정신적 피해나 사기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사기가 저하된 성가대는 그 음악적 역량도 하락하며 사기를 다시 올리지 않으면 천천히 단원들이 줄어든다. 이는 제 II 형 성가대에게는 치명적이다.






1. 연습

과다한 연습은 제 II 형 성가대에게는 치명적이다. 바쁜 현대 생활을 영위하는 젊은 신자들은 시간을 황금처럼 여긴다. 귀한 시간에 기대한 소득-새 성가를 배운다든지, 음악 지식이 향상된다는 욕구에 대한-이 없다고 판단될 때 미련없이 그 단체를 떠나버리고 마는 속성이 있다.(주: 교회 전례 음악[김건정 저] 306쪽) 합창 전문가들은 1주 2시간씩 2회가 가장 적절하다고 한다.
집회 장소로는 기대는 의자가 있어서 반원으로 앉을 수 있는 편안한 클럽의 방이나 그와 비슷한 장소가 좋다. 신선한 공기를 위해 가능하면 창문을 열며 절대로 금연이다. 조그만 소음이라도 화성적인 색채를 해칠 수 있으므로 소음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불만이 있는 단원은 언제나 있으나 정확하게 실패함 없이 일해 나가며, 정한 시간에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지휘자의 황금률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말라"를 꼭 지킨다. 매주 연습은 작은 합창단에서는 1시간, 큰 합창단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주: Conducting a Chior [I. Holst 저] 제 5부 13장 요약)
그리고 행사가 있기 3일전부터 행사 당일까지 하루에 1번(합하여 4번) 관계자 모두 참석한 총연습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연습에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1년 정도의 연습과 행사 계획을 미리 공시하고 이를 착실히 실행하여야 적은 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전례 음악[김건정 저]의 322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성가대에서의 질서는 연습이든 미사이든 시간 엄수로부터 시작된다."

 



2. 임원

많은 단체는 부단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 직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한 직책일 수 있다. 우선 총책임자가 있어야 하겠으며, 돈은 관리하는 회계와 문서 정리를 하는 서기가 있어야 한다. 전례를 책임지는 이와 악보를 관리하는 이가 있어야 하며, 기타 잡무를 처리할 총무가 있으면 된다.
회지를 출판할 경우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원들을 지정하여야 하며, 가능한 한 임원들이 한 가지의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행사에 의해 생기는 임시직은 공식적 직책을 주어서 운영하여야 하나 행사의 끝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임시직이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1년 중 9달을 노는 임원이 생긴다.
다음과 같은 견해도 있다. 대내외적으로 성가대를 대표하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성가대장(또는 성가단장)이고, 문서의 발신 수신권자도 성가대장이다. 성가대장 예하에 부대장(부단장)이 있고, 이를 보좌하는 간부들-총부, 부총무, 서기 또는 회계-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각부-전례부, 홍보부, 봉사부, 전교부 등-를 두기도 한다.(교회 전례 음악[김건정 저] 317쪽)

 



3. 음악 요원

음악 요원은 지휘자, 반주자, 그리고 지도자가 있다. 이중 지휘자와 정반주자는 성가대의 정식 단원보다는 고용된 인원의 성격이 강하다.

