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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교회 교리서
제2부 주님의 기도 “우리 아버지” 제3절 일곱 가지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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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2839 우리는 대담한 신뢰심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기를 아버지께 간청하면서, 우리를 언제나 더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세례의 옷을 입었지만, 우리는 죄를 짓고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일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새로운 청원으로써, 탕자가 그러했던 것처럼(117) 아버지께 돌아서고, 세리가 그러했던 것처럼(118)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한다. 우리의 비참함과 하느님자비심을 동시에 고백하면서 우리는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버지의 아들로 말미암아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기”(콜로 1,14)(119) 때문에, 우리의 희망은 굳건하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주시는 용서에 대한 유효하고 의심할 수 없는 표징을 그분의 교회집전하는 성사들 안에서 발견한다.(120)
2840 그런데,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우리가 용서하지 않는 한,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가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들 수 없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리스도의 몸이 갈라질 수 없듯이, 사랑도 갈라질 수 없다. 만일 우리가 눈에 보이는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사랑할 수 없다.(121) 우리의 형제자매를 용서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마음은 다시 닫히고 굳어져서,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이 스며들 수 없게 된다. 우리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은 아버지의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열리게 된다.
2841 이 청원은 너무도 중요한 것이어서 주님께서는 예외적으로 이 청에 대해서 거듭 말씀하시고, 산상 설교에서는 더 자세히 설명하신다.(122) 계약신비내포된 극히 중요한 이 요구를 충족시키기란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태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