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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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수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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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실베스테르 1세 교황 기념 허용

입당송

이사 9,5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라 불리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의 탄생으로 참된 믿음을 일으키시고 완성하셨으니, 저희를 인류 구원의 샘이신 성자의 지체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요한 1서는 ‘그리스도의 적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이 신앙인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한다. 이제 그들이 보여 주는 거짓에 홀리지 않고 진리 안에서 친교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제1독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세상에 생명을 주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 곧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18-21
18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9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속한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이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21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또 진리에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6(95),1-2.11-12.13(◎ 11ㄱ)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 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14.12 참조
◎ 알렐루야.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네. 그분은 당신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1요한 4,9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온갖 은혜로 다스리시니,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에서도 위안을 받고,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침내 조국이 일본에게서 독립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 최서희의 심경을 절묘하게 표현한 문장입니다. 문득 이 구절이 떠오른 것은, 가는 해에 모든 아쉬움을 다 담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한 해의 마지막에 우리는 모든 것이 제대로 해결된 깨끗한 마무리를 보게 되기보다는, 고민과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일본 미쓰하라 유리의 ‘하얀 길’이라는 짧은 시 한 편이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오랫동안 헤매다/ 마침내 바른길 찾아오면/ 길은 아무 말 하지 않아/ 칭찬도 나무람도// 짐 될까/ ‘돌아왔니’ 한마디조차// (중략) 걸어온 길보단/ 지금부터 걸어갈 길이/ 늘 중요하니까.”
한 해의 짐을 다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려 마음먹습니다. 새해에는 많이 들었으되 새기지는 못했던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모든 존재자는 참되다.”(Omne ens est verum)라는 명제를 ‘살아 보고자’ 합니다. 이는 세상과 사람들 안에서 참된 것과 선한 것을 알아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단한 결심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흥미진진하게 본 미국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정파나 거대 자본에 봉사하거나 대중의 선정적 관심에 영합해 상업적 성공을 얻는 뉴스가 아니라 사회를 깨어 있게 하는 보도를 하려는, ‘불가능한’ 과업에 도전하는 한 방송국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의 첫 회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막 (진실한 보도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우리가 진심으로 결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실천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복음 안에서 참되고 선한 삶의 기쁨을 마음껏 체험하는 새해가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