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독신 생활은 많은 점에서
사제직에 적합하다.
사제의 사명은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령을 통하여
세상에 일으켜 세우신 새로운 인류, 곧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요한 1,13) 새로운
인간들에게 온전히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 나라를 위하여 지키는
동정이나 독신을 통하여37)
사제는 새롭고 뛰어난 방법으로
그리스도께
축성되며, 갈림 없는 마음으로 더욱 쉽게
주님을 따르며,38)
주님 안에서
주님을 통하여 더욱
자유롭게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데에 헌신하고, 신적
생명을 새로 낳는 일과
주님의 나라에 더욱 수월하게
봉사하며,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부성을 더욱 풍부히 받기에 한층 더 적합해진다. 이리하여
사제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에 온전히 헌신하고자 하며, 곧 오직 한 사람에게 충실하여 자신을
그리스도께 순결한 처녀로 바치고자 한다는 것을39) 모든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세우신 저
신비로운 혼인을 상기시켜 주며, 미래에 완전히 드러날 그 혼인에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신랑으로 맞는다.40) 또한 이로써
사제들은
믿음과
사랑으로 이미 현존하는 저 미래 세계를 보여 주는 생생한 표지가 되며, 거기서는
부활한 사람들이 시집도 가지 않고 장가도 들지 않는다.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