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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리서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하느님의 종들의 종 바오로 주교는 거룩한 공의회교부들과 더불어 영구적인 기록으로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을 공포한다.

1. 서론

[수도 생활 교령] 1. 완전한 사랑(Perfectae Caritatis)을 복음적 권고의 실천으로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이신 스승의 가르침과 모범에서 비롯되며, 이는 하늘 나라의 탁월한 표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거룩한 공의회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에서 이미 밝혔다. 이제 여기에서는 정결, 청빈, 순명서원하는 수도 단체들의 생활과 규율을 다루고 현대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고자 한다.
맨 처음부터 교회에는 복음적 권고를 실천함으로써 더 자유롭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 가까이에서 그분을 본받고자 하여, 각자 나름대로 하느님봉헌된 생활을 하는 남녀들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는 성령영감을 받아 독수 생활을 하거나 수도 가족을 일으켰다. 교회는 그 권위로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승인하였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놀랄 만큼 다양한 수도 단체들이 생겨나고 발전하였다. 이러한 다양성은 교회가 온갖 선행을 하게 하고(2티모 3,17 참조),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에페 4,12 참조) 준비하는 데에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마치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교회가 자녀들의 갖가지 은혜로 꾸미고 나타나며(묵시 21,2 참조),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매우 다양한 지혜가 알려지게 하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다(에페 3,10 참조).
이와 같이 다양한 은혜 가운데 복음적 권고를 실천하도록 하느님께 부름 받고 그 실천을 충실히 서원한 모든 이는, 동정이시고 가난하시며(마태 8,20; 루카 9,58 참조)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필리 2,8 참조) 인간구원하시고 거룩하게 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자기를 하느님께 특별한 방법으로 봉헌한다. 이렇게 그들은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에 부어 주시는 사랑에(로마 5,5 참조) 감동하여, 더욱더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살아가는 것이다(콜로 1,24 참조). 생활 전체를 포함한 자기 봉헌으로 그들이 더욱더 열렬히 그리스도와 결합될수록, 교회 생활은 그만큼 더 풍요로워지며, 그 사도직은 그만큼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다.
복음적 권고의 서원을 통하여 봉헌 생활의 뛰어난 가치와 현대 상황에 필요한 그 임무가 교회에 더 많은 선익을 가져다주도록 이 거룩한 공의회는 다음 교령을 제정한다. 이 교령수도회, 그리고 고유한 성격을 보존하면서도 서원을 하지 않고 공동생활을 하는 단체와 재속회의 생활과 규율의 적절한 쇄신에 관한 일반 원칙이다. 이 원칙의 적절한 실시와 적용에 관한 특수 규범은 공의회 후에 관할 권위가 제정하여야 한다.

2. 쇄신의 일반 원칙

[수도 생활 교령] 2. 수도 생활의 적절한 쇄신이란 모든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과 그 단체의 초창기 영감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것이며, 또한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쇄신성령인도교회의 지도 아래 다음 원칙에 따라 증진되어야 한다.
가) 복음에 제시된 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수도 생활의 근본 규범이므로, 모든 단체는 이를 최고의 회칙으로 삼아야 한다.
나) 각 단체가 특수한 성격과 임무를 갖는 것은 교회에 매우 유익하다. 그러므로 설립자의 정신과 고유한 목적과 건전한 전통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보존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각 단체의 세습 자산이다.
다) 모든 단체는 교회 생활에 참여하며, 성경, 전례, 교리, 사목, 일치 운동, 선교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자기 특성에 따라 교회의 활동과 목적을 자기 것으로 삼아 힘껏 발전시켜야 한다.
라) 각 단체는 그 회원들이 인간 조건과 시대 상황 그리고 교회의 필요를 적절히 인식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그 회원들은 현대 세계의 상황을 신앙의 빛으로 지혜롭게 판단하고, 사도적 열정으로 불타올라 사람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된다.
마) 수도 생활은 무엇보다도 먼저 복음적 권고서원을 통하여 회원들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하느님과 일치하게 하는 것이므로 회원들이 영적 쇄신으로 활력에 넘치지 않는다면, 현대의 요구에 대한 최선의 적응도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숙고하여야 한다. 외적 활동을 추진할 때에도 언제나 영적 쇄신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

3. 쇄신의 실천 기준

[수도 생활 교령] 3. 생활, 기도, 활동 양식은 어디에서나, 특히 선교 지역에서, 회원들의 신체적 심리적 조건에 부합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각 단체의 특성에 따라 사도직의 필요와 문화적 요구, 사회 경제 상황에도 알맞아야 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각 단체의 통치 방식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회헌, 지도서, 관례서, 기도서와 의전서, 그 밖에 이러한 종류의 책들을 적절히 개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규정들을 폐지하여, 이 거룩한 공의회의 문서와 맞추어야 한다.

