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3년 3월 24일 주일

[(홍) 주님 수난 성지 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굿뉴스 추천 성가

굿뉴스 추천 성가
입당 성가 10번 주를 찬미해 영성체 성가 169번 사랑의 성사
예물준비 성가 216번 십자가에 제헌되신 170번 자애로운 예수
221번 받아주소서 166번 생명의 양식
332번 봉헌 파견 성가 119번 주님은 우리 위해

오늘 전례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오늘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는 한편, ‘수난기’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성지를 들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것은 4세기 무렵부터 거행되어 10세기 이후에 널리 전파되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오늘 예식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과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동시에 기념합니다. 당신 자신을 완전히 비워 낮추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써 우리를 어둠의 세력에서 구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의 신비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1. 이날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고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실을 기념한다. 그러므로 모든 미사 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다음과 같이 기념한다. 중심 미사 전에는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으로, 그 밖의 다른 미사 전에는 간단한 입당식으로 이 사실을 기념한다. 행렬은 한 번만 할 수 있으나 성대한 입당식은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미사 전에 반복할 수 있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

입성 기념 행렬
교우들은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의 입성을 단순히 민속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파스카의 주년 축제를 시작하는 전례 행위이다. 이 행렬은 예수님께서 죽음의 길을 가시지만 아버지의 영광 안에 다시 오실 것을 확인하게 한다. 여러 단계로 거행되는 오늘의 전례에서 우리는 파스카 여정의 모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1양식: 행렬

2. 적당한 시간에 교우들은 축복할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입당할 성당 밖의 작은 경당이나 적합한 장소에 모인다.
3. 사제는 미사 때처럼 붉은색 제의를 입고 봉사자들과 함께 교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간다. 제의 대신에 카파를 입어도 좋으나 행렬이 끝나면 벗어야 한다.
4. 그동안 아래의 노래를 하거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따름 노래 마태 21,9
◎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 임금님, 높은 곳에 호산나!

5. 사제는 보통 때와 같이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예식에 능동적으로 또 의식적으로 참여하라고 아래와 같은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사순 시기 처음부터 속죄 행위와 사랑의 실천으로 마음을 준비하였고, 오늘은 교회와 함께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미리 준비하고자 여기 모였습니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이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다하고 열성을 다하여 주님의 입성을 기념하고, 은총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를 따르며, 주님의 부활과 그 생명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6. 권고가 끝난 다음 사제는 손을 모으고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이 나뭇가지에 강복하시고 + 거룩하게 하시어,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받들어 모시고 환호하는 저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사제는 말없이 나뭇가지에 성수를 뿌린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 복음
평화의 임금님이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다. 겸손하신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다. 군중은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예수님을 환영한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7. 복음은 부제가, 부제가 없을 때는 사제가 보통 때와 같이 봉독한다.

복음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8-40
그때에 28 예수님께서는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29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30 말씀하셨다.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31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32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3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34 그들은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36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37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38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39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0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8. 복음을 봉독한 다음 강론을 짧게 할 수 있다. 행렬을 하기 전에 사제나 적합한 사람이 아래와 같은 말로 권고할 수 있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도 예수님을 환영하던 군중을 본받아 평화의 행렬을 합시다.

9. 이어서 미사를 거행할 성당으로 행렬을 시작한다. 향을 사용하면 선두에 향을 피워 들고, 그 뒤에 아름답게 장식한 십자가가 서고 그 양옆에 촛불을 켜 든 봉사자가 선다. 그다음에 사제가 봉사자들과 함께 서고 그 뒤에 나뭇가지를 든 교우들이 따른다. 행렬하면서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따름 노래 1 시편 24(23)
◎ 히브리 아이들이 올리브 가지를 손에 들고, 주님을 맞으러 나가 외치는 환호 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 주님 것이로다, 세상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
○ 주님께서 물 위에 그것을 세우시고, 강 위에 그것을 굳히셨도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주님의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
○ 그는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로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고, 자기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인정받으리라. ◎
○ 이들이 주님을 찾는 이들의 세대, 주님 얼굴을 찾는 이들의 세대 야곱이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
○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 싸움에 용맹하신 주님이시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
○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영광의 임금이시로다. ◎

따름 노래 2 시편 47(46)
◎ 히브리 아이들이 옷을 길에 깔고 외치는 소리.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
○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고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로다. ◎
○ 주님께서는 민족들을 우리 밑에, 겨레들을 우리 발아래 굴복시키셨도다. ◎
○ 주님께서는 우리 상속의 땅을,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야곱의 자랑을 우리에게 골라 주셨도다. ◎
○ 하느님께서 환호 소리와 함께 오르시도다. 주님께서 나팔 소리와 함께 오르시도다. ◎
○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께서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가를 불러라. ◎
○ 하느님께서 민족들을 다스리시도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어좌에 앉으시도다. ◎
○ 뭇 민족의 귀족들이 아브라함의 하느님 백성이 되어 모여 오도다. ◎
○ 세상의 방패들이 하느님의 것이니, 그분께서는 지극히 존귀하시어라. ◎

