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1 나 네부카드네자르는 집에서 편히 지내며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1 나 느부갓네살은 궁궐에서 아무 걱정 없이 영화롭게 지내다가,
2 그러다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나를 두렵게 하였다. 침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상과 머릿속의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2 하루는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에 본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
3 그래서 나는 칙령을 내려, 바빌론의 현인들을 모두 데려다가 나에게 꿈의 뜻을 설명하라고 하였다. 3 나는 영을 내려 바빌론의 재사들을 다 불러들여 내 꿈을 풀이하여 알리도록 하였다.
4 요술사, 주술사, 점성가, 점술사들이 오자, 내가 그들에게 꿈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그 뜻을 설명하지 못하였다. 4 내 앞에 나온 마술사와 술객과 점성가들과 점쟁이들에게 나는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해몽하여 주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5 마침내 다니엘이 나에게 왔다. 내 신의 이름을 따라 벨트사차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거룩한 신들의 영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꿈을 이야기해 주었다. 5 그런데 나중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의 신의 이름을 따라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게 들려주었다.
6 “요술사들의 우두머리 벨트사차르야, 너는 거룩한 신들의 영을 지녔으며 어떠한 신비도 너에게는 어렵지 않음을 나는 안다. 내가 본 꿈은 이러하니 그 뜻을 말해 보아라. 6 '마술사들의 수령 벨트사살,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어떤 비밀이든 풀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꾼 꿈을 들려줄 터이니 해몽하여 보아라.
7 침상에 누워 있을 때에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환시를 보았다. 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세상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높이가 엄청난 나무였다. 7 내가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나의 머리 속에 떠오른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굉장히 큰 나무가 하나 세상 복판에 서 있는데
8 그 나무가 더욱 크고 튼튼하게 자라서 높이가 하늘까지 닿으니 세상 끝 어디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었다. 8 너무도 우람져서 키가 하늘까지 닿았고 땅 끝 어디에서나 바라보였다.
9 잎은 아름답고 열매는 풍성하여 모든 사람의 양식이 될 수 있었다. 그 그늘 밑으로는 들짐승들이 찾아들고 그 가지에는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며 모든 생물이 그 나무에서 양식을 얻었다. 9 잎사귀들은 싱싱했고, 열매는 세상 사람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려 있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 밑으로 찾아들었고, 공중의 새들이 그 나무 가지에 깃들였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살았다.
10 침상에 누운 나는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환시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시자가 내려와 10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독원 하나가 내려오더니
11 큰 소리로 외쳤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저 나무를 베어라. 가지는 잘라 내고 잎은 떨어 버리고 열매는 흩어 버려라. 짐승들을 그 밑에서,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어라. 11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이 나무를 찍어라. 가지는 잘라내고 잎은 흩뜨리고 과일은 따버려라. 짐승들로 하여금 그 밑을 떠나게 하고 새들로 하여금 가지를 떠나게 하여라.
12 그러나 뿌리등걸은 땅에 남겨 두어라. 쇠사슬과 청동 사슬로 묶어 들풀 사이에 남겨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은 채 땅의 잡초들 사이에서 짐승들과 운명을 함께하게 하여라. 12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마라. 쇠사슬,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짐승들과 어울려 풀이나 뜯게 버려두어라.
13 그 마음이 바뀌어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짐승의 마음을 지니고 일곱 해를 지내게 하여라. 13 사람의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생각하면서 일곱 해를 지내야 하리라.
14 이는 감시자들의 결정에 따른 명령이며 거룩한 이들의 지시에 따른 판결로서 가장 높으신 분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지배하심을 살아 있는 자들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원하시는 이에게 그 나라를 주시고 가장 낮은 사람을 그 나라 위에 세우신다.’ 14 이것은 감독원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포고이다. 거룩한 이들의 명령으로 내려진 판결이다.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살아 있는 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
15 이것이 나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본 꿈이다. 벨트사차르야, 이제 네가 그 뜻을 말해 보아라. 내 나라의 현인들은 아무도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너는 거룩한 신들의 영을 지녔으니 할 수 있지 않느냐?” 15 이상이 나 느부갓네살 왕이 꿈에 본 것이다. 벨트사살, 이것을 해몽하여라. 이 나라에는 내 꿈을 해몽할 재사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해몽해 주리라 믿는다.'"
다니엘이 꿈의 뜻을 밝히다
16 벨트사차르라는 이름을 가진 다니엘은 잠시 당황하였다. 임금의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러자 임금이 말하였다. “벨트사차르야, 내 꿈과 그 뜻이 너를 놀라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제야 벨트사차르가 대답하였다. “임금님, 그 꿈이 임금님의 원수들에게, 그 뜻이 임금님의 적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6 벨트사살이라고도 불리는 다니엘이 크게 놀라며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벨트사살, 내 꿈이 길몽이 아니더라도 사실대로 풀이하여라. 꺼릴 것 없다." 그러자 벨트사살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런 꿈은 임금님의 원수들이 꾸었더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해몽도 임금님의 적에게나 해주고 싶습니다.
17 임금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튼튼하게 자라서 높이가 하늘까지 닿아, 세상 어디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7 임금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우람져서 하늘까지 닿았고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하셨지요?
18 잎은 아름답고 열매는 풍성하여 모든 사람의 양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그늘 밑에는 들짐승들이 깃들이고, 그 가지에는 하늘의 새들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18 잎사귀들은 싱싱하고 열매는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렸으며 들짐승들이 그 밑으로 찾아들었고 가지에는 공중의 새가 깃들였다고 하셨지요?
