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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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8일 목요일

[(백) 주님 만찬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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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파스카 성삼일



‘파스카 성삼일’은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는 3일 동안을 말한다. 곧,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때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의 제2 저녁 기도 때까지이다.
‘파스카’는 본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천사의 명령에 따라, 이집트를 떠나기 전날 밤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 뒤 허리에 띠를 두르고 쓴나물과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이집트를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날 밤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집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집의 맏아들은 모두 죽는 참변이 일어났다. 이에 놀란 이집트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낸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인도로 이루어진 이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 ‘건너감’을 뜻하는 파스카(Pas+ha)라는 이름을 따서 축제의 이름으로 삼았다. 이후 파스카 축제는 민족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구약의 파스카는 신약의 파스카인 부활을 미리 보여 준 사건이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의 어린양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부활하셨다. 오늘의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있었기에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교회는 오늘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보여 주셨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파스카 성삼일의 첫날로,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이루어 주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아시고 제자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또한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나누시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그들에게 내어 주십니다. 주님의 극진한 사랑이 드러난 주님의 만찬을 오늘 다시 기념하며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고백합시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은 교우가 참석하지 않는 미사를 드릴 수 없다. 적당한 저녁 시간에, 사제와 봉사자들을 포함한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석한 가운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드린다. 성유 축성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였거나 교우들의 형편 때문에 이미 미사를 집전한 사제들도 이 저녁 미사를 다시 공동으로 집전할 수 있다.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면 교구장은 성당이나 경당에서 저녁때에 미사를 또 한 번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저녁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만을 위하여 아침 미사 집전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미사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드릴 수 없으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만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병자들은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다.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감실은 미사 전에 완전히 비워 둔다. 이 미사 중에는 오늘과 내일 영성체할 만큼 넉넉히 제병을 축성해 둔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며 생명이요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도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을 바칠 때 종을 친다. 그런 다음 부활 성야 전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파스카 만찬’을 명령하신다. 곧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어린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날 밤에 그것을 먹도록 하신 것이다. 주님께서는 문설주의 피를 하나의 표지로 삼아 이집트의 맏아들과 맏배를 치시어 당신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예식 때에 보여 주셨던 ‘성체성사의 제정’을 기억하고 이 예식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순간까지 행하기를 촉구한다(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신 수난 전날 저녁에 당신의 제자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그 안에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유다도 있었고,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을 의심한 베드로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모두를 예외 없이 사랑하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파스카 만찬에 관한 규칙>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발씻김 예식

1. 이 미사 중에 기념하는 신비, 곧 성체성사와 성품성사 제정과 형제적 사랑의 새 계명을 설명하는 강론이 끝난 다음에,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다면 발씻김 예식을 거행할 수 있다.
2. 선발된 이들이 준비된 자리로 나오면, 사제가 각 사람의 발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닦는다.
3. 그동안 다음의 따름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제1 따름 노래 요한 13,4.5.15 참조
◎ 주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도다. 이렇게 그들에게 본을 보여 주셨도다.

제2 따름 노래 요한 13,12.13.15 참조
◎ 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잡수신 뒤, 그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이르셨도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주었다.”

제3 따름 노래 요한 13,6.7.8
◎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도다. “내가 너의 발을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하리라.”
○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말하였도다. ◎
○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되리라.” ◎

제4 따름 노래 요한 13,14 참조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제5 따름 노래 요한 13,35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임을 알게 되리라.”
○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도다. ◎

제6 따름 노래 요한 13,34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제7 따름 노래 1코린 13,13
◎ “너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다.” ◎

