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DOCT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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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교회 교리서
제 2 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 3 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7절 혼인성사(婚姻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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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를 위한 동정

1618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시다. 그리스도와 맺는 유대는 가정이나 사회의 다른 모든 유대보다 우선한다.(126) 교회는 초기부터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르고,(127)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며, 그분의 마음에 들고자 애쓰고,(128) 오시는 신랑을 맞으러 나가기 위하여(129) 혼인의 큰 선익을 포기한 남녀들이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모범이 되신 이러한 생활양식으로 당신을 따르도록 어떤 사람들에게 권고하셨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마태 19,12).
1619 하늘 나라를 위한 동정은 세례의 은총에서 꽃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와 맺는 유대의 우월성과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열렬한 기다림을 나타내는 강력한 표징이며, 또 혼인이 사라져 가는 현세의 실재임을(130) 상기시켜 주는 표징이다.
1620 혼인성사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은 다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 두 가지 삶에 의미를 주시고, 당신 뜻에 맞게 살아가도록 필요한 은총을 주신다.(131)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에 대한 평가와(132) 혼인의 그리스도교적 의미는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상호 보완한다.
혼인을 비하하는 것은 그만큼 동정의 영광을 감소시키는 것이며, 혼인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동정이 지닌 가치를 드높이는 것입니다.……요컨대 악과 비교해서만 선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참된 선이 될 수 없으니, 명백한 선보다 한층 더 나은 것이 참된 선이기 때문입니다.(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