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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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자) 대림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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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하바 2,3; 1코린 4,5 참조
주님은 지체하지 않고 오시어, 어둠 속에 숨은 것을 밝히시고, 모든 민족들 앞에 당신을 드러내시리라.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 그리스도 오실 길을 마련하라 하셨으니, 나약한 저희가 천상의 영약으로 힘을 얻어, 구원의 길을 닦아 나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며,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라고 하시는 하느님의 당부를 전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모르시는 가운데 당신 백성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은 모두 당신께 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익혀 행복한 수고를 하도록 초대하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25-31
25 “너희는 나를 누구와 비교하겠느냐?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26 너희는 눈을 높이 들고 보아라. 누가 저 별들을 창조하였느냐? 그 군대를 수대로 다 불러내시고, 그들 모두의 이름을 부르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능력이 크시고 권능이 막강하시어,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27 야곱아, 네가 어찌 이런 말을 하느냐?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 이렇게 이야기하느냐? “나의 길은 주님께 숨겨져 있고, 나의 권리는 나의 하느님께서 못 보신 채 없어져 버린다.” 28 너는 알지 않느냐? 너는 듣지 않았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다. 29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30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31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8과 10(◎ 1ㄱ)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보라, 당신 백성 구원하러 주님이 오시리니, 주님을 맞이하러 달려가는 이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복음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의 거행으로,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이사 40,10; 35,5 참조
보라, 우리 주님이 권능을 떨치며 오시어, 당신 종들의 눈을 밝혀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이 추운 겨울날에 실의와 좌절의 마음은 더욱 갈 곳이 없습니다. 주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이 대림 시기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향해 고개를 들라고 일깨우는 때입니다. 무너진 마음을 안고 힘겹게 버텨 온 이들은 이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못내 간직했던 소망마저도 속절없이 사라지는 절망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소망이 사라지면서 절망하면 결정적으로 불행해집니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페터 한트케는 그의 단편 소설 『소망 없는 불행』에서 불행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고통스럽게 회상하며 불행에 대한 보편적인 의식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소망 없이 사는 게 어떤 식으로든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으며, 소망 없이 사는 걸 모두가 불행하게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불행에 대한 의식은 ‘피곤하고, 기진하고, 병들고, 죽어 가고, 죽고’라는 체념의 정서와, 모든 것을 ‘가졌더라면, ∼이었더라면, ∼이 되었더라면’과 같은 소용없는 가정과 끝없는 후회에 고착된 관점을 통해 헤어 나올 수 없이 깊어집니다.
대림 시기는 겨울이 종언(終焉)의 때가 아니라 참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며, 사라져 가던 소망이 다시금 자라나기 시작하는 때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비입니다. 우리가 신비와 만날 때만이 이러한 희망을 확신하며 실의에 찬 이웃에게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습니다.
오늘 미사의 독서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신비와 만납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어떠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피곤하거나 지칠 줄 모르며, 주님께 다가가는 이는 진정한 안식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약속을 듣습니다. 이제 우리는 두려움 없이 소망할 수 있습니다. 이 겨울의 대림 시기에, 우리는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사도로서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