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공의회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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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미사와 파스카 신비 [전례헌장] 48.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에 마치 국외자나 말 없는 구경꾼처럼 끼여 있지 않고, 예식과 기도를 통하여 이 신비를 잘 이해하고 거룩한 행위에 의식적으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깊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인다.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으로 교육을 받고, 주님 몸의 식탁에서 기운을 차리고, 하느님께 감사하고, 사제의 손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사제와 하나 되어 흠 없는 제물을 봉헌하면서 자기 자신을 봉헌하는 법을 배우고, 중개자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날이 갈수록 하느님과 일치하고 또 서로서로 일치하여3)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시도록 하여야 한다. 19. 열두 사도의 소명과 선정 [교회헌장] 19. 주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기도하신 다음에 당신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시어 열두 사람을 당신과 함께 있게 하셨는데, 이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도록 그들을 파견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3-19; 마태 10,1-42 참조). 그 사도들을(루카 6,13 참조) 확고한 단체 또는 집단의 형태로 세우시고, 그들 가운데에서 선택하신 베드로를 으뜸으로 삼으셨다(요한 21,15-17 참조). 그들을 먼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리고 모든 민족들에게 보내시어(로마 1,16 참조), 그들이 당신 권력을 나누어 받아 모든 민족들을 당신 제자로 삼고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게 하셨으며(마태 28,16-20; 마르 16,15; 루카 24,45-48; 요한 20,21-23 참조), 또한 그렇게 하여 교회를 전파하고 주님의 인도를 받아 교회에 봉사하며 세상 끝 날까지 모든 날에 교회를 사목하게 하셨다(마태 28,20 참조).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하신 주님의 약속에 따라, 오순절에 그들은 그 사명을 수행할 힘을 받았다(사도 2,1-36 참조). 그러므로 사도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파하고(마르 16,20 참조) 청중이 성령의 활동으로 그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보편 교회를 모아들인다. 주님께서는 보편 교회를 사도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사도들의 으뜸인 복된 베드로 위에 지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 친히 그 주춧돌이 되셨다(묵시 21,14; 마태 16,18; 에페 2,20 참조).3) 26. 거룩하게 하는 임무 [교회헌장] 26. 충만한 성품성사를 받은 주교는 특히 성찬례 안에서 “최고 사제직의 은총의 관리자”48)가 된다. 주교가 스스로 봉헌하거나 봉헌되도록 돌보는 그 성찬례로49) 교회는 끊임없이 생명을 얻고 자라난다. 그리스도의 이 교회는 신자들의 모든 합법적 지역 집회에 존재하며, 자기 목자들과 결합되어 있는 이 회중을 신약 성경에서 교회라고 부른다.50) 이 회중은 성령 안에서 큰 확신으로(1테살 1,5 참조)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자기 지역에서 새로운 백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신자들이 모이고, “주님 몸의 살과 피를 통하여 모든 형제애가 두터워지도록”51) 주님 만찬의 신비가 거행된다. 주교의 거룩한 직무 아래에 있는 어떠한 제단의 공동체에서든52) 신비체의 저 사랑과 일치의 상징이 드러난다. “신비체의 일치가 없으면 구원도 있을 수 없다.”53) 이 공동체들이 가끔 작고 가난하거나 흩어져 살더라도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며, 그분의 힘으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가 이루어진다.54) 사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어 받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받아 모시는 그것으로 우리가 변화되는 것이다.”55) 40. 보편적 성화 소명 [교회헌장] 40. 모든 완덕의 천상 스승이시며 모범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친히 거룩한 생활의 창시자요 완성자로서 당신의 모든 제자에게 어떠한 신분이든 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생활의 성화를 가르치셨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2) 주님께서는 실제로 모든 사람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도록(마르 12,30 참조), 또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도록(요한 13,34; 15,12 참조) 내적으로 그들을 움직이시는 성령을 모든 사람에게 보내 주셨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자기 업적 때문에 하느님께 불린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계획과 은총에 따라 부름 받고, 주 예수님 안에서 의화되고, 믿음의 세례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였기에 참으로 거룩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룩하게 살며 이미 받은 성덕을 보존하고 완성해 나가야 한다. 