<발씻김 예식이 있으면 예식 다음에, 예식이 없으면 강론 다음에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다.>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어, 교회가 복음 말씀으로 세상을 비추며, 언제나 진리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사회 정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아직도 부정부패의 유혹이 숨어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시어, 모든 이가 주님의 정의를 되새기며,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
3.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현대의 풍요 속에서도 경제적 빈곤으로 말미암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저희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모두 함께 풍요를 누리는 사회를 위하여 노력하게 하소서. ◎
4.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일치의 주님, 본당의 모든 사도직 단체에 본당 공동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주시고, 그들이 믿음으로 하나 되어 서로 화합하며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
+ 참목자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고 이웃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성찬 전례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물을 바치는 행렬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다음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를 수 있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한데 모으니
○ 주님 안에 춤을 추며 모두 즐기세.
● 살아 계신 주 하느님 경외하세.
○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세.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하나 되니
● 우리 마음 갈라질까 조심하세.
○ 이웃의 허물 탓하여 다투지 마세.
● 우리 가운데 그리스도 주님 계시네.
○ 참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 계시네.
● 성인들과 우리 함께 주님 뵈오리.
○ 그리스도 주님, 영광스러운 주님의 얼굴
● 한없는 우리의 기쁨 여기 있네.
○ 우리 기쁨 영원무궁 이어지리.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성찬 감사송 1: 305면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와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바친다.>

+ 저희는 온 교회와 일치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과 피를 내어 주심을 특별히 기념하나이다. 우리 주 천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비롯하여,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사도들과 순교자들, 베드로와 바오로, 안드레아와 (야고보, 요한과 토마스, 야고보와 필립보,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시몬과 타대오, 리노와 클레토, 클레멘스와 식스토,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 라우렌시오와 크리소고노, 요한과 바오로, 고스마와 다미아노) 그 밖의 모든 성인을 생각하며 공경하오니, 그들의 공로와 기도를 보시어 모든 일에 저희를 도우시고 보호하소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주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제자들에게 거행하게 하신 이날에, 저희 봉사자들과 온 가족이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 저희를 한평생 평화롭게 하시며, 영원한 벌을 면하고 뽑힌 이들의 무리에 들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사제는 손을 모아 예물 위에 펴 얹는다.>
+ 주 하느님, 이 예물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강복하시어, 참되고 완전한 제물, 사랑하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 전날, 바로 오늘 저녁에
<사제는 빵을 조금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 거룩하신 손에 빵을 드시고
<사제는 위를 본다.>
+ 하늘을 우러러 전능하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며 축복하시고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제1 감사 기도 계속>

영성체송

1코린 11,24-25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빵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요,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성체가 끝나면 다음 날을 위하여 남은 성체는 성합에 담아 제대 위에 두고, 영성체 후 기도로 미사를 마친다.>

영성체 후 묵상

▦ 이스라엘 백성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어린양의 살을 구워 먹음으로써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소 어린양이 되시어 피를 흘리셨고, 제자들이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먹고 마시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제자들은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났으며, 우리는 이 놀라운 사건을 미사 때마다 행하고 있습니다. 이 극진한 사랑의 성체성사를 세우신 주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현세에서 성자의 만찬으로 힘을 얻고, 영원한 세상에서도 그 은총을 충만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발이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는 것은 희생적이며 겸손한 사랑으로 그들 안에 있는 가장 더러운 죄악까지도 깨끗이 치우시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처음에는 자신의 발을 예수님께 내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가장 더러운 부분을 예수님께 차마 보여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려면 자신의 가장 더러운 부분,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온전히 그분께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는 마치 모세가 처음 하느님을 뵐 때에 신발을 벗어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탈출 3,5 참조).
내일 우리는 우리 죄를 씻어 주시고자 당신의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포함한 자신의 전부를 그분께 내어 드리지 못한다면 그분과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할 것입니다.

