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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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4일 주일

[(자) 대림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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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 없음 (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빛을 외치며 그 빛을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해방의 기쁜 소식을 전할 구세주를 믿고 받아들이게 하고자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었습니다. 요한의 선포는 구원의 때가 무르익었음을 알립니다.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의 찬미를 올립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하느님 아버지,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이 하느님 나라의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자비로이 저희를 모두 부르시어, 저희가 깨끗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구세주께서 오시는 길을 정성껏 마련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주님께서 선택하신 그에게는 하느님의 영이 내린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가르친다(제2독서). 요한 복음의 머리말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전하고 있다. 요한은 빛을 증언하여 모든 이가 믿게 하고자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사람이다. 요한은 자신의 신원에 대한 질문에 ‘주님의 길을 곧게 내려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밝힌다(복음).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2ㄱ.10-11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루카 1,46ㄴ-48.49-50.53-54(◎ 이사 61,10ㄱㄴ 참조)
◎ 내 영혼이 내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그분이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
○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
○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네. ◎

제2독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5,16-24
형제 여러분, 1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9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20 예언을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21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22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23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24 여러분을 부르시는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 알렐루야.
○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8.19-28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회개를 바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세상 속에서 갖가지 유혹을 견디며 살아가는 주님의 백성을 보호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진리를 깨닫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복음을 널리 전하며 참된 삶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폭력과 살상의 악순환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을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미움과 증오와 이기심을 버리고, 이해와 협력하려는 마음을 키우며 평화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
3. 자선 주일을 맞이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헐벗고 굶주린 이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 하셨으니, 저희가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며,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필요를 살피고, 마음을 다하여 채워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하는 저희 본당의 신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게 하소서. ◎
+ 주님, 가난한 이들에게 참된 벗이 되려고 노력하며 주님만을 믿고 바라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의 거행으로,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힘을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요한 복음의 머리말에 속하는 구절입니다. 요한 복음의 장엄한 머리말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알립니다(1,9 참조).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요한의 사명은 빛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의 참된 증언은 사람들을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우리의 신앙 또한 이러한 하느님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주어지고 자라납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에게서 오는 가장 고귀한 사명이 주어집니다.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제 책상머리에는 이런 글쪽지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최 요한 신부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2012년 2월 20일-3월 31일.”
처음으로 주임 신부로 발령받고 잠깐 피정하러 들어간 수도원에서 고해성사를 받을 때 고해 신부님께 받은 것입니다. 신부님은 보속과 훈계와 함께 직접 이 글을 써서 주셨는데, 오늘 독서에 나오는 이 성구를 한 달 동안의 양식으로 삼기를 바라시는 배려였습니다. 저는 한 달이 아니라 언제나 기억하며 그렇게 살려고 이 작은 글쪽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주 잊고 사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눈에 띌 때마다 새삼스레 감동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어쩌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바오로 사도의 훈계이지만 살아갈수록 보석 같은 말씀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합니다.
한 신학자가 대림 시기를 지내는 신앙인의 자세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큰 ‘도약’과 작지만 꾸준한 ‘발걸음’이 모두 필요하다고 합니다. 깨달음과 회개가 도약이라면,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발걸음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발걸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기뻐하며 기도하고 감사하는 사람의 일상은 빛이신 주님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증언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