a. 지휘자

지휘자는 성가대에서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존재로 선정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좋은 지휘자는 빈약한 성가대를 훌륭히 키울 수 있고, 나쁜 지휘자는 뛰어난 성가대를 해체시킬 수 있다. 역으로 말해서 유능한 지휘자를 확보해 놓으면 성가대원들을 모으고 조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유능한 지휘자를 구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신앙이 없는 음악가를 초빙한다면, 그는 합창 지휘자일 수는 있지만 성가대 지휘자는 아닐 것이다.(주: 교회 전례 음악[김 건정 저] 306쪽) 그러므로 월 급여를 지불해야 한다 해도 좋은 지휘자를 데려올 필요가 있다.
좋은 지휘자는 언성이 아닌 음악성과 인덕으로 단원들을 다스리며, 성가대가 제 기능에 충실하며 음악적 및 신앙적으로 성숙하는데 초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음악관을 표출하려는 독재자 같은 지휘자는 그 음악적 역량에 상관없이 유해하다.
그리고 어떤 지휘자이건 자신의 출신 성부에 신경을 쓰게 되어 있으므로 3년에 한번씩 지휘자를 남성에서 여성, 여성에서 남성으로 교체해 줄 필요도 있다. 만약 아주 뛰어난 지휘자를 보유하고 있으면 3년에 한 번 4-6개월의 휴가를 주고, 그 동안 다른 지휘자의 지도를 받는 것도 성가대의 획일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b. 반주자

반주자는 성가대를 홀로 보조하는 존재로 지휘자가 머리라면 반주자는 등뼈이다. 허리가 약하면 일을 하기 힘든 것처럼 좋은 반주자를 가져야 연습 효율이 오를 것이다. 사고에 대비하여 반주 가능자는 언제나 3인 이상 보유하는 것이 좋다.

c. 지도자

일반적 성가대는 부지휘자를 고용하나 이는 어찌 보면 돈 낭비이다. 보다 실질적인 방법은 지휘할 능력을 가진 기존 단원 가운데 그 성가대에서 경력이 가장 오래된 단원에게 관현악단의 악장 비슷한 지위를 주어 지휘자를 보조하며, 필요할 때에는 지휘자를 대신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부분 연습 및 개별 성부 연습에 꼭 지휘자가 참관할 필요가 없으며, 지휘자가 단원 개개인을 돌볼 수도 없다. 그러므로 지휘자를 보조하여 지휘자가 신경쓰기 힘든 사소한 부분을 돌볼 인물이 필요하다.
지휘자의 보조 역할 외에 부지휘자가 할 수 있는 기능은 앞 분장의 기능들로 평상시 지휘자와 같은 합창 지휘보다 단원들을 음악적으로 지도하는 성격이 강함으로 지도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지휘자를 보조하기 때문에 지휘자 보조, 또는 지휘보좌관이라는 이름이 좋을 수도 있다.
이런 지도자는 성가대의 임원 개편이나 지휘자 교체 때에 새로운 인물들에게 그 성가대의 전통과 특색을 알려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도자는 자신의 부재를 대비하여 최소한 1명의 보좌를 대리고 있어야 하며, 이 보좌의 교육에 힘써야 한다. 그 보좌는 지휘 능력이 있는 자신 다음으로 오래된 단원이 되는 것이 좋다.
성가대의 모든 음악적 문제는 지휘자, 반주자 및 반주 보조자, 지도자 및 보좌, 그리고 단장으로 구성된 7인 정도의 음악 담당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4. 교육

a. 음악 요원 양성

많은 성당에서 충분한 신경을 쏟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교육이다. 좋은 지휘자와 반주자가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향은 교육이다. 성음악에 관한 교육은 여러 장소에서 얻을 수 있다. 약현동 성음악원에 연수를 보낼 수도 있으며, 좋은 지휘자가 있는 성가대에 1-2인을 파견하여 1달간 그 지휘자의 연습 과정을 견학시킬 수도 있다. 지휘자에게 최고로 좋은 자기 수련 방법은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없이 다른 지휘자 밑에서 합창을 하는 것이다. 좋은 지휘자에게는 요령을 배우며, 나쁜 지휘자에게는 자신의 단점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육받은 단원이 돌아와 여러 사람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킬 수 있으며 이를 몇 번 반복하면 좋은 지휘 요원들과 지도자들이 양성되어 성가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다.
교육 파견은 청년 단원들의 경우에 본인이 직접 부담하기에는 조금 힘든 비용을 요구하지만, 성당에서 이 비용을 보조하여 교육시키는 것이 낯선 유료 지휘자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적은 비용을 들이는 방법이다. (주: 성음악 연수 비용 - 4개월에 14만원 / 지휘자 최저 급여 - 1달에 최소 10만원(시간당 만원))
교육 파견이 어려울 경우 올바른 지휘자를 고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지휘자를 보며 노래를 하면 단원들 중 몇 명은 올바른 지휘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이들이 후진 양성에 힘을 쓰면 그 성당은 음악 요원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b. 일반 단원들의 교육

