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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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6일 수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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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119(118),133 참조
주님, 당신 말씀대로 제 발걸음을 굳건히 하시고, 어떠한 불의도 저를 짓누르지 못하게 하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이 사순 시기에 절제와 선행을 실천하며 주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이기심에서 벗어나 기꺼이 저희를 주님께 봉헌하게 하시며, 주님께 기도하는 저희가 모두 한 형제임을 알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당신 백성이 지켜야 할 규정과 법규들을 가르쳐 주시며, 앞으로 들어가게 될 약속의 땅에서 이를 잘 지키고 실천할 것을 당부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말씀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 따라서 그 말씀에 담긴 계명들 하나하나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4,1.5-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7,12-13.15-16.19-20ㄱㄴ(◎ 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주님은 흰 눈을 양털처럼 내리시고, 서리를 재처럼 뿌리신다. ◎
○ 주님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 환호송

요한 6,63.68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기도와 제물을 받으시고, 이 성사를 거행하는 저희를 모든 위험에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304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음식으로 길러 주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모든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시어, 약속하신 천상 은혜를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복음서의 다른 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시의 율법을 어기신 것 같은 대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는 것을 허용하시거나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시는 것은 안식일 법을 어기는 것이었습니다(마태 12,1-14 참조). 또한 음식을 먹을 때에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기도 했는데, 이는 정결 법에 어긋나는 것이었습니다(마태 15,1-2 참조).
그렇다면 도대체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셨다거나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당시 유다인들의 율법은 613개 항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많은 법규들은 십계명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십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곧 613개의 조항은 ‘사랑’이라는 말 하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계명 하나라도 ‘사랑’을 담았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눈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이고, 아무리 중요한 계명을 지킨다 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전혀 가치가 없습니다. 아니,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율법주의’의 위험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시려고 오셨다는 것은, ‘사랑’ 자체이신 그분께서 당신의 삶과 가르침을 통하여 모든 이가 아주 작은 계명 하나에도 참된 사랑을 담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길을 여셨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복음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시는 것 같은 모습들은 율법 자체를 부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율법의 본질인 사랑보다 세세한 규정을 더 강조하며 부당하게 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