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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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일 수요일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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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1506년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 하비에르 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이냐시오 성인의 영향으로 수도 서원을 하였다. 1537년 사제가 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예수회 첫 번째 회원으로 자선 사업에 헌신하였다. 그 뒤 그는 인도와 일본에서 열정적인 선교로 많은 이를 교회로 이끌었다. 중국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향하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1552년 12월 중국 땅이 바라보이는 산첸 섬에서 선종하였다.
1662년에 시성된 그는 흔히 바오로 사도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린다.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먼 거리를 여행하며 선교에 헌신하였기 때문이다. 1927년 비오 11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아기 예수의 데레사(소화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로 공경하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복음 선포의 열정에 불타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먼 거리를 다니며 온 몸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했던 성인의 삶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귀감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복음 선포는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에게 주어진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거듭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18(17),50; 22(21),23
주님, 제가 민족들 앞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오리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프란치스코의 설교로 많은 백성들을 부르셨으니, 모든 신자들이 그 선교 열정으로 불타올라, 거룩한 교회가 세상 어디서나 새로운 자녀들을 많이 얻어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전례 거행을 위하여 선택된 레위 지파는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며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한다. 그들은 받을 상속 재산도 없으나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 선포를 위한 자신의 사명을 밝히며, 사도의 본보기를 말하고 있다. 그는 복음 선포의 노고에 대한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한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신 뒤 승천하신다. 이제 주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면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10,8-9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8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
○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제2독서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9,16-19.22-23
형제 여러분, 16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8,19.2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온 인류를 구원하려는 열망으로 머나먼 땅에 찾아온 복된 프란치스코를 기리며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도 복음을 전하고 증언하여, 많은 형제들과 함께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교회의 거룩한 목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성 ( )의 축일을 지내는 기쁨을 교회에 주시어, 교회가 그 거룩한 생활을 본받아 튼튼하여지고, 그 설교로 주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그 기도로 보호를 받게 하시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0,2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오늘 독서 말씀을 통해 선교 활동의 근본 태도를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사의 직무를 위해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며 그들이 어떠한 상속 재산도 갖지 못하나 당신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필연성에서 오는 삶의 방식이라고 고백합니다. 주님을 섬기고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의 이러한 철저함과 절박함이 결코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태도가 아니라는 점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의 열정적인 선교 활동에서 보게 됩니다. 우리 또한 복음에 깊이 사로잡혀,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복된 프란치스코의 불타는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고 복음에 충실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신작 『뉴스의 시대』에서, 우리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너무나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뉴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나 처신은 현대인의 핵심적인 교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논란거리의 뉴스에 대한 반응이 그 사람의 인격적 성숙의 척도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유형의 기사를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유명 인사들’의 기사에 대한 선용 방법을 조언하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기사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멸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유명 인사들에 대한 맹목적 선망이나 질시에서 벗어나 그들의 이야기에서 자신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길러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교회가 성인들의 삶에서 배워 온 모습이야말로 유명 인사들에 대한 적절한 ‘동경’의 모범적 사례라고 합니다.
“우리는 가톨릭의 예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 내면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덕성, 곧 용기 또는 활기, 지혜 또는 창의성, 신뢰 또는 용서 같은 미덕의 안내자로 적합한 유명 인사를 찾아내고자 노력해야 한다. 뉴스가 우리에게 소개하는 수백 명의 유명 인사 가운데 우리에게 진정 가치 있는 사람들, 우리가 더욱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 태도나 업적을 지닌 사람들을 골라내야 한다.”
그의 말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시대를 통해 검증된 훌륭한 ‘유명 인사들’에게서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행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에서 ‘배울 수 있는’ 정확한 지점을 발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의 성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과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열린 눈으로 바라보며 그를 이해할 때 우리를 주눅 들게 하거나 우리의 상황과 동떨어진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그의 인격과 신앙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감을 불어넣는지를 실감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그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복음 선포자인 성인을 기리며 그의 삶에서 우리가 기쁘게 복음을 따라 사는 힘을 얻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