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인간의 소명: 성령 안의 삶 |
제1부 인간의 소명: 성령 안의 삶 |
357. 그리스도인의 도덕 생활은 신앙과 성사에 어떻게 연관되는가? |
신경이 고백하는 바를 성사가 전달한다. 실로 여러 성사로써 신자들은 신앙을 통하여 맞아들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새 생명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의 선물들을 받는다. |
“그리스도인이여, 그대의 품위를 깨달으십시오.” -성 대 레오 |
제1장 인간의 존엄성 |
제1절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
358. 인간 존엄성의 뿌리는 무엇인가? |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불멸의 영혼과 이성과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고, 또 그 영혼과 육신과 더불어 영원한 행복에 부름 받고 있다. |
제2절 참행복에 부름 받은 우리의 소명 |
359. 인간은 어떻게 참행복에 도달하는가? |
인간은 그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에 힘입어 참행복에 이른다.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서의 행복 선언에서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당신 제자들에게 밝히신다. 그리스도의 은총은 올바른 양심에 따라 진리와 선을 찾고 사랑하며 악을 피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작용한다. |
360. 참행복은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
참행복은 예수님 설교의 핵심이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 이후 시작하신 약속을 반향하고 완성한다. 참행복은 예수님의 참모습을 묘사하고 그리스도인의 참삶의 특징을 나타내며, 그 행동의 궁극 목표 곧 영원한 행복을 밝혀 준다. |
361. 참행복과 행복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어떤 관계인가? |
예수님께서 밝히신 참행복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께 이끄시고자 그 마음에 이 갈망을 심어 주셨고, 하느님만이 채워 주실 수 있는 본질적인 행복에 대한 갈망에 부응한다. |
362.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 |
영원한 행복은 우리가 언젠가 충만하게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2베드 1,4) 되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고 성삼위의 생명을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 안에서 하느님을 뵙는 것이다. 이 행복은 인간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고 또 그곳으로 이끄는 은총과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초자연적인 선물이다. 이 약속된 행복은 우리에게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자극함으로써, 세상 재화에 대하여 확고한 도덕적 선택을 내리도록 촉구한다. |
제3절 인간의 자유 |
363. 자유는 무엇인가? |
자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행하거나 행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며, 이것을 하거나 또는 저것을 하는 능력이고, 따라서 스스로 숙고해서 행동하는 능력이다. 자유는 인간 행위의 고유한 특징이며, 선을 행하면 행할수록 더욱 자유로워진다. 자유는 최고의 선이고 우리의 참행복이신 하느님을 향할 때 완전하게 된다. 자유는 선과 악 사이의 선택 가능성도 포함한다.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의 남용이며 죄의 종이 되게 한다. |
364. 자유와 책임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가? |
자유는 인간이 행위의 자발성에 따라 자기 행동에 대하여 책임지도록 한다. 어떤 행동에 대한 인책성(引責性)과 책임은 무지, 부주의, 폭력, 공포, 무절제한 감정과 습관들 때문에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
365. 왜 모든 사람에게 각기 자유를 행사할 권리가 있는가? |
자유를 행사할 권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서, 모든 사람의 고유한 권리다. 따라서 이 권리는 특히 도덕적, 종교적 영역에서 항상 존중되고 또 공동선과 공공질서의 범위 안에서 국가법으로 인정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
366. 인간의 자유는 구원의 질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
우리의 자유는 최초의 죄로 말미암아 약화되었다. 자유는 이어지는 죄들로 말미암아 더욱더 심하게 손상되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갈라 5,1) 주셨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영적 자유를 가르쳐 주시어 교회와 세상 안에서 당신 사업의 자유로운 협력자가 되게 하신다. |
367. 인간 행위의 도덕성의 근원은 무엇인가? |
인간 행위의 도덕성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선택된 대상 곧 참된 선이나 그렇게 보이는 것, 의도하는 목적이나 의향, 곧 목적을 통한 인간 행위의 지향, 결과들이 포함되어 있는 행위의 정황에 따라 좌우된다. |
368.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선한 행위가 되는가? |
도덕적으로 선한 행위가 되려면 대상과 목적과 정황이 모두 선해야 한다. 의향이 선할지라도 선택된 대상은 그 자체로도 행위 전체를 그릇되게 할 수 있다. 선한 의향으로 행한 악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악한 목적은 행위의 대상 자체가 선하더라도 그 행위를 타락시킨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하므로, 선한 목적은 그 대상 때문에 악한 처신을 선한 처신이 되게 하지 않는다. 정황은 행동하는 사람의 책임을 완화하거나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행위 자체의 도덕성을 변질시킬 수도 있다. 그 자체로 악한 행위는 결코 선한 행위가 되게 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