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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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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3 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7절 혼인성사(婚姻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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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지배 아래 놓인 혼인

1606 사람은 누구나 자기 주변에서 또 자신 안에서 악을 체험한다. 이러한 체험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도 겪는 것이다. 예로부터 어느 시대에나 부부의 일치는 불화와 지배욕, 부정과 질투, 증오와 결별에까지 이를 수 있는 갈등의 위협을 받아 왔다. 이러한 혼란은 문화와 시대와 개인에 따라 더하거나 덜할 수 있고, 쉽게 극복되거나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혼란은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1607 신앙에 따르면, 우리가 고통스럽게 확인하는 이 혼란은 남녀의 본성에서 오는 것도, 그들 관계의 본성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죄에서 오는 것이다. 하느님과 단절된 원죄의 첫 번째 결과는 부부의 원초적 친교가 단절된 것이다. 서로 비난함으로써 그들의 관계는 왜곡되었고,(106) 창조주께서 주신 본래의 선물인 상호 간의 매력은(107) 지배와 탐욕의 관계로 변하고,(108)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땅을 지배하라는,(109) 남편과 아내의 아름다운 소명에는 출산의 고통과 생계유지라는 고생이 부과되었다.(110)
1608 창조 질서는 비록 몹시 손상되기는 했어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죄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부부에게 하느님 은총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한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의 도움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으셨다.(111) 이 도움이 없으면 부부는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신 목적인 두 인격의 일치를 실현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