사도는 권고한다. “성도들에게 걸맞게”(에페 5,3) 살며,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들로서, 거룩한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로서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콜로 3,12 참조), 성덕에 이르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갈라 5,22; 로마 6,22 참조). 우리는 모두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므로(야고 3,2 참조), 언제나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며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마태 6,12 참조)3) 하고 날마다 기도하여야 한다. 48. 우리 소명의 종말론적 성격 [교회헌장] 48.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모두 그리로 부름 받아 그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덕을 얻게 되고, 만물이 복원되어지는 시간이 올 때에(사도 3,21 참조) 비로소 천상 영광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는 인간과 밀접히 결합되어 인간을 통하여 그 목적에 이르는 온 세상도 인류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새롭게 될 것이다(에페 1,10; 콜로 1,20; 2베드 3,10-13 참조). 66. 공경의 본질과 토대 [교회헌장] 66.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 위에 들어 높임을 받으신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신 지극히 거룩한 천주의 성모로서 교회에서 특별한 공경으로 당연히 존경을 받으신다. 사실 오랜 옛적부터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로 공경을 받으시고, 신자들은 온갖 위험과 곤경 속에서 그분의 보호 아래로 달려들어가 도움을 간청한다.21) 그리하여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로다.”(루카 1,48-49 참조) 하신 마리아의 예언 같은 말씀대로, 특히 에페소 공의회에서부터 하느님 백성의 마리아 공경은 존경과 사랑과 기도와 모방에서 놀랍게 발전하였다. 그 공경은 교회 안에 언제나 있었던 그대로 온전히 독특한 것이지만, 강생하신 말씀과 똑같이 성부와 성령께 보여 드리는 흠숭의 공경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또한 그 흠숭을 최대한 도와준다. 천주의 성모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신심을 교회는 건전한 정통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시대와 장소의 상황에 따라 또 신자들의 품성과 기질에 따라 승인하였으며, 그 신심은 어머니께서 존경을 받으실 때에 그 아드님 곧 만물이 그분을 위하여 있고(콜로 1,15-16 참조)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기꺼이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신”(콜로 1,19) 성자께서 바르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게 하며 그분의 계명이 준수되게 한다. 48. 혼인과 가정의 거룩함 [사목헌장] 48. 창조주께서 제정하시고 당신의 법칙으로 안배하신, 생명과 사랑의 내밀한 부부 공동체는 인격적인 합의로 맺은 결코 철회할 수 없는 계약으로 세워진다. 이렇게 부부가 자기 자신을 서로 주고받는 인간 행위로,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견고한 제도가 사회 앞에 나타난다. 부부와 자녀와 사회의 행복을 지향하는 이 신성한 유대는 인간의 임의에 좌우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바로 여러 가지 선과 목적을 지닌 혼인의 제정자이시다.1) 그 모든 것은 인류 존속, 가족 개인의 인격 향상과 영원한 운명, 가정 자체와 온 인류 사회의 존엄성과 안정성,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혼인 제도 자체와 부부 사랑은 그 본질적 특성으로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하며, 그로써 마치 절정에 이르러 월계관을 쓰는 것과 같다. 따라서 혼인 계약으로 “둘이 아니라 한 몸”(마태 19,6)이 된 남자와 여자는 인격과 행위의 내밀한 결합으로 서로 도와주고 봉사하며, 또한 자신들이 이룬 일치의 의미를 체험하고 날로 더욱 충만하게 한다. 이 깊은 결합은 두 인격의 상호 증여로서, 자녀의 행복과 더불어 부부의 완전한 신의를 요구하며, 그들의 풀릴 수 없는 일치를 촉구한다.2) 22. 이론과 실천의 쇄신 [사제 양성 교령] 22. 사제 양성은, 특히 현대의 사회 환경으로 보아, 신학교의 교육 과정을 마친 뒤에도 계속되어야 하고 또 보완되어야 하므로,48) 주교회의들은 각국에서 더욱 적합한 수단들을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은 적절히 선정된 본당 사목구들과 협력하는 사목 연구 기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회합, 적당한 실습 등이다. 이를 통하여 젊은 성직자들이 영적, 지적, 사목적 측면에서 사제 생활과 사도직 활동을 점차 익혀 가며 날로 더욱 새롭게 하고 증진시킬 수 있다. 8. 인간 생활과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선교 활동 [선교교령] 8. 선교 활동은 또한 인간의 본성 자체와 그 열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사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선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간의 조건과 온전한 소명에 대한 참진리를 보여 준다. 그리스도께서는 형제애와 진실과 평화의 정신으로 차 있는 이 새로운 인간의 기원이시고 그 전형이시며 또 모든 사람이 이 새로운 인간을 열망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또 복음의 선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는 인종과 민족의 온갖 특이성을 초월하며, 따라서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이방인으로 여겨질 수 없다.46) 그리스도께서 바로 진리이며 길이시다. 