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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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5일 주일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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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또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선 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는지를 물어보실 것입니다. 이웃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이야말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가장 큰 뜻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아 사람들을 주님께 이끌었던 요한 세례자처럼, 우리의 사랑으로 더욱 많은 이가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아버지, 오실 분을 기다리는 저희를 사랑의 힘으로 지켜 주시어, 저희가 한결같은 인내로 믿음의 열매를 맺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귀향을 예언하며, 하느님의 백성이 시온에 모여 슬픔과 탄식을 딛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환성을 터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것을 기다리는 태도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상황이 전부가 아니라, 주님께서 언젠가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했지만(요한 1,34 참조),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는 의심을 품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이기는 하지만, 신약의 새로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1-6ㄴ.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이사 35,4ㅂ 참조)
◎ 주님,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7-10
7 형제 여러분,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8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10 형제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 알렐루야.
○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알렐루야.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그때에 2 요한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3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5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6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7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9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10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나눔을 실천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모든 이에게 전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교회가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늘 함께하셨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위로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에게 사랑과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국민의 진정한 행복과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특히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바람에 귀 기울이며, 주님의 정의를 실천하게 하소서. ◎
3. 자선 주일을 맞이하여, 버림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주님,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으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어, 그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저희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빛이신 주님,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지 못한 저희 이웃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시어, 새 삶의 의미를 생각할 기회를 주시며, 저희는 이곳에서 주님의 나라가 시작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
+ 모든 은총의 샘이신 주님,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하여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힘을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픈 이들을 낫게 하실 뿐 아니라,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시며, 우리가 당신의 재림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성체의 모습으로 숨어서 오십니다. 성체 안에 담긴 그분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요한 세례자가 감옥에서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질문하게 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미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 때에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된 메시아,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깨닫고 그렇게 고백하였습니다(요한 1,32-34 참조).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그동안 하신 일을 전해 듣고 의심을 품은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요한 세례자는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라고 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11-12). 그러나 그가 강조했던 강력한 심판은 아직까지 없을뿐더러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세리들과 어울리셨습니다. 그러니 그에게는 예수님의 그러한 모습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요한 세례자를 두고 가장 위대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하늘 나라의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이기는 하지만, 신약의 새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신약은 구약보다 한 단계 뛰어넘은 것입니다. 구약은 율법 준수에 따라 상벌을 결정하는 심판의 방식이었지만, 신약은 그 율법 안에 들어 있는 정신, 곧 사랑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벌을 받아 마땅한 이들과도 함께 지내셨습니다. 신약의 새로움은,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나누는 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