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3년 2월 10일 주일

[(녹)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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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연중 제5주일인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크나큰 명절인 설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맞이해서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설’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조상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이제 또 다른 한 해를 주셨습니다.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위대하신 하느님, 저희의 더러운 입술과 나약한 손에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시니, 저희를 성령으로 이끄시어,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이 세상 곳곳에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가 소명을 받는다. 환시를 통해 천상 어좌에 계시는 하느님을 본 이사야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위엄 앞에서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지만, 천사들의 도움에 힘입어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한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사도’라 불린다.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도들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신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하기에는 너무나 죄가 많다고 생각하였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응답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고기 잡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바뀌게 된다(복음).

제1독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2ㄱ.3-8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 있었다. 3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4-5.7ㄹ-8(◎ 1ㄷ)
◎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 세상 임금들이 당신 말씀 들을 때, 저들이 모두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 영광 크시오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
○ 주님은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시나이다.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주님, 당신 자애는 영원하시옵니다. 당신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제2독서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모두 믿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11<또는 15,3-8.11>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83면 참조>

예물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187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영성체 후 묵상

▦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거룩함 앞에서 자신의 비천함을 발견하였고, 함부로 예수님과 함께할 수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이 놀라운 부르심이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너무나 부족하고 죄도 많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오히려 비천한 우리에게 성체의 모습으로 오셔서 자리를 잡으십니다. 죄인들을 사랑하시어 빵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찬미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이 말씀의 뜻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얼핏 우리가 보기에는 ‘낚는다’는 말에서 단지 미끼를 이용해 고기를 한 마리 한 마리 잡아 올리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쓰이는 ‘낚는다’는 말은 줄낚시나 대낚시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그물로 잡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베드로가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들을 사로잡은 것처럼 ‘사람을 낚는다.’는 말은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세상이 온통 돈으로 보입니다.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인은 그 남자에 사로잡혀 세상 모든 것에서 그 남자를 떠올립니다. 요즘 많은 청소년은 가수나 배우 같은 연예인에 사로잡혀 있지요. 이 밖에도 명예에 사로잡힌 사람, 성적 욕구에 사로잡힌 사람, 이기심에 사로잡힌 사람 등 우리는 그 어떤 것으로 말미암든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 낚는 어부’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랑의 그물에 사로잡히도록 이끄는 이를 뜻합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던 시몬 베드로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해도 그 열매를 맺지 못하고, 누군가를 용서하려고 밤새 애썼지만 그 어떤 성과도 없는 우리의 비천하고 부족한 모습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