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공의회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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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리서

17. 청빈과 현세 재화

[사제생활교령] 17. 동료 사제들과 또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는 우정에 찬 형제 관계에서 사제들은 인간 가치를 함양하고 창조된 재화를 하느님의 선물로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제들은 언제나 우리 스승이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43) 그러므로 사제들은 세상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여,44) 쓸데없는 온갖 걱정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게 되는 저 자유에 이를 것이다. 이 자유와 순응에서 영적인 분별력이 자라나 세상과 지상 재화에 대한 올바른 관계를 맺게 된다. 따라서 그 관계는 사제들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교회의 사명이 세상 한가운데에서 수행되고 또 창조된 재화가 인간의 인격 발달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제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올바른 생활을 영위하도록 그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모든 것에 감사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제들은 자기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신앙의 빛으로 분별하여, 모든 재화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올바르게 사용하여야 하고, 자기 사명에 해로운 것은 물리쳐야 한다.
주님이야말로 사제들의 “몫과 상속 재산”(민수 18,20)이므로 사제들은 현세 재화를 오로지 주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교회 규정에 따라 정당한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이른바 교회 재산은 그 재산의 성격과 교회법 규범에 따라, 사제들은 되도록 평신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고, 언제나 교회의 재산 소유를 정당화시켜 주는 목적을 위하여 곧 하느님 예배를 주관하고 성직자들의 합당한 생활비를 마련하며 거룩한 사도직 활동과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수행하는 데에 사용하여야 한다.45) 교회의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는 기회에 얻은 재화는, 개별법은 그대로 지켜야 하지만,46) 사제들도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특히 자신의 합당한 생활 유지와 자기 신분의 직무 수행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그리고 남는 것은 교회의 재산으로 돌리거나 자선 활동에 쓰기를 바란다. 따라서 교회의 직무를 돈벌이로 삼아서는 안 된다. 또 거기서 생기는 소득을 자기 가족의 재산 증식에 써서도 안 된다.47) 그러므로 사제들은 결코 재물에 마음을 쏟지 말고48) 언제나 모든 탐욕을 버리고 온갖 거래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오히려 사제들은 자발적으로 가난을 받아들여, 그 가난으로 더욱 뚜렷하게 그리스도와 동화되고 거룩한 교역을 더욱더 수월하게 수행하도록 권유받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고, 그분이 가난해지심으로써 우리가 부유해졌기 때문이다.49) 그리고 거저 받은 하느님의 은혜는 거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사도들은 자신의 표양으로 보여 주었으며,50) 넉넉하게 살 줄도 알고 궁핍을 견딜 줄도 알고 있었다.51) 그러나 또한 초대 교회사에서 찬양하는 재산의 공유를 본받은52) 어떠한 재화의 공동 사용은 목자다운 사랑에 이르는 최선의 길을 닦아 준다. 그리고 그러한 생활양식을 통하여 사제그리스도께서 권고하시는 가난의 정신을 훌륭하게 실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구세주께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도록 보내신 주님성령인도를 받아,53) 주교들뿐 아니라 사제들은 어느 모로든 가난한 사람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삼가야 하고 그리스도의 다른 제자들에 앞서 자기 일에서 온갖 허식을 버려야 한다. 또한 사제관은 누구라도 가까이 할 수 있고 비록 비천한 사람이라도 거리낌 없이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