19 임금님,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님께서는 크고 튼튼하게 자라셨습니다. 임금님의 위력은 더욱 커져 하늘까지 닿고, 임금님의 통치는 땅 끝까지 이르렀습니다. 19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임금님께서는 그처럼 위대하시고 세력이 크십니다. 임금님의 세력은 하늘까지 뻗고 세상 끝까지 다스릴 만합니다.
20 그런데 임금님께서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시자가 내려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또 보셨습니다. ‘저 나무를 베어 없애 버려라. 그러나 뿌리등걸은 땅에 남겨 두어라. 쇠사슬과 청동 사슬로 묶어 들풀 사이에 남겨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은 채, 들짐승들과 운명을 함께하게 하여라. 일곱 해를 지낼 때까지 그렇게 하여라.’ 20 그런데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하늘이 보낸 그 거룩한 감독원이 땅에 내려와 이렇게 외쳤다고 하셨지요? '그 나무를 찍어버려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마라. 쇠사슬과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들짐승들의 먹이나 얻어먹으며 일곱 해를 지내리라.'
21 임금님, 꿈의 뜻은 이러합니다. 그것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 내리신 가장 높으신 분의 결정입니다. 21 임금님, 해몽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임금님을 두고 내리신 판결입니다.
22 임금님께서는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함께 사시겠습니다. 그래서 소처럼 풀을 드시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일곱 해를 지내시고 나서야, 임금님께서는 비로소 가장 높으신 분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다스리시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이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시겠습니다. 22 임금님께서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같이 살게 되셨습니다.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일곱 해를 지내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이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올려 앉혀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23 또 그 나무의 뿌리등걸을 남겨 두라고 한 것은, 하늘이 세상을 다스림을 임금님께서 깨달으신 다음에야, 임금님의 나라가 임금님께 되돌려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23 나무 등걸과 뿌리만은 그대로 두라고 한 것은, 임금님께서 하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시면 이 나라를 임금님께 다시 돌려주신다는 뜻입니다.
24 그러니 임금님, 저의 조언이 임금님께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의로운 일을 하시어 죄를 벗으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불의를 벗으십시오. 그리하시면 임금님의 번영이 지속될지도 모릅니다.” 24 임금님께서는 이제 소인이 드리는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십시오. 선을 베풀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길이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다
25 이 모든 것이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에게 그대로 일어났다. 25 이런 것들이 다 그대로 느부갓네살 왕에게 들어맞았다.
26 열두 달이 지난 뒤, 임금은 바빌론에 있는 왕궁 옥상을 거닐면서 26 꿈을 꾸고 열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왕은 바빌론 궁궐 옥상에 있는 동산을 거닐면서
27 혼자 말하였다. “이것이 대바빌론이 아니냐? 내가 영광과 영화를 떨치려고 나의 강력한 권세를 행사하여 왕도로 세운 것이다.” 27 혼자 중얼거렸다. "내 손으로 공들여 세운 대바빌론, 이것이 바로 내 영광을 떨치는 나의 왕도로다."
28 이 말이 임금의 입에서 채 떨어지기도 전에 하늘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아, 너에게 내리는 판결이다. 왕권이 너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28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큰소리가 들려왔다. "너 느부갓네살은 들어라. 네 왕조는 끝장이 났다.
29 너는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들짐승들과 함께 살 것이다. 그래서 너는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일곱 해를 지내고 나서야, 너는 비로소 가장 높으신 분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다스리시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너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과 어울려 살며 소처럼 풀을 뜯어먹을 것이다. 그렇게 일곱 해를 지낸 뒤에야 너는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과 그분은 자기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신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30 이 말이 곧바로 네부카드네자르에게 이루어졌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고,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으며, 머리카락은 독수리처럼, 손발톱은 새처럼 자라기까지 하였다. 30 느부갓네살은 당장에 그 말대로 되었다. 그는 세상에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고 머리는 독수리 깃처럼 텁수룩하게 자랐으며 손톱 발톱은 새 발톱처럼 길어졌다.
31 기한이 찼을 때에 나 네부카드네자르는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때에 나는 정신을 되찾아, 가장 높으신 분께 영광을 드리고 영원히 살아 계신 분을 찬양하고 찬송하였다. 그분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이고 그분의 나라는 대대로 이어지리라. 31 "나 느부갓네살은 기한이 차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제 정신이 들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칭송하였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우러러 찬양하였다 주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리실 왕이시라.
32 세상의 모든 주민은 그분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분께서 하늘의 군대와 세상 주민들에게 당신 뜻대로 하시지만 그분의 손을 막고 “왜 그리하십니까?” 하고 말할 자 아무도 없다. 32 땅 위에 사는 사람이 다 무엇이냐? 하늘 군대도 마음대로 부리시는데 하물며 땅 위에 사는 사람이랴! 누가 감히 그를 붙잡고 왜 이러시느냐고 항의할 수 있으랴?
33 바로 그때에 나는 정신을 되찾았다. 그리고 내 나라의 영광을 드높이는 영화와 영예도 되찾았다. 나의 자문관들과 대신들이 나를 찾아왔으며, 나는 내 왕권을 회복하고 더욱더 큰 위력을 얻었다. 33 바로 그 때 나는 제 정신을 되찾았고, 다시 임금이 되어 영광을 떨치며 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고문관들과 대신들이 나를 찾아와 나를 다시 왕으로 받들게 되어 나는 전보다 더한 영광을 떨치게 되었다.
34 이제 나 네부카드네자르는 하늘의 임금님을 찬양하고 숭상하며 찬송한다. 그분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진실하고 그 길은 다 공정하니 그분께서는 교만 속에 걷는 자들을 낮추실 수 있는 분이시다. 34 그래서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 임금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높이 찬양한다. 하늘 임금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옳고, 가시는 길은 항상 곧아서 잘난 체하는 자들은 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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