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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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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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이 미사의 복음인 요한 복음의 머리말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전해 줍니다. 그 말씀은 한처음에 계셨으며 하느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요한 복음의 이 말씀을 통해 더없이 심오한 강생의 신비와 만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사람이 되신 말씀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입당송

이사 9,5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라 불리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발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한다. 이제 사람들은 기쁨의 환성을 올리며 하느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아드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신 그 아드님은 만물의 상속자일 뿐 아니라 그분의 강력한 말씀을 통해 만물이 지탱된다(제2독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며,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다(복음).

제1독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7-10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3ㄷㄹ)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6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2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3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거룩한 날이 우리에게 밝았네. 민족들아, 어서 와 주님을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땅 위에 내린다.
◎ 알렐루야.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8<또는 1,1-5.9-1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이 세상에 구원을 주시기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교회 안에 성탄의 신비가 가득 차게 하시고, 교회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시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알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세상을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러 이 땅에 가장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찾아오셨으니, 저희 모두 함께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이웃들의 구원을 위하여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
3.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하루빨리 그 고통에서 벗어나, 주님을 찬미하며 언제나 기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그들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감사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오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여, 거룩한 예배로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시어, 주님 마음에 드는 완전한 화해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시편 98(97),3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영성체 후 묵상

▦ 성탄 축제는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빛이 되시어 어둠 속에서 우리를 비추고 계십니다. 참인간이자 참하느님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과 기쁨에 함께하시며 사랑을 베푸십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을 세상은 알아보지 못하고 배척합니다. 그러나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우리 눈앞에 계시는 아기 예수님께 이러한 구원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오늘 태어나신 구세주께서 저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주셨으니, 저희가 불사불멸의 은혜도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프랑스의 작곡가 메시앙은 현대 음악의 거장 가운데 하나이자 평생 가톨릭의 신비를 탁월하게 표현한 인물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직전인 1944년에 그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연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은 놀라운 작곡 기법만이 아니라 그의 깊은 영성이 잘 드러난 걸작입니다.
연주 차원에서나 해석 차원에서나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이 곡들을 199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주하여 많은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음악이지만 두 시간에 가까운 연주를 직접 들었을 때 받는 진한 감동은, 이 음악의 주제인 ‘강생의 신비’가 더욱 생생히 다가오게 합니다.
성탄에 대한 복음 말씀과 많은 신학자와 영성가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의 곡명들은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데 좋은 영감을 줍니다. 이 곡에서 표현하는, 구유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가지 방향의 시선은 결국 아기 예수님에게서 인성과 신성이 하나 되어 있다는 신앙의 진리로 초점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님의 시선’, ‘목자들의 시선’, ‘천사들의 시선’, ‘사랑의 교회를 향한 시선’ 같은 곡명에서 아기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찬 눈길을 만납니다. 또한 ‘침묵의 시선’, ‘시간의 시선’, ‘십자가의 시선’, ‘기쁨의 성령의 시선’ 등의 곡명에서는 심오한 신학적 사유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작곡가 자신이 말씀을 새기고 묵상한 체험과 확신을 전하는 것 같은 곡명들도 있습니다.
유난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명의 하나는 이렇습니다. ‘나는 잠자고 있으나 나의 심장은 깨어 있다.’ 이 곡을 들으며 뛰어난 종교 철학자이자 착한 목자였던 독일의 클라우스 헴멜레 주교의 성탄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네. 말씀이 심장이 되셨네. 하느님께서 심장을 가지셨네. 하느님의 심장이 뛰시네, 수백만 인간 심장의 맥박 안에서.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네. 사람의 심장 안에 살고 계신 분이 누구신지 …….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심장 안에서 함께 숨 쉬십니다. 우리가 잠들거나 쓰러져도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사십니다. 우리를 깨워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시간 안에 들어오신 영원하신 분, 한처음에 하느님 곁에 계셨던 말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