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3년 12월 8일 주일

[(자) 대림 제2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인간 존중과 인권의 신장은 복음의 요구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 오고 있다. 현 시대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깨우치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인권 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세례자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권고합니다. 다가오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참된 회개를 하라고 초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시작은 무엇보다도 이 시대에 얼마나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품위를 잃어 가는 수많은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이 민족들을 구원하러 오신다. 주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 저희 마음에 참된 회개의 열망을 일으켜 주시고, 주님의 성령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시어, 강생하신 말씀이 이 땅에 심으신 정의와 자비와 평화를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다. 그는 이사이의 그루터기 곧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태어날 것이며, 주님의 영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참평화의 시대를 열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자손으로 태어나신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고 다른 민족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임을 상기시킨다(제2독서). 요한 세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다가오는 메시아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말과 행동으로 회개의 삶을 권고하며 메시아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예언한다(복음).

제1독서

<그는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1-10
그날 1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2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3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4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5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6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7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8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9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1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2-13.17(◎ 7ㄴㄷ 참조)
◎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 그의 이름 영원히 이어지며, 그의 이름 해처럼 솟아오르게 하소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해 복을 받고, 그를 칭송하게 하소서.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4-9
형제 여러분, 4 성경에 미리 기록된 것은 우리를 가르치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 5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 하시어, 6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기를 빕니다.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8 나는 단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고 할례 받은 이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조상들이 받은 약속을 확인하시고, 9 다른 민족들은 자비하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러기에 제가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3,4.6
◎ 알렐루야.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알렐루야.

복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12
1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2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3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4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6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외아드님까지 내놓으신 하느님 아버지께 온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필요한 은혜를 간절히 청합시다.
1. 인권 주일과 사회 교리 주간을 맞는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성령의 인도로 자라 온 교회가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어 오신 말씀으로 새롭게 태어나, 인간 존엄의 가치보다 자본과 권력이 우선하는 이 시대에 거짓과 유혹에 맞서 참된 사랑과 진리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한 민족이면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저희를 굽어살피시어, 남과 북이 서로 평화롭게 교류하고, 나아가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화해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3. 억눌리고 짓밟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이기심으로 정당하고 합당한 권리가 무시되지 않게 하시며, 저희가 모두 주님의 피조물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함을 기억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나눔과 섬김을 바라시는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가 초대 교회를 본받아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께서 주신 선물을 함께 나누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
+ 사랑과 용서의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시고 청하지 못한 은혜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비천한 저희가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굽어보시고, 아무런 공덕이 없는 저희를 너그러이 보호하시며 도와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영성체 후 묵상

▦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요한 세례자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회개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게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우리는 성체가 주는 은총의 힘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한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기르시니, 저희에게 지상 것을 슬기롭게 활용하며, 끊임없이 천상 것을 찾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복음에 인용된 이사야 예언자의 말입니다. 고대에는 임금이 여행을 떠날 때 길이 잘 나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곧고 평탄한 길을 닦고자 땅을 고르고 다듬어서 임금이 안전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은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를 제대로 맞이하려면 길을 잘 닦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요한 세례자야말로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맞이하고자 길을 닦는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배 속에 있는 아기는 스스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생명을 유지하며 탄생의 순간까지 수개월 기다릴 수 있는 것은 탯줄이 있기 때문입니다. 탯줄을 통하여 어머니에게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가 있으니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탯줄이 있으며, 그 탯줄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얻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탯줄이 꼬여 있거나 막혀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애를 쓰셔도 그 은총이 우리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복음의 주제인 ‘회개’는 그동안 꼬여 있거나 막혀 있는 탯줄을 곧게 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은총의 중개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도록 길을 곧게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