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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나보다 어린것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그 아비들은 내 양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여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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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맥이 다 빠져버렸는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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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해 굶주려 말라 비틀어지고 메마른 흙이나 씹으며 거친 들을 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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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서 자라는 짠나물과 대싸리 뿌리로 겨우 연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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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야!" 하는 고함 소리에 쫓기는 도둑처럼 인간 세상에서 쫓겨나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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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팬 골짜기 벼랑에나 몸을 붙이고 땅굴이나 바위 틈에 숨어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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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기나무 속에서 울부짖고 가시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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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바보 같은 것들, 회초리에 몰려 제 고장에서 쫓겨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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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그것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비웃으며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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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어 가까이하려고도 아니하고 거리낌없이 내 앞에 침을 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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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활시위를 풀어버리고, 나를 들볶으며 굴레 벗은 말처럼 덤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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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무리가 내 오른쪽에서 들고일어나 나의 앞에 저승길을 터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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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길을 파헤쳐 나를 망치는데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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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허물며 밀려드는 적군과 같고 덮쳐오는 폭풍과도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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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지는 이 두려움에 나의 영광은 바람에 불려가듯이 사라지고 나의 행복은 구름처럼 날려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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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넋은 모두 쏟아졌고 괴로운 나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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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도려내듯이 내 뼈를 쑤셔대는데 그 쓰라림이 잠시도 멎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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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의 옷을 세차게 잡는구나. 나의 옷깃을 휘어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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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내던져서 마침내 이 몸은 티끌과 재가 되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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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께 부르짖사오나 당신께서는 대답도 없으시고 당신 앞에 섰사오나 보고만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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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다지도 모진 분이십니까? 손을 들어 힘껏 나를 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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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번쩍 들어 바람에 실어보내시고 폭풍에 휘말려 사라지게 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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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찌 모르겠습니까? 당신께서 나를 죽음으로 이끌어가시리라는 것을. 모든 산 자가 모여갈 곳으로 데려가시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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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빠져 들어가면서 그 누가 살려달라고 손을 내뻗지 않으며 절망에 빠져서 도움을 청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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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 자들을 위하여 내가 울지 않았던가?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내가 괴로워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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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을 기다렸더니 재난이 닥치고 빛을 바랐더니 어둠이 덮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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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쉬지 않고 부글부글 끓고 괴로운 나날이 앞길에 도사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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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타지도 않은 몸이 이렇게 새까맣게 되어 사람들 모인 가운데 일어나서 도움을 청하는 신세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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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승냥이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 되고 말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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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지글지글 타오르는데, 나의 수금은 장송곡이나 울리고 나의 피리는 통곡 소리나 반주하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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