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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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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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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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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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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을 주께서 끌어내시어 칠흙 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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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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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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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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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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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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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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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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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두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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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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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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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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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려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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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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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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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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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곰처럼, 숨어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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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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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에 가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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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과녁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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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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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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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 놀림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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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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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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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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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고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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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행복하였던가, 나의 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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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광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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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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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이 몸 잊지 마시고, 굽어살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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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마음에 새기며 두고두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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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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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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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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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은 곧 야훼시라." 속으로 다짐하며 이 몸은 주를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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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서는 당신을 바라며 찾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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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서 건져주시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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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멍에를 메는 것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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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서 메우신 것이니 잠자코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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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땅에 대고 있어라. 행여 앞날이 트일지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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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때리거든 뺨을 돌려대어라. 누가 욕하거든 달게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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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마냥 내버려두시지는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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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심하게 벌하시다가도 불쌍히 여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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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워서 괴롭히거나 벌하지는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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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에서 붙잡아온 포로라고 마구 짓밟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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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 앞에서 남의 인권을 짓밟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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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재판을 하는 것을 주께서 보지 못하시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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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주께서 명령하지도 않으신 일이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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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의 말씀 없이 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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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해 놓고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넋두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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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고 야훼께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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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손들고 마음 바쳐 기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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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역하여 지은 죄를 주께서는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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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하시고 우리를 뒤쫓아오셔서 사정없이 잡아죽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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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계셔서 우리의 기도도 다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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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우리를 만국 가운데서 쓰레기로, 거름더미로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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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들은 온통 입을 벌리고 덤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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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서운 함정에 빠져 박살당하여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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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성의 수도가 멸망하는 것을 보니 내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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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길 없이 쏟아지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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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실 때까지 흐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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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읍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 소리에 눈알이 쓰라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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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에게 쫓기는 참새처럼 이 몸은 애매하게 원수에게 쫓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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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들은 이 몸을 산 채로 함정에 처넣고 돌을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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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길이 없어 "이젠 죽었구나."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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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여, 그 깊은 구렁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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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막지 마시라고 하였더니 주께서는 제 호소를 들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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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부르짖을 때 주께서는 가까이 오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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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주께서는 제 송사를 옳게 받아들이시어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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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여, 주께서는 이 몸의 억울함을 굽어보시고 바른 판결을 내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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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을 잡으려는 흉계를 주께서 속속들이 살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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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여,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악담을 퍼붓는지 주께서는 알아들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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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은 날마다 입만 열면 이 몸을 비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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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원수들은 자나깨나 이 몸을 놀려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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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여, 이 원수를 갚아주십시오. 저들의 행실대로 갚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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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고집을 부리게 하시고 그러다가 저주를 받게 하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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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을 풀지 마시고 그들을 뒤쫓아가 주의 하늘 아래 그들의 자취도 남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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