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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압살롬을 그리워하는 것을 알아채고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어 여걸 하나를 불러다가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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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당한 사람처럼 행동하시오. 상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오랫동안 상을 입은 여인처럼 꾸민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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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전에 들어가 내가 일러주는 대로 아뢰시오." 그리고 나서 요압은 왕 앞에 나아가 할 말을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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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고아 여인은 왕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임금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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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냐?" 하고 왕이 묻자 여인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임금님, 저는 남편을 여읜 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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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어쩌다가 벌판에서 싸우게 되었는데 말릴 사람이 없어 한 아이가 그만 제 동기를 때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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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온 문중이 들고일어나 동기를 죽인 놈을 내놓으라고 이 계집을 들볶지 않겠습니까? 그 애를 쳐죽여 죽은 아이의 원수를 갚고 그 애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리 되면 이 계집의 불씨마저 꺼지고 맙니다. 남편의 이름을 이어 내려갈 후손이 땅 위에서 영영 끊기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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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이 너무도 무섭게 굴어서 이 말씀을 드리려고 이렇게 어전에 나왔습니다. 임금님께 아뢰면 행여 이 계집의 청을 들어주시려니 생각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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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께서는 이 계집의 하소연을 들으시고 하나 남은 자식을 하느님의 유업인 이스라엘에서 끊어버리려는 사람의 손에서 건져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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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야말로 하늘이 내신 분이시므로 옳고 그름을 가리실 수 있으십니다. 그래서 임금님께서는 이 계집을 안심시켜 줄 말씀을 해주시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임금님과 같이 계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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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왕이 여인에게 다짐을 주었다. "집에 가 있거라. 내가 선처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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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고아 여인이 또 이렇게 아뢰었다. "이 죄는 저와 저의 가문에 있습니다. 임금님께 무슨 죄가 있사옵니까? 이 일로 왕실에 누를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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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에게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있으면 이리로 끌고 오너라. 아무도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리라." 하고 왕이 다시 다짐해 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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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계속 간청하는 것이었다. "저 원수 갚겠다는 자들이 제 아들을 기어이 죽여 없앤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게 못한다고 임금님의 하느님 야훼를 두고 맹세해 주십시오." 그가 다짐하였다. "살아 계시는 야훼 앞에서 맹세하거니와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한 올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 없게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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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 계집이 감히 임금님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해 보아라." 하고 그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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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그제야 속말을 꺼냈다. "임금님께서 꼭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니, 어찌 그럴 수가 있으십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말씀만은 그렇게 하시면서 쫓겨난 그분을 불러들이지 않으시니, 어찌 잘못이 없다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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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땅에 엎질러져서 다시는 담을 수 없는 물같이 죽은 몸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분이 비록 쫓겨났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쫓아내실 뜻이 없으신 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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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이 말을 듣고 "한 가지 물을 터이니 숨기지 말고 대답하여라." 하고 말했다.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하고 여인이 대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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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시킨 사람이 요압이 아니냐?" 하고 물었다. "임금님, 과연 그렇습니다." 하며 여인이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는 바로 알아보셨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이 일을 시킨 것은 틀림없이 임금님의 신하 요압입니다. 이 계집이 드린 말씀은 모두 요압이 일러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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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은 그 일을 이렇게 빗대어 말하게 한 것입니다. 과연 임금님의 지혜는 하느님의 천사 같아서 모르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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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요압을 불러 말하였다. "좋소, 그대 뜻대로 하리다. 어서 그 애 압살롬을 데려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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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소신의 청을 이처럼 들어주시니 성은이 망극합니다." 하고 고마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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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은 그술에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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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을 제 궁으로 데려가 거기에서 살게 하고 내 눈앞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여라." 하는 어명이 있었으므로, 압살롬은 자기 궁으로 물러가 살면서 어전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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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이스라엘에 압살롬만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사람은 없다고 칭찬들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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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숱이 좋아서 해마다 한번씩 머리를 깎곤 했는데 쳐낸 머리칼을 달아보면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이나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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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은 슬하에 세 아들과 다말이라는 딸 하나를 두었는데 다말은 얼굴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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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은 이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면서도 왕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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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은 요압을 왕에게 보내 보려고 사람을 보내 불렀으나 요압은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사람을 보내 보았으나 여전히 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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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압살롬은 하인들에게 일렀다. "너희도 알다시피 요압의 보리밭이 우리 밭에 잇닿아 있으니 가서 그 밭에 불을 질러라." 압살롬의 하인들이 그 밭에 불을 지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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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이 압살롬의 집을 찾아와 "왜 종들을 시켜 남의 밭에 불을 질렀소?" 하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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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이 요압에게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장군더러 여기에 와달라고 한 일이 있지 않소? 나는 그술에 그냥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거기에서 데려왔는지 장군을 보내어 임금께 여쭈어달라고 하려던 것이었소. 이제라도 나가 임금을 뵙게 해주시오. 만일 소자에게 죄가 있다면 차라리 죽여달란다 하더라고 여쭈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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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은 어전에 들어가 사정을 낱낱이 전하였다. 그제야 왕은 압살롬을 불러들이게 되었다. 압살롬이 어전에 들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왕 앞에 엎드리자 왕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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