모든 사람의 귀에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려 주는 복음 선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진리와 길을 열어 준다. 그리고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으므로47) 그리스도의 말씀은 동시에 심판과 은총의 말씀이며 죽음과 생명의 말씀이다. 실제로 우리는 오로지 묵은 것에 죽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먼저 인간에 대한 말이지만 또한 인간이 지은 죄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의 표시를 지닌 이 세상의 갖가지 재화에 대한 말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다”(로마 3,23). 인간은 아무도 자기 혼자서 자신의 힘만으로는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초월하지 못하며, 아무도 자신의 연약함이나 고독이나 예속에서 완전히 풀려나지 못한다.48)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모범이시며 스승이시고 해방자이시며 구원자이시고 생명을 주시는 분이신 그리스도를 열망하고 있다. 참으로 복음은 인간 역사에서 현세적으로도 자유와 진보의 누룩이 되었으며 또 언제나 형제애와 일치와 평화의 누룩으로서 드러난다. 그러기에 당연히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만민이 고대하는 분, 만민의 구원자”로 경하한다.49) 8. 사제들의 형제적 일치와 협력 사제는 형제애로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말고,47)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며,48) 특히 병들고 고통 받는 사제들, 격무에 짓눌리거나 고독한 사제들, 조국에서 추방당하고 박해를 받는 사제들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49) 또 친히 주님께서 지친 사도들을 부르시어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정신의 휴식을 위하여 즐겁게 기꺼이 함께 모여야 한다. 더 나아가서, 영적 지적 생활에서 상호 부조를 모색하고, 교역 수행에서 더 잘 협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어쩌다 일어나는 고독의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사제들 사이에서 어떠한 공동생활 또는 생활 공동체를 장려하여야 한다. 그것은 다양한 인적 사목적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곧 가능한 곳에서는 동거로, 또는 공동 식사로, 또는 적어도 빈번한 정기 회합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사제 단체들도 중시하여 성실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사제 단체는 관할 교회 권위의 승인을 받은 정관에 따라, 적절하고 타당하게 인정된 생활 규율과 형제적 부조를 통하여, 교역을 수행하는 사제들의 성덕을 높여 주고, 이로써 사제단 전체에 대한 봉사를 그 목적으로 한다. 12. 완덕을 추구하여야 할 의무 [사제생활교령] 12. 성품성사로 사제들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동화되어, 그리스도의 몸 전체, 곧 교회를 확장하고 건설하도록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봉사자가 되고 또 주교품의 협력자가 된다. 사제들은 이미 세례 축성에서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성소와 은총의 인호와 선물을 받았으며, 이로써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연약한 인간이지만1) 완덕을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제들은 특별한 이유로 저 완덕에 도달하도록 매진하여야 한다. 그것은 사제들이 성품을 받을 때에 새로운 방식으로 하느님께 축성되고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도구가 되어, 천상의 힘으로 온 인류 사회를 재건하신 그리스도의 놀라운 활동을 시간을 통하여 계속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2) 그러므로 모든 사제는 그 나름대로 그리스도로서 행동하며,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과 하느님 백성 전체에 봉사하면서 자기가 대리하는 그리스도의 완덕을 더 잘 추구할 수 있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히브 7,26) 대사제가 되신 그리스도의 성성으로 인간 육체의 연약함을 고치도록 특별한 은혜도 풍부히 받는다. 17. 청빈과 현세 재화 이른바 교회 재산은 그 재산의 성격과 교회법 규범에 따라, 사제들은 되도록 평신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고, 언제나 교회의 재산 소유를 정당화시켜 주는 목적을 위하여 곧 하느님 예배를 주관하고 성직자들의 합당한 생활비를 마련하며 거룩한 사도직 활동과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수행하는 데에 사용하여야 한다.45) 교회의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는 기회에 얻은 재화는, 개별법은 그대로 지켜야 하지만,46) 사제들도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특히 자신의 합당한 생활 유지와 자기 신분의 직무 수행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그리고 남는 것은 교회의 재산으로 돌리거나 자선 활동에 쓰기를 바란다. 따라서 교회의 직무를 돈벌이로 삼아서는 안 된다. 또 거기서 생기는 소득을 자기 가족의 재산 증식에 써서도 안 된다.47) 그러므로 사제들은 결코 재물에 마음을 쏟지 말고48) 언제나 모든 탐욕을 버리고 온갖 거래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