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사

견진성사의 은총과 의미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 주세요.

견진성사는 우리에게 성령과 그 특은을 주는 ''성령의 성사''로서 신자 각 개인의 성령강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은총의 근원으로서 여러 가지 은총과 함께 견진자들에게 오시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견진은 주교의 안수와 축성성유의 도유를 통하여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며 그리스도인이 되는 세례성사를 완성하는 성사입니다. 그리고 이 성사를 받는 신자는 성령과 특은을 받게 되어 교회의 일원으로 교회를 보호하고 확장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됩니다.

그리스도와 성령의 관계에 대해서 성서는 무엇을 말해주나요?

신약성서에는 구원사명을 완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께서 어떻게 도와 주셨는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다음, 당신 위에 성령께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고 (마르1, 10참조). 그 성령은 예수님 위에 머물러 계셨습니다(요한1, 32참조). 또 나자렛의 백성을 교훈하시면서 "주의 성령이 내 위에 내리신다."던 이사야의 예언을 당신께 관한 것이라고 암시하셨습니다(루가4, 17- 27참조). 그리고 예수께서는 수난 전날 사도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성부께로부터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셨고(요한15, 26참조), 그분이 오시면 영원히 함께 계셔 주실 것이며(요한14, 16참조), 당신을 증거하도록 도와 주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15, 26참조).

견진성사를 받으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고 그리스도의 일꾼이 된다고 하는데 그 뜻은 무엇인가요?

증인은 순교자(Martyr)라는 뜻인데 우리는 견진성사로써 성령을 받습니다. 그 성령은 죄를 씻고 성화하여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지만 견진성사로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십니다. 즉 성령 스스로 그리스도의 증인인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십니다(요한15, 26-27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단지 그리스도교 신자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기보다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은혜는 감각적인 것처럼 표현되는데, 사도시대의 성령의 은혜와 오늘날 교회 안에서 성령의 은혜는 다른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령의 은혜는 시대와 은혜를 받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항상 같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그 시대의 필요에 따라서 성령의 은혜가 특별한 능력, 즉 병 고치는 능력과 기적을 행하는 능력으로 나타났지만 현대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 한 것, 즉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량, 성실, 온유, 절제 등으로 나타납니다. (갈라5, 22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께 감각적인 기적을 구하기보다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신자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하며 신자다운 생활로써 신앙을 공적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성령 칠은이란 무엇인가요?

성령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특별한 은혜를 주시는데, 특별히 견진을 통해서 받는 일곱가지 은혜를 ''성령칠은''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슬기(구원에 필요한 일에 끌리어 맛들이게 하는 은혜), 통달(지력이 미치는 데까지 믿음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은혜), 의견(마땅히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하는 은혜), 굳셈(세속, 마귀와 싸우면서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은혜), 지식(영생을 얻기 위해서 믿어야 할 것과 믿어서는 안 될 것을 분별하는 은혜), 효경(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는 은혜), 두려워함(하느님의 전능하심 앞에 경외감을 갖고 죄를 범하여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까 두려워하게 하는 은혜) 입니다. 슬기, 통달, 의견, 지식은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해주는 은혜이고 굳셈, 효경, 두려워함은 우리의 사랑을 길러 주는 은혜입니다.

주교만이 견진성사를 집전하나요?

교회법에 따르면 견진성사의 정규 집전자는 주교입니다. 그러나 특별권한을 받은 사제도 이 성사를 유효하게 수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4세 이상의 사람이 세례를 받는 경우에는 세례를 주는 사제가 견진성사까지도 집전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사정상 주교님만이 견진성사를 집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을 위험이 있는 이에게는 어느 사제든지 견진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사목지침서 제66조 참조)

견진성사는 몇 살이 되어야 받을 수 있나요?

교회법에 따르면 견진성사는 분별력을 가진 나이의 신자들에게 수여되어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만12세 이상된 신자가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사목지침서 제67조 참조). 그리고 견진교리를 충분히 배워야 하며 고해성사를 받고 은총의 지위에 있어야 합니다.

견진성사의 대부나 대모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세례 때처럼 반드시 정해야 하나요?

견진성사의 대부나 대모는 만 16세 이상의 신자로서 견진성사를 이미 받았고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그리고 세례 때의 대부나 대모를 견진성사의 대부나 대모로 정하는 것이 유익합니다(사목지침서 제69조 참조)

견진성사는 어느 때 거행하며 어떤 예절이 이루어지나요?

견진성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미사 중에 거행합니다. 이것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더욱 일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견진성사 예절 중에는 세례서원을 갱신하고 주교가 "0 0 0.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하면서 견진자의 이마에 축성 성유를 바르고 안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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