성가대 단원들의 실력을 높이며 신앙심을 더 굳게 하려면 연습 외에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을 통하여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인적 자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단체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고, 선곡에 더 많은 자유를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일반적인 단원의 교육 기피이다. 제 II 형에서 교육을 강행하면 상당수의 반발로 결국 그 인원이 제 I 형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이 없으면 그 단체는 제자리걸음만 하며 하향하는 빈곤의 악순환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런 교육에 의한 시간적 부담이 단원 확보에 지장을 주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단장들은 그 성가대에 맞는 교육에 대하여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

 



5. 참고 서적

먼저 미사와 교회 안의 전례의 변천에 관한 책이 좋다. 그리고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 중 제 6장 성음악에 관한 서적은 필수이다. 교회 전례 음악[김 건정 저]이란 책이 가톨릭 출판사를 통해 나왔는데, 이는 제 II 형 성가대에 관하여 쓰여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주: 교회 전례 음악[김 건정 저]에서는 성가대의 두 형태에 대하여 분리하지 않았고, 25-50명 정도의 성가대에 관하여 논하였다.)

 



6. 연구 방향 및 방법

지금까지 언급한 조항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다음 사항들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며 그 의미가 반드시 정립되어야 하겠다.

a. 성가대의 정의 : 여러 성가대의 회칙상의 정의와 다수의 설문 조사를 통한 인식 조사

b. 성가대의 종류 : 여러 성당의 신자 수와 성가 대원의 수, 그리고 운영될 때의 역점이 제 I 형인가, 제 II 형인가

c. 성가대의 목적 : 성가대의 수준 변화와 그 성가대 참여 미사의 신자 수 변화, 그리고 신자들의 호응도와 느끼는 점들

d. 제 I 형 성가대 : 제 I 형 성가대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모습과 운영안을 고안한 후, 이를 각 성당의 신부님들과 사목 위원들에게 편지로 설문 조사를 하여 반응을 살피고, 그들이 어떤 문제점을 제시하는가 들어본다.
(주: 설문 회수율이 10-30% 정도이므로 가능한 모든 본당들에 편지를 해야 어느 정도 수학적 통계가 가능한 양의 설문 답안이 올 것임)

e. 선곡의 문제 : 여러 성가대의 지난 수년간의 선곡을 조사해 보아 전례 타당성과 이에 관한 신자들과 사목, 그리고 사제의 반응을 살피고, 몇 곳의 표본 본당을 지정하여 앞으로의 매 미사마다 선곡, 참가 신자 수, 신자들의 그 미사의 성가대 평을 기록하고 이를 수치화 하여, 이 표본 성당에서 서로의 관계 그래프의 모양을 관찰한다.

선곡의 경우 전례력의 합당성과 곡에 관련된 난이도나 성가대원들이 평하는 예술성을 수치화 할 수 있겠고, 미사 때 주보와 함께 설문지를 돌려 신자 수와 신자 평을 기록하고 그 호응도를 수치화 한다.

f. 성가대의 운영 : 각 성가대의 회칙 비교와 함께 성가대원의 자체 행정상의 만족도와 성가대원 수, 채택하는 운영 방식과 철학, 그리고 회칙과 실 운영의 연결을 비교한다.

g. 기타 : 성가대의 정의를 통계적으로도 내릴 수 있지만, 언어학적 정의, 공의회에 의한 정의, 사목 방침에 의한 정의 등 여러 정의가 가능하며, 이를 기초로 한 논리적 유추와 실제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논리적인 정의와 체계의 확립이 매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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