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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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30(29),11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가 시작한 참회의 생활을 인자로이 도와주시어, 육신으로 닦는 이 수련을 성실한 마음으로 완성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신다. 단식이란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행위여서는 안 된다. 참된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어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바리사이들이나 요한의 제자들과 달리 단식을 하지 않았다. 참된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혼인 잔치의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가장 가난한 이들이 되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1-9ㄴ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목청껏 소리쳐라, 망설이지 마라. 나팔처럼 네 목소리를 높여라. 내 백성에게 그들의 악행을, 야곱 집안에 그들의 죄악을 알려라. 2 그들은 마치 정의를 실천하고 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민족인 양,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3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하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십니까?’
보라,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친다. 4 보라, 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5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냐? 사람이 고행한다는 날이 이러하냐? 제 머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이냐? 너는 이것을 단식이라고, 주님이 반기는 날이라고 말하느냐?
6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7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9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5-6ㄱㄴ.18-19(◎ 19ㄴㄷ)
◎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
○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아모 5,1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사순 시기의 재계를 지키며 이 제사를 봉헌하오니, 저희 마음을 주님의 뜻에 맞게 하시고, 자기를 이겨 낼 수 있는 꿋꿋한 힘을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88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25(24),4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이 사랑의 영약으로 모든 죄의 상처를 낫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해야 할 기준으로 신랑을 빼앗겼는지 그렇지 않는지의 여부를 제시하셨습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혼인 잔치 때에는 단식할 필요가 없지만, 신랑을 빼앗겼을 때에는 단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혼인 잔치란 과연 무엇이고, 언제 신랑을 뺏긴 것이 될까요?
예수님의 혼인 잔치는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의 일치입니다. 의로우신 하느님과 죄인이었던 우리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러한 일치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지 못한 채 죄인으로 남게 된다면 우리의 혼인 잔치는 깨어지고 맙니다. 곧 우리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신랑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고자 단식을 통해 우리 자신을 정화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가난한 이와 부유한 이가, 성한 이와 성하지 못한 이가, 힘없는 이와 권력을 가진 이가 화해와 일치를 이룹니다. 이것이 또 하나의 혼인 잔치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되셨고, 십자가를 지신 채 성치 못하신 몸을 선택하셨으며, 도살당하는 어린양처럼 힘없는 분이 되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니 가난한 이들, 성치 못한 이들, 힘없는 이들이 부유하고 건강하며 힘 있는 이들에게서 소외된다면 그것이 바로 ‘신랑을 빼앗기는’ 상황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삶의 자리에서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 가고, 병자들이 내버려지며, 힘없는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단식을 하라는 하나의 표징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가운데 절제와 극기로 형제애를 실천해야 할 때임을 알려 주는 신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