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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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1일 금요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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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오늘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축복하시는 주님에 관하여 듣습니다. 올 한 해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풍성한 축복을 내리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축복을 받는 올바른 태도는 감사드리며 그 축복을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삶을 다짐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시리라 이르신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실 것이며 은혜와 평화를 베푸실 것이다(제1독서). 야고보서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경고한다. 생명은 한 줄기 연기와 같아서 주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제2독서). 주인이 언제 오든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종은 행복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생각하지도 않은 때 올 것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제자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 알렐루야.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기쁜 소식을 스스로 받아들인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충실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모아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교회를 돌보아 주시어, 교회가 믿는 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본보기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살펴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공평하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 명절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던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희가 주님을 더욱더 믿고 따르며,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한결같은 사랑으로 저희를 돌보시는 주님, 주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첫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또는 죽은 이를 위한 감사송: 183면 참조>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 들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무리가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명절을 지내며 우리는 주님의 축복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넉넉함과 기쁨 속에서도 우리는 오늘의 복음이 말하듯 깨어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뜻합니다. 설의 풍성함이 더러는 주부들의 고단함과 가족 간의 오해로 그늘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명절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함께 주님의 축복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언제나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설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명절입니다.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온기를 찾고,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처지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설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연말연시의 바쁜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하지 못한 신앙생활의 다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해의 시작을 또다시 할 수 있는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새해의 신앙생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지난 가을의 사제 연례 피정을 지도하신 신부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표상들인 소금과 누룩의 공통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선(善)을 이루고 난 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사라질 줄 안다는 사실입니다. 소금은 맛깔스러운 젓갈을 가능하게 하지만 거기에서 더 이상 흰 소금의 형체를 볼 수 없습니다. 먹음직한 빵과 떡을 위해 사용된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선 자체를 보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보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요.
신학생 시절 어떤 책을 읽다가 꽃이 아니라 뿌리와 거름이 되어 주는 삶의 위대함에 대한 이야기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꽃이 되어 느끼는 흐뭇함에 많이 젖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저에게 채찍을 가하는 게 있습니다. 이 명절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남들을 기쁘게 하는 데서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의 덕이 곳곳에 묻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한 분들에게서 기운을 얻어, 보이지 않는 소금과 누룩과 거름의 삶을 배우는 것을 올해의 결심으로 삼아 봅니다. 교우님들도 넉넉한 명절을 보내시는 가운데 나름대로 좋은 결심을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