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3년 2월 10일 주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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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 없음

▦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크나큰 명절인 설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맞이하며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설’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조상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이제 또 다른 한 해를 주셨습니다.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청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시작이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레위 지파의 사제들을 통하여 당신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제1독서). 인간은 내일 일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 생명 또한 한 줄기 연기와 같다. 그러니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야 한다(제2독서). 밤중에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온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종은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주인께서는 종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므로 깨어 있는 종을 보실 때에 그를 식탁에 앉게 하신 다음 시중들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 알렐루야.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주님 말씀으로 살아가는 교회가 구원의 빛이 되어, 세상 모든 이가 주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분단국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희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세계 국가들의 이익 다툼에서 벗어나 평화 통일을 위하여 힘쓰며, 오늘 같은 명절에 서로 자유로이 오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 명절을 맞아 저희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주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인의 믿음으로 모인 본당 공동체가 초대 교회를 본받아, 서로 나누며 주님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 앞에 모여 정성껏 바치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아침 저희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또는 죽은 이를 위한 감사송: 187면 참조>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 들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합창단이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주인이 집에 올 때에 종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의 모습으로 우리 마음의 집에 오셨습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을 더욱 정갈하게 하여 그분께서 진정한 주인으로 머무르실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올 한 해 참된 주인께서 삶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설을 맞이해 ‘깨어 있으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깨어 있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는 우리말에서 ‘깨’로 시작하는 낱말들을 곰곰이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하다, 깨다, 깨뜨리다, 깨닫다, 깨우치다, ……. 이러한 낱말들의 공통점은 ‘깨’라는 말이 무언가 부수거나 치워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의미에서 ‘깨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과거의 묵은 자기 자신을 깨뜨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부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온갖 허물을 깨끗이 치우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한 해의 낡은 삶에서 깨어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주인이신 예수님을 맞이하려면 언제나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며, 자신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기쁜 마음으로 주님과 친교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