성체를 옮겨 모심



1.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사제는 제대 앞에 서서 향로에 향을 넣은 다음 성체께 세 번 분향하고 어깨보(humerale)로 성합을 감싸 든다.
2. 십자가를 앞세우고 촛불과 향을 들고 행렬하여 품위 있게 꾸민 수난 감실로 성체를 옮겨 모신다. 행렬하는 동안 “Pange lingua”(마지막 두 절은 남기고)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3. 수난 감실에 이르러 사제는 성체를 모셔 놓고 무릎 꿇어 분향한다. 그동안 마지막 두 절 “Tantum ergo”를 노래한다. 그다음에 감실 문을 닫는다.
4. 침묵 가운데 잠시 기도하고, 사제는 복사들과 함께 무릎 꿇어 절한 다음 제의방으로 돌아간다.
5. 다음에 제대포를 벗기고 십자가를 성당에서 밖으로 내간다. 성당 안에 십자가를 그대로 두려면 천으로 가려야 한다.
6. 저녁 미사에 참여한 성직자는 저녁 기도(Vesperae)를 바치지 않는다.
7. 교우들이 밤중에 성체 조배를 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면 소박한 분위기에서 조배를 한다.



성체 조배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 임시로 만든 감실로 성체를 옮기고, 다음 날 주님 수난 예식이 있을 때까지 성체 조배를 계속한다. 성체를 모셔 두는 장소는 기도와 묵상의 분위기가 이루어지도록 마련하되,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은 삼가고 파스카 삼일 전례에 맞게 꾸민다. 성체는 감실이나 성합에 모시고 문을 잠가야 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체를 성광에 모시어 내보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금요일 오후에 숨을 거두셨기 때문에 이 감실은 ‘무덤’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무덤’이라는 표현도 해서는 안 된다. 수난 감실은 ‘주님의 묻히심’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성금요일의 성체 분배와 병자들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 두고,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 마르 14,37)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 파스카의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 앞에 머물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교우들은 주님 만찬 저녁 미사 다음에 성대하게 모셔진 성체 앞에서 밤 동안 적당한 시간에 조배하며, 자정이 지나면 외적인 장식 없이 조배한다. 주님 수난의 날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성체 조배’의 자료는 여기에 제시한 자료 말고도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의 감수를 받아 발간한 ‘성시간의 길잡이’ 『성시간』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참고용>
순 서



지향
- 우리 공동체 안에 성체의 형상 아래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자신 안에 주님을 모시고 일치를 이루도록 한다.
- 수난하시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마음을 깨달음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깨닫고 감사하며, 그 사랑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한다.
- 고통 받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주님 안에 한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고통을 나누어 일치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한다.
- 주님께서 주신 선물인 굳은 신앙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겪게 될 여러 고통들을 잘 이겨 낼 수 있도록 기도한다.



시작 성가 <『가톨릭 성가』 119번, “주님은 우리 위해”>
▦ 시작 성가를 함께 부르겠습니다.



몸과 마음의 준비 <차분하고 신중하게 진행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는 주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왔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 주시고
당신 몸을 우리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 주시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크고 완전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청하려고 나아왔습니다.
주님께 큰 예를 드리며 주님과 일치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어
주님 앞에 와 있음을 의식하는 묵상 시간을 갖겠습니다.
<2분 정도 묵상한다.>



▦ 성체로 우리 앞에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를 의식하며, 다 함께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예수 성심 호칭 기도’를 바치겠습니다.



예수 성심 호칭 기도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늘에 계신 천주 성부님
● 자비를 베푸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세상을 구원하신 천주 성자님
천주 성령님
○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영원하신 성부의 아들이신 예수 성심
동정 마리아 몸에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 성심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성심
영광과 위엄이 가득하신 예수 성심
하느님의 성전이신 예수 성심
지존하신 이의 장막이신 예수 성심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신 예수 성심
사랑의 불가마이신 예수 성심
나눔과 베풂의 그릇이신 예수 성심
자비와 인정이 넘치시는 예수 성심
모든 덕행의 원천이신 예수 성심
지극한 찬미를 받으실 예수 성심
모든 마음의 중심이요 임금이신 예수 성심
온갖 지혜와 지식의 보고이신 예수 성심
천주성이 충만하신 예수 성심
성부의 기쁨이신 예수 성심
풍부한 은혜를 베푸시는 예수 성심
죽은 이들의 희망이신 예수 성심
지극히 자비로우시고 인내하시는 예수 성심
모든 이의 간구를 들어주시는 예수 성심
생명과 성덕의 샘이신 예수 성심
저희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 성심
극도의 모욕을 당하신 예수 성심
저희 죄로 찢기신 예수 성심
죽기까지 순명하신 예수 성심
창에 찔리신 예수 성심
모든 위로의 샘이신 예수 성심
생명이요 부활이신 예수 성심
평화요 화해이신 예수 성심
죄인들의 제물이 되신 예수 성심
주님께 바라는 이들의 구원이신 예수 성심
주님을 믿으며 죽는 이들의 희망이신 예수 성심
모든 성인의 즐거움이신 예수 성심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를 용서하소서.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 자비를 베푸소서.
○ 마음이 어질고 겸손하신 예수님
●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지극히 사랑하시는 성자의 성심을 보시고
죄인들을 대신하여 바친
성자의 찬미와 보속으로 마음을 푸시어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 잠시 묵상합시다. <1분 정도 묵상한다.>



