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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서는 아무도 이길 가망이 없어 보기만 해도 뒤로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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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기만 하여도 사나워져 아무도 맞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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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와 맞서서 무사하겠느냐? 하늘 아래 그럴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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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지무지한 다리 이야기를 어찌 빼놓으랴! 그 당당한 억센 체구를 어찌 말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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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겉옷 앞자락을 누가 헤칠 수 있으며 겹으로 입은 그 갑옷을 누가 젖힐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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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 턱을 벌릴 수 있느냐? 줄지어 선 저 무서운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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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사이사이로 고랑진 등가죽에 단단한 돌인장으로 봉인한 것 같은 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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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틈탈 수 없도록 서로서로 맞닿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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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얽혀 있으니 떨어질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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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소리에 불이 번쩍하고 그 눈초리는 새벽 여신의 눈망울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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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리에서 내뿜는 횃불, 퉁겨 나오는 불꽃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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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펑펑 쏟는 저 콧구멍은 차라리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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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에서 이글이글 타는 숯불, 입에서 내뿜는 저 불길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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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엔 힘이 도사려 있어 그 앞에서 절망의 그림자가 흐느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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뗄 수 없이 마구 얽혀 피둥피둥한 저 살덩어리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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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같이 단단한 심장, 맷돌 아래짝처럼 튼튼한 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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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일어서면 신들도 무서워 혼비백산하여 거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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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찔러보아도 박히지 않고 창이나 표창, 화살 따위로도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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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를 지푸라기인 양 부러뜨리고 청동을 썩은 나무인 양 비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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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활을 쏘아도 달아날 생각도 하지 않고 팔맷돌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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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둥이는 검불처럼 여기며 절렁절렁 소리내며 날아드는 표창 따위에는 코웃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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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가죽은 날카로운 질그릇 조각과 같아 타작기가 할퀸 땅바닥처럼 지나간 흔적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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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웅덩이를 솥처럼 끓게 하고 바닷물을 기름 가마처럼 부글거리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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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길을 내며 지나가는 저 모습, 흰 머리를 휘날리며 물귀신같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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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그 누가 그와 겨루랴. 생겨날 때부터 도무지 두려움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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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가가 그 앞에서 쩔쩔매니,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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