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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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6일 주일

[(녹) 연중 제3주일 (해외 원조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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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 없음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신자들의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원조에 쓰인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주일입니다. 이 겨울에는 많은 사람이 가난과 추위와 고독으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도래는 다름 아니라 구원 약속의 성취를 뜻합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 구원의 작은 도구가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빛을 전하는 노력을 하기로 다짐하며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96(95),1.6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존귀와 위엄이 그분 앞에 있고, 권능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사도들의 믿음 위에 하느님의 교회를 세우셨으니, 저희 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으로 빛을 받고 사랑으로 하나 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과 희망의 표지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장차 태어날 임금을 예언하며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이 영화로울 것이라고 한다. 이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이며 암흑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인들에게 당파로 분열하는 행태를 그만두라고 강하게 권고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명인 복음 선포는 말재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밝힌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대로 갈릴래아로 가시어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의 호숫가 카파르나움에 자리 잡으신다. 그리고 회개를 촉구하시며 하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하신다(복음).

제1독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8,23ㄷ─9,3
23 옛날에는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이 천대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바다로 가는 길과 요르단 건너편과 이민족들의 지역이 영화롭게 되리이다.
9,1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2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3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7(26),1.4.13-14(◎ 1ㄱ)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 ◎

제2독서

<모두 합심하여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0-13.17
10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11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클로에 집안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12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케파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13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 바오로가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기라도 하였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17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23 참조
◎ 알렐루야.
○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백성 가운데 병자들을 모두 고쳐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 리된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23<또는 4,12-17>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보잘것없는 우리를 구원의 잔치에 초대해 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용서와 사랑의 밑거름이 되게 하시고,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주님의 빛을 비추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모든 일에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거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인간의 존엄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며 온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
4. 본당의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일치의 주님,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화합하게 하시고, 모두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게 하소서. ◎
+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자비와 사랑만을 믿고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82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상의 빛과 어둠의 양면을 체험합니다. 사회의 비리와 범죄, 주변 사람들의 잘못과 약점을 보면서 그 어둠에 실망하고 상처를 입을 때도 많습니다. 그 반면에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을 보며 세상에 빛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빛과 어둠이 사실 우리 안에도 공존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욕심을 겸손히 인정하며 우리의 마음이 어서 빨리 주님 구원의 빛으로 조명되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러한 삶의 기쁨을 이웃에게 널리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저희가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로 가시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시는 장면을 전해 줍니다. 그러면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알려 줍니다. 제1독서에서 우리는 그 예언을 들었습니다. 이 차가운 계절에 이사야서의 이 대목을 묵상해 봅니다.
무거운 침묵과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겨울밤입니다. 한 줄 한 줄 눈으로 이 구절들을 따라갑니다. 이윽고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9,1)라는 말씀에 멈추어 섭니다. 왠지 울컥하다 싶더니 조금씩 반향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마음속 깊이 어디선가 빛이 돋아나는 것 같습니다. 밖은 어둡지만 이미 새벽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사야서에서 나오는 ‘빛’과 ‘어둠’은 인간 존재를 표현하고 움직이는 근본적인 표상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표상은 단순히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도구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체로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얻고 새롭게 해 주기도 합니다.
한 철학자가 빛과 어둠의 표상에 대해 묵상한 내용이, 이 성경 말씀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감동을 이해하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 안에서 서로 겨루고 있는 대립적인 것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자기 자신 너머를 가리킨다. 세계가 가진 색깔과 빛들의 수많은 변화 형태들로부터 우리 안에는 ‘빛’이라는 표상이 생겨난다. 이 표상 안에서 우리는 비춤, 덮임, 밝힘, 타오름 등을 알아차린다. 이 표상 안에서 우리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게 된다. ‘어둠’의 표상에서 우리는 신비가 있고, 방황이 있고,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현존하시는 하느님』에서).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통한 예언의 성취는 우리가 우리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을 간절히 기다릴 때, ‘지금 여기에서’ 구원의 체험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