▦ 주님께서 앞에 계심을 의식한 우리는 이제 주님께 깊은 절로 공경의 예를 드립시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순서와 관계없이 성체께 깊은 절을 올린다.>



자기 성찰
▦ 잠시 침묵하며 자기의 현재 모습을 주님께 아룁시다.
<자기 성찰을 돕고자 아래의 기도 가운데 낭송할 수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 천지 창조 이전에 저를 뽑아 주시고
이 자리에 불러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향한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에
저를 맡겨 드립니다.
언제나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 시간 아버지와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저의 뜻보다 더 큰 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미리 보고 마련해 주시는 아버지,
제 뜻대로가 아니라
언제나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저를 아버지께 맡겨 드리며 봉헌합니다.



예수님께: 예수님, 저를 주님께 봉헌합니다.
이 시간 저를 이끌어 주시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성체 조배를 바칠 수 있도록
저의 마음을 열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도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성령님께: 성령님, 성령님께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저를 대신하여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이 시간 저를 성령님께 봉헌합니다.
저의 지성과 기억, 의지와 영을 드리니
저를 비추어 주십시오.
제 안에 슬기와 지식
총명과 분별의 은혜를 더해 주십시오.
이 시간 주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듣고
주님의 사랑 안으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찬미가
▦ 이제 주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바치겠습니다.



○ 임금님 높은깃발 앞장서가니
십자가 깊은신비 빛을발하네.
사람을 내신분이 사람되시어
십자가 형틀위에 달려계시네.
● 주님은 십자가에 높이달리어
예리한 창끝으로 찔리셨으니
우리의 더러운죄 씻으시려고
피와물 송두리째 쏟으셨도다.
○ 광채로 번쩍이는 영광된나무
임금님 붉은피로 물들었어라.
고귀한 나무줄기 간택됐으니
거룩한 가지들도 적셔주소서.
● 지극히 복되고도 복된나무여
그위에 구원대가 달려있으니
주님의 몸값다는 저울이되어
지옥의 전리품도 함께달았네.
○ 거룩한 제단이며 제물이시여
수난의 영광보고 하례하오니
생명이 죽음마저 당하셨기에
죽음이 새생명을 돌려주었네.
● 유일한 우리희망 십자나무여
수난의 귀한때가 다가왔으니
열심한 신자에게 은총주시고
죄인의 모든허물 씻어주소서.
○ 구세주 죽으심의 기념이시며
저희게 생명주는 빵이시오니
저희를 당신으로 살게하시며
성체로 당신사랑 알려주소서.
● 사랑의 표본이신 우리주예수
이마음 당신피로 씻어주소서.
당신피 한방울만 흘리셨어도
온세상 구원되고 남았으리다.
○ 기꺼이 당신얼굴 드러내시면
기꺼이 당신영광 뵙게되리니
성인들 틈에끼여 노래부르며
주님의 완전사랑 누리오리다.
● 구원의 원천이신 삼위일체여
천사들 소리맞춰 찬미하오니
십자가 그신비로 구원된우리
영원히 무궁토록 지켜주소서.
◎ 아멘.



