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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가 말을 계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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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현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유식하신 어른들이여,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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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천장이 맛을 가릴 줄 알듯이 귀란 것은 말을 알아들을 줄 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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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바른 판단인지 결판을 냅시다. 우리 함께 시비를 가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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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이 하는 소리를 들으셨지요? "나는 옳게 살았는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죄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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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살았는데 이 아픔이 웬일인가? 나 아무 죄도 없는데 죽을 병이 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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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욥 같은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 마시듯이 예사로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그말고 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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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배들하고나 어울려 다니고 불의한 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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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다는 소리가 이렇습니다. "하느님과 잘 지내봐야 별 신통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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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생각이 깊은 어르신네들, 제 말을 들어보시오. 하느님은 결코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십니다. 전능하신 분께서는 결코 악한 일을 하지 아니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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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행한 대로 갚으시고 살아온 대로 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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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불의를 행하시다니요. 전능하신 분께서 의를 꺾으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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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그의 손에 땅의 전권을 맡겼다는 말입니까? 누군가가 그에게 온 지구를 넘겼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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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콧김을 마시고 입김을 들이쉬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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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일시에 숨이 멎고 사람은 티끌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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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거든 당신은 이 말을 들으시오. 내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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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의 지배자가 공평을 싫어하고 정의로운 용자가 불의를 좋아한다니, 그 무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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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에게 "너는 인간 폐물이다." 양반에게 "너는 악당이다." 하고 선포해 버리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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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베풀어주시거나 귀족이라고 해서 영세민보다 우대하시는 일이 없는 분, 모두를 손수 지으신 그분에게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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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삽시간에 죽어갈 것들, 한밤중에 숨질 것들이 아니오? 하느님께서 건드리시기만 하여도 귀족이라는 자들은 달아나고 장사들도 감쪽같이 사라질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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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이 사람의 발길을 노려보시고 사람의 걸음을 낱낱이 살피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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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흑암, 어떤 어둠이 나쁜 짓 하는 자들을 숨겨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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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재판정에 출두할 시간을 사람에게 특별히 일러주지도 않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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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물어볼 것도 없이 힘센 자들을 꺾으시고 그 자리에 딴사람을 앉히시는 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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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들의 행실을 샅샅이 살피셨기에 한밤중에 뒤엎어 박살내시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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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이 보는 데서 불의한 자들을 때려눕히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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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하느님을 따르기는커녕 오히려 거역하며 그가 지시하시는 길은 아랑곳하지도 않으니 어찌 그렇게 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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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가난한 자의 아우성 소리가 그에게 다다르고 천더기들의 울부짖음이 그의 귀를 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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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을 열지 않으신다고 누가 시비를 하며 그가 얼굴을 내놓지 않으신다고 누가 비난하겠소? 그가 민족과 개인을 감시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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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스런 자를 백성의 통치자로 세우셨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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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치고 누가 하느님께 자백하여 이렇게 말하겠소? "실수를 했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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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가르쳐주십시오. 잘못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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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판결을 당신이 불복한다고 하여 그가 당신 생각을 따라 보응하실 줄 아시오? 이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할 일, 내가 어찌 하겠소? 그러니 당신의 소견을 어디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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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은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였소. 내 말을 듣고 있는 지혜 있는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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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말은 모두 무식한 소리, 그의 말은 모두 터무니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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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은 철저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 허풍선이에게서나 들을 대답밖에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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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저지르고도 거역하기까지 하며 우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하느님께 마구 입을 놀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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