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성경 공동번역성서
1 그리하여 임금과 하만은 에스테르 왕비의 연회에 함께 갔다. 1 그리하여 하만은 왕과 함께 에스델 왕후가 베푼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다.
2 임금은 이 둘째 날에도 술을 마시면서 에스테르에게 말하였다. “에스테르 왕비,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오? 그대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오? 왕국의 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소.” 2 이 두 번째 날에도 왕은 술을 마시면서 에스델에게 물었다. "에스델, 어서 소청을 말해 보오. 무엇이든지 들어주겠소. 진정 소원이라면, 나라 절반이라도 떼어주리다."
3 그러자 에스테르 왕비가 대답하였다. “아, 임금님, 제가 임금님의 눈에 들고 또한 임금님도 좋으시다면, 제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소청입니다. 아울러서 제 민족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3 왕후 에스델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만일 임금님께서 소첩을 귀엽게 보아주신다면, 또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이 목숨을 살려주십시오. 제 소원은 이것입니다. 제 겨레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4 사실 저와 제 민족은 파멸되고 죽임을 당하고 절멸되도록 이미 팔려 나간 몸들입니다. 만일 저희가 남종과 여종으로 팔려 나갔다고만 해도 저는 입을 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임금님을 성가시게 해 드릴 만큼 큰 위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지금 저와 저의 겨레는 다 죽어 멸종될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종으로 팔려간다고만 해도 아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임금님께서 입으실 손해는 무엇으로 메우시겠습니까?"
5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에스테르 왕비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그자가 누구요?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은 그자가 어디 있소?” 5 "도대체 그 놈이 누구요? 그런 음모를 꾸민 놈이 지금 어디 있소?" 하고 아하스에로스 왕이 캐어 묻자,
6 에스테르가 “그 적과 원수는 이 사악한 하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하만은 임금과 왕비 앞에서 경악하였다. 6 왕후 에스델은 그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우리를 박해하는 우리의 원수, 그 사람은 바로 이 교활한 하만입니다." 에스델의 입에서 이 말이 떨어지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7 임금은 격분하여 술자리를 차고 일어나 대궐 정원으로 나갔다. 하만은 에스테르 왕비에게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자기에게 닥쳐올 불운을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7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자리를 차고 일어나 안뜰로 나갔다. 틀림없이 왕에게서 벼락이 내릴 것을 알고 하만은 왕후 에스델에게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8 임금이 대궐 정원에서 연회석으로 돌아왔을 때, 하만은 에스테르가 있는 평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이에 임금이 말하였다. “이자는 내가 집에 있는데도 왕비를 폭행하려 하는가?” 임금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의 얼굴이 가려졌다. 8 왕이 안뜰에서 다시 술자리로 돌아와 보니, 에스델이 몸을 누이고 있는 평상에 하만이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왕은 "네놈이 내 거처에서, 더구나 내 앞에서 왕후를 겁탈하려느냐?" 하고 호통을 쳤다. 왕의 입에서 이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의 얼굴은 수건으로 가리워졌다.
9 내시들 가운데 하나인 하르보나가 임금 앞에서 말하였다. “마침 말뚝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을 위하여 유익한 보고를 한 적이 있는 모르도카이를 노려 하만이 마련한 것인데, 하만의 집에 서 있으며 높이는 쉰 자가 됩니다.” 그러자 임금이 “그자를 그 위에 매달아라.” 하고 명령하였다. 9 왕을 모시던 내시 가운데 하르보나가 나서서 말하였다. "마침 하만의 집에 높이가 쉰 자나 되는 기둥이 하나 서 있습니다. 임금님을 살려 드린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하만이 세워둔 것입니다." 왕이 말했다. "그 기둥에 이 놈을 달아라." 어명을 따라,
10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도카이를 노려서 세운 바로 그 말뚝에 그를 매달았다. 그제야 임금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10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세웠던 기둥에 자기가 매달려 죽게 되었다. 그제야 왕의 노여움이 풀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