시편 기도 72(71),1-19
◎ 주님은 가련한 백성의 권리를 보살피시고
불쌍한 이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시옵니다.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산들은 백성에게 평화를,
언덕들은 정의를 가져오게 하소서.
● 그가 가련한 백성의 권리를 보살피고
불쌍한 이에게 도움을 베풀며
폭행하는 자를 쳐부수게 하소서.
○ 세세 대대로
해처럼 달처럼
살게 하소서.
● 그가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을 적시는 소나기처럼 내려오게 하소서.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적들은 그 앞에 엎드리고
원수들은 먼지를 핥게 하소서.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그의 눈에는 그들의 피가 소중하기에
그는 억압과 폭행에서
그들의 목숨을 구하리이다.
○ 오래도록 그를 살리시어
사람들이 그에게 세바의 황금을 바치고
그를 위하여 늘 기도하며
날마다 축복하게 하소서.
● 땅에는 곡식이 풍성하여
산봉우리까지 넘치고
그 열매 레바논 같게 하소서.
사람들은 성읍마다
들풀처럼 무성하게 하소서.
○ 그의 이름 영원히 이어지며
그의 이름 해처럼 솟아오르게 하소서.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해 복을 받고
그를 칭송하게 하소서.
●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받으시리라.
그분 홀로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 영광스러운 그 이름 영원히 찬미받으시리라.
그 영광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아멘, 아멘!
◎ 주님은 가련한 백성의 권리를 보살피시고
불쌍한 이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시옵니다.



독서 <아래의 (예문) 대신 묵상을 돕는 다른 글로 대체할 수 있다.>
주님, 주님 손에 맡깁니다.
송두리째 남김없이 바칩니다.
하늘과 땅이 결합하는 위대한 순간입니다.
드디어 저희가 구원을 누리게 되는 제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 저희 자신을 아낌없이 모두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받아 주소서.
날마다 사제의 손을 거쳐 바치는 이 골고타 제사와 함께하는
저희입니다.
가슴을 치며 따라가는 저희의 부족함을 보지 마시고
아드님의 위대한 제사와 하나 되어
아버지의 입가와 마음에 웃음이 번지게 하소서.
또한 더욱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하나 되어
저희 자신을 되풀이하여 주님께 바치고
이웃에게 내어 주며
주님을 예배하는 사제직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은총을 주소서.
<잠시 묵상한다.>



성가 <『가톨릭 성가』 174번, “사랑의 신비”>



복음 <영원한 생명의 빵> 6,35-40
▦ 형제 여러분,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말씀을 들으십시오.
<사제나 부제가 봉독할 때에는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라고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35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다 함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잠시 묵상한다.>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 이제 다 함께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를 바치겠습니다.



○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
○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 토마스처럼 그 상처를 보지는 못하여도, 저의 하느님이심을 믿어 의심 않사오니,

언제나 주님을 더욱더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소서.
○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 있는 빵이여,

제 영혼 당신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 더러운 저, 당신 피로 씻어 주소서.

그 한 방울만으로도 온 세상을 모든 죄악에서 구해 내시리이다.
○ 예수님, 지금은 가려져 계시오나 이렇듯 애타게 간구하오니,

언젠가 드러내실 주님 얼굴 마주 뵙고, 주님 영광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 아멘.



묵주 기도 <고통의 신비>
▦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이 흐르는 깊은 고난의 기도를 바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께서 내리신 쓴 잔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사랑의 수난이 시작하는 이때에,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통의 길을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고 기도합시다.



<낭독은 시간에 따라 조절한다.>



-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루카 22,42-46).
<1분 묵상>



기도 안에서 아버지의 뜻을 청하며 피땀을 흘리시는 예수님께서는 두 번에 걸쳐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없음을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 주십니다. 지쳐 잠든 제자들에게 “일어나 기도하여라.” 하신 주님께 기도합시다.



