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이 기쁜 예수 성탄 대축일 새벽에 우리는 구유를 찾아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들녘에서 힘들게 일하던 가난한 목자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는 길은 가난한 이웃을 향한 길이자 우리 스스로 낮아지는 길임을 기억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고, 주님이 우리에게 태어나셨네. 주님은 놀라운 하느님, 평화의 임금님, 영원한 아버지라 불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사람이 되신 말씀의 새로운 빛을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 마음에 가득 찬 믿음의 빛이 행실에서도 빛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명을 받들어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선포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 ‘주님의 구원을 받은 이들’이라 부를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고 강조한다. 이 성령을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셨다(제2독서). 천사들이 떠나가자 목자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낸다. 목자들이 아기에 관하여 천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자 모두 놀랐지만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곰곰이 되새겼다(복음).

제1독서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2,11-12
11 보라, 주님께서 땅끝까지 선포하셨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
12 사람들이 그들을 ‘거룩한 백성’, ‘주님의 구원을 받은 이들’이라 부르리라. 그리고 너는 ‘그리워 찾는 도성’, ‘버림받지 않은 도성’이라 불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과 6.11-12
◎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고, 주님이 우리에게 태어나셨네.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3,4-7
사랑하는 그대여, 4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 그때, 5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6 이 성령을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알렐루야.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20
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 구절에서 모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세상의 어둠을 가르시고 구원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이 밤에,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죄의 종살이로 신음하는 인류와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외아드님을 보내 주셨으니, 교회가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 안에 머무르며, 영원한 진리와 참사랑을 드러내는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아기 예수님께서 오신 오늘, 좋은 뜻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여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도록 평화와 희망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3.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보잘것없던 양치기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먼저 알려 주셨듯이, 가난한 이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주시고, 저희가 그들 안에서 주님을 알아 뵐 수 있도록 하시며,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이 기쁨을 더욱 키워 가게 하소서. ◎
4.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영세자들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그들이 변치 않는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하느님이신 성자께서 사람으로 태어나셨으니, 이 지상 예물을 보시고 천상 은혜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제사로 오늘 성탄의 신비를 마땅히 경축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즈카 9,9 참조
딸 시온아,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찬양하여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오신다. 그분은 거룩하시며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주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목자들에게 구세주의 강생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주셨습니다. 이 기쁜 소식은 그들에게 더없이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 ‘뜻밖의 소식’을 목자들은 어떠한 의심이나 교만함도, 앞뒤 계산도 없이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목자들은 밤낮 없이 동물을 돌보는 데 애쓰는 이들이고, 들판에서 지내며 사회 지도층으로부터 무시당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아기 예수님을 먼저 뵐 영광과 기쁨을 얻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성탄을 기뻐하며 구유의 예수님을 찾기 전에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먼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건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념하였으니, 저희가 이 성탄의 깊은 신비를 굳건한 믿음으로 깨닫고,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탄절이 가까이 다가오면 왠지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이 프랑스의 작가 위고가 쓴 『레 미제라블』이라는 장편 소설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장 발장의 회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리엘 주교를 생각하며, 춥고 누추한 마구간을 통해 강생하신 구세주를 맞이하는 성탄절의 참뜻을 새겨 보게 됩니다.
소설의 제1권 초반부에는 장 발장과 주교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기 전에 주교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길게 설명하는데, 여기서 이미 이 장대한 소설의 영적인 주제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미리엘 주교의 목자로서의 삶을 보여 주는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병자가 있는 곳에는 늘 미리엘 주교가 있었다. 그는 이것이 자신의 직무이자 의무임을 잘 알고 있었다. 과부나 고아의 집에서는 일부러 그를 청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그런 집이라면 자진해서 시간을 냈다. 아내를 잃은 남편이나 아들을 잃은 어머니 곁이라면 주교는 몇 시간이든 그들 옆을 지켰다.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 주어야 할 때와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 때를 주교는 알고 있었다. 위대한 위안자여! 그는 잊음으로써 고통을 지우려 하지 않고 희망으로써 그것을 감싸고 존엄한 것에 이르게 했다.”
미리엘 주교의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사는 삶입니다.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 뵙고 합당하게 경배하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갈 때 가능합니다.
우리는 2009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성탄절마다 철거민을 비롯한 가난한 이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하심으로써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을 잘 기억합니다. 이번 성탄절에도 많은 교구의 주교님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성탄 미사를 올리며 구세주 아기 예수님께서 주시는 위안과 용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우리도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도움이 먼저 필요한 이웃을 기억하며 그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다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