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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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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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생애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루치아의 순교 사실을 전하는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그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동정을 결심하고 있던 루치아는 한사코 혼사를 거절하였다.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에 따라 그녀는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되었다.

입당송

보라, 이제 순결한 예물, 정결한 희생 제물인 용감한 동정녀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른다.

본기도

주님, 거룩한 루치아 동정 순교자의 전구로 저희 안에 믿음의 불이 타오르게 하시어, 오늘 그의 천상 탄일을 지내는 저희가 영원한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집회서는 엘리야 예언자가 받은 놀라운 업적과 영광을 찬양하며 그의 삶과 그 삶의 끝에 대하여 요약하고 있다. 그는 불처럼 일어나 횃불처럼 타오른 인물이었으며,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다(제1독서). 율법 학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바로잡을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가운데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하신다. 그제야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 바로 엘리야임을 깨닫는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4.9-11
그 무렵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귀를 기울이소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분, 광채와 함께 나타나소서. 당신 권능을 떨치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
○ 만군의 하느님, 어서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찾아오소서. 당신 오른손이 심으신 나뭇가지를, 당신 위해 키우신 아들을 찾아오소서. ◎
○ 당신 오른쪽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 위해 키우신 인간의 아들에게 손을 얹으소서.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루치아의 생명을 제물로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그를 기리며 드리는 이 예물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또는

<성인들의 영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성인들 가운데서 찬미를 받으시며, 그들의 공로를 갚아 주시어 주님의 은총을 빛내시나이다. 또 성인들의 삶을 저희에게 모범으로 주시고, 저희가 성인들과 하나 되게 하시며, 그 기도의 도움을 받게 하시나이다.
저희는 이 위대한 증인에게서 힘을 얻고, 악과 싸워서 승리를 거두고 나아갈 길을 끝까지 달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들과 함께 영원히 시들지 않는 영광의 월계관을 받게 하시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성인의 무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루치아에게 동정과 순교의 두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대림 시기의 중간 시점에 다다른 지금, 가만히 돌이켜 보면 이리저리 바쁘게 보낸 시간이 더 많습니다. 할 일을 마치지 못한 채 한 해의 마지막을 맞이하며 안달하는 마음에, 올해를 미리 마무리하는 수많은 모임에다 성탄 행사와 선물 준비가 더해져 차분한 분위기가 아니라 하루하루 조급하게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성탄절이 눈앞이라도, 기쁘고 뿌듯한 마음보다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독일의 영성 작가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대림 시기를 이처럼 허무하게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성탄절을 위한 요식적인 예비 기간이 아니라 한 해 내내 지속되어야 하는 ‘대림의 삶’을 새로이 의식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대림의 삶’이란 무엇보다 희망과 그리움의 마음이 타오르는 삶입니다. 대림 시기는 일상 중에 잊고 있었던 이러한 삶의 태도를 다시 정비하는 ‘수련’의 기간입니다. 따라서 대림 시기는 우리가 안주하거나 집착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우쳐 줍니다.
이러한 대림 시기에 우리의 삶은 하느님과 함께하는 ‘모험’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요셉 성인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길을 떠나 거기서 아기 예수님을 낳으시고,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길을 떠났듯이, 우리 또한 마음속에 깊은 그리움과 희망을 담고 주님을 향한 길로 ‘떠남’을 결심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서 엘리야 예언자가 다시 오리라는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엘리야 예언자처럼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그들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여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하였습니다. 이제 대림 시기가 열흘 남았습니다. 분주한 일상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주님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으로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성탄절을 기쁘게 맞이하는 데 필요한 가장 큰 준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