“예수님! 저희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따르고자 이렇게 성체 앞에 모여, 예수님께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고 수난의 길을 가신 것을 묵상합니다.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의 고통의 신비 1절을 부르고 묵주 기도를 한다.>



-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루카 22,63-65).
<1분 묵상>



예수님께서는 세속적이고 철없는 조롱과 모독에 대응하시지 않고 그대로 허용하십니다. 예수님의 거룩하심과 사랑은 세상 안에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세상에 섞이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경향에 휩싸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예수님!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독한 사람들의 매질보다 예수님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와 외면이었습니다. 저희가 예수님의 쓰린 마음에 함께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소서.”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의 고통의 신비 2절을 부르고 묵주 기도를 한다.>



-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그분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마르 15,16-20).
<1분 묵상>



군사들은 예수님께 가시관을 씌우고 침을 뱉고 옷을 벗기며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낮추기를 피하며 저지르는 죄들은 군사들처럼 주님을 조롱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스스로를 낮추신 예수님께 우리도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배워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낮추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청합시다.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에 저희를 모두 들어 올리시려고 가장 낮은 자가 되시어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화려한 세상의 황금관이 아니라 고난의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께 무릎을 꿇어 경배를 드립니다. 저희도 세상을 살면서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낮추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의 고통의 신비 3절을 부르고 묵주 기도를 한다.>



-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사람들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루카 23,23-27).
<1분 묵상>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사람들, 본래의 생각과는 달리 예수님을 내어 주는 빌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는 시몬, 예수님 때문에 통곡하는 사람들, 이 여러 모습이 우리 안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어느 모습이 더 자주 보이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주님이신 예수님 곁에 머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늘 곁에 모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예수님! 저희의 무관심과 냉대, 때로는 질투와 시기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때로는 예수님을 못 박으라고 외치기도 하고, 때로는 예수님을 위해 통곡하기도 합니다. 변덕이 심한 저희가 거룩한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소서.”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의 고통의 신비 4절을 부르고 묵주 기도를 한다.>



-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하고 말하였다”(루카 23,44-47).
<1분 묵상>



지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이외에 이 땅의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시고 위로받지 못하십니다. 만일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그것은 이겨 내기 어려운 두려움이지만 그럴 때에 우리 곁에는 반드시 백인대장 같은 이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외롭게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도 백인대장과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는 사랑을 알아보는 그런 영혼의 눈이 열려서, 이 세상에 펼쳐진 하느님의 은총을 깨달을 수 있도록 청합시다.



“저희 주님,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참된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젠 저희가 백인대장과 같이 참된 사랑의 의로움을 깨달을 수 있는 영혼의 눈을 뜨도록 도와주소서. 저희의 노력과 힘은 작고 변덕이 심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크고 영원히 변치 않음을 믿습니다.”
<『가톨릭 성가』 270번, “로사리오의 기도”의 고통의 신비 5절을 부르고 묵주 기도를 한다.>



청원 기도 <다른 지향으로 기도할 수 있다.>
+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최후 만찬의 식탁에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여 성체성사를 거행하도록 교회에 맡겨 주신 우리 구세주께 경배하며 기도합시다.
◎ 주님, 주님의 피로 구원하신 백성을 거룩하게 하소서.
1. 구세주 그리스도님,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바라며 속죄함으로써 더욱 완전히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게 하소서. ◎
2. 괴로워하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의 보호를 받도록, 저희도 주님께서 베푸시는 그 위안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게 하소서. ◎
3. 신자들이 고통을 겪을 때에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여 스스로 주님의 구원을 보여 주게 하소서. ◎
4. 주님,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으니, 순종과 인내의 덕을 저희에게도 내려 주소서. ◎
5. 세상을 떠난 이들이 주님의 영광스러운 육신을 닮게 하시고, 때가 되면 저희도 그들과 같아지게 하소서. ◎



마침 성가 <『가톨릭 성가』 123번, “십자가 지고 가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