그리스도 임금께 드리는 성시
◎ 영광, 찬미, 영예, 모두 임의 것, 그리스도 임금님 구세주! 아이들의 기쁜 노래 또한 호산나로다.
○ 이스라엘 임금이요, 다윗 임금의 후예시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복되신 임금님, 오소서. ◎
○ 하늘 천사들이 주님을 함께 찬미하고, 인간과 조물이 주님을 같이 기리도다. ◎
○ 히브리 백성이 팔마 들고 마중 가니, 기도와 노래 불러 함께 기리나이다. ◎
○ 수난하실 주님께 찬미 예물 드리오며, 하늘 나라 임금께 찬송드리나이다. ◎
○ 그들의 찬미같이 저희 정성 받으소서. 모든 선의 근원, 만선미호의 임금님. ◎

10. 성당 안으로 들어갈 때에 아래의 노래를 하거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 주님께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히브리 아이들이 생명의 부활을 미리 외쳤도다. *손에 팔마 들고 부르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소식 들은 백성이 주 예수님을 마중 나가며 *손에 팔마 들고 부르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호산나!”

11. 사제가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분향할 수 있다. 그리고 주례석으로 가서 (카파를 벗고 제의를 갈아입는다.) 시작 예식을 생략하고 주일 미사의 본기도를 바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제2양식: 성대한 입당식

12. 성당 밖에서 행렬을 할 수 없을 때에는 성당 안에서 중심 미사 전에 성대한 입당식으로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13. 교우들이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성당 입구나 성당 안에 모인다. 그리고 사제는 봉사자들과 몇몇 교우들과 함께 제단 바깥 적당한 자리로─대부분의 교우들이 예절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로─간다.
14. 사제가 예식을 거행할 자리로 가는 동안 “호산나! …….”를 노래한다. 그 자리에서 나뭇가지를 축복하고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관한 복음을 봉독한다(5-7항). 복음 봉독이 끝나면 사제는 봉사자들과 대표 교우들과 성당 중앙을 통해서 주례석으로 성대하게 행렬한다. 그동안 “주님께서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10항)라는 노래를 부른다.
15. 사제가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주례석으로 가서 시작 예식을 생략하고 주일 미사의 본기도를 바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제3양식: 간단한 입당식

16. 성대한 입당식이 없는 미사에서는 간략하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17. 사제가 제단으로 나올 때에 아래의 입당송과 시편을 노래한다. 또는 같은 내용의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사제는 제단에 이르면 제대에 절하고 주례석으로 가서 교우들에게 인사한 다음 미사를 계속한다. 교우들이 없는 미사와 입당송을 노래할 수 없는 미사에서는 사제가 제단에 와서 제대에 절한 다음 곧바로 입당송을 읽고 미사를 계속한다.

입당송 요한 12,1.12-13; 시편 24(23),9-10 참조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아이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 외치는 소리, * “높은 곳에 호산나! 큰 자비를 베푸시러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오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께서 들어가신다.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영광의 임금이시로다. *“높은 곳에 호산나! 큰 자비를 베푸시러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18.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을 할 수 없는 곳에서는 토요일 저녁때나 주일 적당한 시간에 메시아의 예루살렘 입성과 주님의 수난에 관한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것이 좋다.

미 사

19. 행렬이나 성대한 입당식이 끝나면 사제는 본기도를 바친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의 인내를 본받아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서에 수록된 네 편의 ‘주님의 종’에 관한 노래 가운데 세 번째 편이다. 이 노래에는 온갖 모욕과 박해에 조금도 저항하지 않고 주님의 뜻대로 수난을 받아들이는 주님의 종이 소개된다. 이 종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다(제1독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은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하느님 아버지께 철저히 순종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높이시고 가장 뛰어난 이름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온 누리에 드러내신다(제2독서).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주님의 수난기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잘 보여 준다. 고난 중에서도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시고, 당신을 죽이려는 이들까지 용서하시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바로 옆에 있는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시는 모습이 그려진다(복음).

