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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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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2 장 치유의 성사들 제4절 고해성사(告解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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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성사

1446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의 모든 지체, 누구보다도 우선 세례 후 대죄에 떨어져 세례로 받은 은총을 잃고 교회친교에 손상을 입힌 사람들을 위하여 고해성사를 세우셨다. 고해성사죄인들에게 회개하고 의화은총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교부들은 이 성사를 “은총을 잃어버린 난파 후 두 번째 구명대”(40) 라고 소개한다.
1447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교회주님께 받은 이 권한을 행사하는 구체적인 형태는 많이 변했다. 처음 수 세기 동안은 세례를 받은 뒤에 특수한 대죄(예를 들어 우상 숭배, 살인 또는 간통죄)를 지은 경우의 화해는 매우 엄중한 징계를 거쳐야 했다. 이에 따라, 회개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기 전에, 흔히 여러 해 동안, 공적인 보속을 해야만 했다. (몇몇 대죄에만 해당되던) 이러한 ‘참회자 부류’에 속하는 것이 허용되는 일이 드물었고, 어떤 지방에서는 일생에 단 한 번만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 7세기에 동방 수도회의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아일랜드선교사들이 이른바 ‘사적인’ 속죄의 절차를 유럽 대륙에 전하였다. 이는 교회화해를 하기 전에 오랫동안 공적인 속죄 행위를 요구하던 종전의 관행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로부터 이 성사참회하는 사람과 사제 사이에서 비밀리에 행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관행은 반복의 가능성을 허용하는 것이었으며, 이 성사를 정기적으로 자주 받을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이는 한 번의 성사 거행으로 대죄소죄를 한 번에 용서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교회는 대체로 이러한 형태의 고해성사를 오늘날까지 행해 오고 있다.
1448 오랜 세월 동안 변화를 겪어 온 이 성사의 규칙과 거행을 통틀어 볼 때, 불변하는 기본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구조는 한결같이 두 핵심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 하나는 성령감도회개하는 사람의 행위, 곧 통회고백보속이다. 다른 하나는 교회의 중개를 통한 하느님의 행위이다. 곧 교회주교사제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해 주고, 보속의 방법을 정해 주고, 죄인을 위해 기도하며, 그와 함께 속죄한다. 이렇게 해서 죄인은 치유되고 교회와 이루는 친교를 회복하게 된다.
1449 서방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죄경은 이 성사의 근본적인 요소들을 표현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모든 용서의 근원이시다. 아버지께서는 당신 아들의 죽음부활을 통하여, 그리고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써, 교회기도와 직무 수행을 통하여 죄인화해를 이루신다.
인자하신 천주 성부께서 당신 성자죽음부활세상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시고,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성령을 보내 주셨으니, 교회의 직무 수행으로 몸소 이 교우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소서. 나도 성부성자성령의 이름으로 이 교우의 죄를 사하나이다.(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