4. 쇄신의 주체

[수도 생활 교령] 4. 효과적인 쇄신과 올바른 적응은 그 단체의 모든 회원의 협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나 적절한 쇄신의 규범을 세우고, 법률을 제정하며, 충분하고 신중한 실험의 여지를 마련하는 것은 오로지 관할 권위, 특히 총회의 권한이다. 다만 필요할 때에는 교회법 규범에 따라 성좌나 지역 직권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그 단체 전체의 운명에 관련된 문제는 장상들이 회원들과 적절한 방법으로 협의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봉쇄 수녀원의 적절한 쇄신을 위해서는 수도원 연합회의 회의나 적법하게 소집된 다른 집회에서 소망과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이는 쇄신희망이 법규를 늘리는 데 있지 않고 회칙회헌을 더욱 성실히 지키는 데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5. 수도 생활의 공통 요소

[수도 생활 교령] 5. 모든 단체의 회원들은 스스로 복음적 권고서원함으로써 하느님부르심응답한 것이므로 오로지 죄에 대하여 죽고(로마 6,11 참조) 세속도 포기하여 하느님만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 무엇보다 먼저 명심하여야 한다. 사실 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온 삶을 바친 것이며, 이 봉헌은 세례의 축성에 깊이 뿌리를 박고 이를 더욱 충만하게 표현하는 어떤 특별한 축성이다.
이러한 자기 봉헌교회가 받아 주었으므로, 그들은 교회 봉사에도 봉헌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을 위한 이러한 봉사가 그들 안에서 덕, 특히 겸손순명, 용기정결을 실천하도록 재촉하고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 이러한 덕으로써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과(필리 2,7-8 참조) 그분의 생명에 영적으로(로마 8,1-13 참조)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는 자기 서원에 충실하여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버리고(마르 10,28 참조), 오로지 필요한 단 한 분(루카 10,42 참조) 그리스도를 따르며(마태 19,21 참조),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루카 10,39 참조), 그리스도의 일에 열중하여야 한다(1코린 7,32 참조).
따라서 모든 단체의 회원들은 모든 것에 앞서 오직 하느님만을 찾으며, 정신과 마음을 하느님께 일치시키는 관상을, 구원 활동에 참여하여 하느님 나라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사도사랑과 합치시켜야 한다.

6. 영성 생활

[수도 생활 교령] 6. 복음적 권고서원한 이들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을(1요한 4,10 참조) 모든 것에 앞서 찾고 사랑하여야 하며, 모든 상황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는 생명을(콜로 3,3 참조) 증진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세상구원하고 교회를 이루어 나가게 하는 이웃 사랑이 흘러나오고 재촉을 받는다. 이 사랑으로 복음적 권고의 실천 자체도 활력을 얻고 인도를 받는다.
그러므로 모든 단체의 회원들은 기도의 정신과 기도 그 자체를 진정한 그리스도교 영성의 샘에서 길어 내고, 온 힘을 다하여 실천하여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날마다 성경을 손에 들고, 성경 봉독과 묵상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필리 3,8)를 배워 익혀야 한다. 거룩한 전례, 특히 지성한 성찬의 신비를 마음과 입으로 교회 정신에 따라 거행하며, 이 가장 풍부한 샘에서 영성 생활을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과 거룩한 제단의 식탁에서 먹고 사는 그들은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형제로서 사랑하고, 목자들을 효성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더욱더 교회와 더불어 생각하고 살아가며 교회의 사명에 자기를 온전히 봉헌하여야 한다.

7. 관상 수도회

[수도 생활 교령] 7. 온전히 관상지향하여 그 회원들이 고독과 침묵 가운데 끊임없이 기도하고 기꺼이 보속하며 하느님께만 자신을 봉헌하는 단체는, 아무리 활동 사도직이 절실하게 요청되더라도, “그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지만”(로마 12,4) 그리스도 신비체에서 언제나 뛰어난 몫을 맡는다. 이 단체들은 하느님께 탁월한 찬미의 희생을 바치며, 하느님 백성을 성덕의 풍부한 열매로써 비추어 주고, 모범을 보여 감동시키며, 풍요로운 사도직으로 그들을 발전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들은 교회의 자랑이며 천상 은총이 솟아나는 샘이다. 그러나 그 생활양식도 앞서 말한 적절한 쇄신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서 물러나 관상 생활을 하는 고유의 수련은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8. 사도직 수도회

[수도 생활 교령] 8. 교회에는 여러 가지 사도직 활동에 헌신하는 성직자 단체나 평신도 단체가 많이 있어, 그들에게 주어진 은총에 따라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 곧, 섬기는 이는 섬기고, 가르치는 이는 가르치며, 격려하는 이는 격려하고, 희사하는 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주며, 자선을 베푸는 이는 기쁜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다(로마 12,5-8 참조).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시다”(1코린 12,4).
이러한 단체들에서 사도직 활동과 자선 활동은 수도 생활의 본질이며, 이들은 교회에서 거룩한 봉사사랑의 고유한 활동을 교회의 이름으로 실천하도록 위임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회원들의 수도 생활 전체는 사도 정신으로 충만하여야 하며, 사도직 활동 전체는 수도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회원들이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자기 소명에 응답하고 그리스도의 지체들 안에서 바로 그리스도를 섬기려면, 그리스도와 내밀한 일치를 이루며 사도직 활동을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바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한 단체들은 그 규율과 관습을 그들이 헌신하는 사도직의 요청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또 사도직 활동에 헌신하는 수도 생활은 여러 가지 형태를 지니므로, 적절한 쇄신에서도 이와 같은 다양성을 고려하여야 하며, 그 다양한 단체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회원들의 생활을 그들 고유의 적절한 수단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9. 수도원 생활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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