20. 이 미사의 3개 독서는 다 봉독하는 것이 좋지만, 때에 따라서 독서 가운데 하나를 빼거나 둘을 다 빼고 수난기만을 봉독할 수 있다. 그러나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2(21),8-9.17-18ㄱ.19-20.23-24(◎ 2ㄱ)
◎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 보는 사람마다 저를 비웃어 대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내젓나이다.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구해 내시겠지.” ◎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둘러싸, 제 손발을 묶었나이다. 제 뼈는 마디마디 셀 수 있게 되었나이다. ◎
○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눠 가지고, 제 속옷 놓고는 제비를 뽑나이다. 주님, 멀리 떠나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신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 저는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 드려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6-11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6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필리 2,8-9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네. 하느님은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수난 복음

촛불도, 향도, 인사도, 책에 하던 십자 표시도 없이 읽는다. 부제가 읽든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읽는다. 평신도도 읽을 수 있으나 그리스도의 말씀은 되도록 사제가 읽는 것이 좋다. 부제가 읽을 때에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축복을 청한다.

+ 루카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2,14─23,56<또는 23,1-4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14 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1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 17 예수님께서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 “이것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 19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 20 예수님께서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22 사람의 아들은 정해진 대로 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23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묻기 시작하였다. 24 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27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28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29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30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32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 33 베드로가 말하였다.
●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 34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35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물으셨다.
+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36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 38 사도들이 말하였다.
●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것이면 넉넉하다.”
○ 39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40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 41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 42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 43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예수님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44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45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4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 47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4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 49 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말하였다.
●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51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만해 두어라.”
○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종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52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
○ 54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끌고 대사제의 집으로 데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안뜰 한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아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앉았다. 56 그런데 어떤 하녀가 불 가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하였다.
● “이이도 저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 57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 58 얼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말하였다.
●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 베드로가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아닐세.”
○ 59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주장하였다.
● “이이도 갈릴래아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 60 베드로는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 베드로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61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62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63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64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물었다.
●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 65 사람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 66 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최고 의회로 끌고 가서 말하였다.
● 67 “당신이 메시아라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하시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고, 68 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 70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 모두 물었다.
● “그렇다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그러하다고 너희가 말하고 있다.”
○ 71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말하였다.
●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합니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들었으니 말입니다.”>
○ 23,1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2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 3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4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 5 수석 사제들과 군중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 6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7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8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9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11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14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15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17)
○ 18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19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21 그들은 외쳤다.
◎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22 빌라도가 세 번째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말하였다.
●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 23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24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26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27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29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 32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빈정거렸다.
●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그분을 모독하였다.
●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 40 다른 죄수가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 42 그러고 나서 그 죄수가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 43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47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 48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50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51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52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53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54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55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56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1. 주님의 수난기 봉독 끝에 “주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고, 복음서에 대한 존경의 표시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강론을 짧게 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끝까지 낮추며 순명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도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의 모든 유혹과 어려움을 이겨 내며 주님을 따름으로써 주님의 영광이 더욱 드러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주님의 정의를 심어 주시어, 그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온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소서. ◎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교회에 불러 주신 예비 신자들이 신앙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믿고 따르며, 마침내 세례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이가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며,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언제나 저희를 돌보시는 주님, 주님의 외아드님을 본받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 공로로는 주님의 용서를 받을 길이 없사오니, 성자의 희생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의 수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저희 죄인을 위하여 수난하시고 부당하게 단죄를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를 씻으시고 부활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기리며, 축제의 기쁨을 소리 높여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26,42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모든 시간과 힘을 우리를 위해 쓰셨습니다. 당신의 목숨마저 우리를 위해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빵이 되시어 당신 생명을 우리와 나누십니다.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우리 또한 삶을 온전히 봉헌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엎드려 비오니,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시고,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루카 23,35).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이렇게 조롱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셨다면 어땠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도 있는데 왜 너무도 무력하게 수난과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셨을까요? 이를 잘 묵상해 보고자 비유 하나를 들겠습니다.
법정에 선 한 살인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고 직전에 있는 이 사람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검사입니다. 그는 살인자의 잘못한 점만을 바라봅니다. 두 번째는 변호사입니다. 검사와 대조적으로 살인자의 좋은 면을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변호사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의 직업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판사입니다. 그는 법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사람 자체를 판단하며 그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청중입니다. 이들의 시선은 제삼자 그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닙니다. 그저 호기심과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살인자를 둘러싼 시선 가운데 어떤 시선을 지니고 계실까요? 하느님께서는 검사, 변호사, 판사, 청중과는 다른 시선을 지니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시선은 마치 살인자의 어머니가 지닌 마음과도 같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따질 틈도 없습니다. 그에게는 당장 자기 자식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아들이 죽게 된다면,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죄인들의 죽음을 바라시지 않고 오히려 살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아무 죄도 없으시면서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묵묵히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