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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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일 토요일

[(자) 위령의 날 - 첫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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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러한 특전은 15세기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입당송

1테살 4,14; 1코린 15,22 참조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듯이,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예수님과 함께 데려가시리라. 아담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살아나리라.

본기도

주님, 저희의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고, 성자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저희의 믿음을 깊게 하셨으니, 저희도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과 더불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는 굳건한 희망을 지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욥은 의롭게 살았으나 불행하게도 큰 고통을 겪는다. 친구들은 욥의 고통을 보며 그가 악행을 저질렀다고 충고하지만, 욥은 자신의 의로움을 주장하며 하느님을 만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주셨으니, 이제 우리 모두가 그분의 피를 통하여 의롭게 되었다고 전한다(제2독서). 행복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통을 감수하기를 바라시며 그 안에서 참행복을 안겨다 주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 욥기의 말씀입니다. 19,1.23-27ㄴ
1 욥이 말을 받았다.
23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24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25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26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27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7(26),1.4.7과 8ㄷ과 9ㄱ.13-14(◎ 1ㄱ 또는 13)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또는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
○ 주님, 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자비를 베푸시어 응답하소서.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 ◎

제2독서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5-11
형제 여러분, 5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6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7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8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9 그러므로 이제 그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10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11 그뿐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5,3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에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충실히 전하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과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와 평화의 샘이신 주님, 국가와 민족 간의 갈등으로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를 지켜 주시어,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위하여 생명을 해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세상에서 저지른 잘못을 모두 용서해 주시고, 주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과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세상의 빛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이에게 주님의 정의를 심어 주시어, 저희가 세상과 사회와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는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
+ 예수님께 부활의 영광을 주신 주님,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바라며 간절히 바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성자께서 세우신 사랑의 큰 성사로 하나 되어, 저희가 바치는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이 성자와 함께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희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복된 부활의 희망을 주셨기에, 저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다가오는 영생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나이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1,25-26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을 위하여 파스카의 신비를 거행하고 비오니, 그들을 빛과 평화의 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위령의 날입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면서 아울러 우리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순례할 때에 겪은 일입니다. 새벽녘에 걷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적어도 1킬로미터에 한 번은 화살표가 보여야 하는데, 그 표시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지도를 펼쳐 놓고 동행하던 이들과 함께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 본디의 순례 길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결국 마을 사람을 만났고, 그의 안내로 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가기까지 두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때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인생행로는 어떤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제대로 걷고 있는가, 아니면 길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가?’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생은 석재(石材)다. 여기에 신의 모습을 조각할 것인지, 악마의 모습을 조각할 것인지는 개인의 자유다.” 영국의 위대한 시인 스펜서의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행복을 향한 인생길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바로 이 행복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 주실 뿐 아니라, 몸소 그 길을 충실히 걸으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선택이 주어졌습니다. 곧 그 길을 실제로 걸어갈 것인지, 다른 길을 걸을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행복의 인생행로에서 우리 자신이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벗어나 있다면, 지도를 다시 보고 많은 사람의 충고를 들으며 제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랐을 때,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안식처를 보고 기뻐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