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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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일 주일

[(녹) 연중 제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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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수도자 기념 없음

▦ 오늘은 연중 제31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부르시고자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로마 제국의 앞잡이로 백성에게 비난받고 있던 세관장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큰 기쁨을 얻고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칩니다. 한 주간 동안 알게 모르게 죄를 지은 우리는 이 시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자캐오처럼 회개하고 기쁜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잃어버린 이들을 찾아 구원하시려고 아드님을 보내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응답하며,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저희 집에 모시고, 하늘과 땅의 재물을 나누며 언제나 선행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 앞에서는 온 세상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바라시고 부르셨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시기에 탈선하는 자들을 훈계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종말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퍼진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하며 불안해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 가려 계시는 당신을 보겠다고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간 세관장 자캐오에게 먼저 다가가시어 그를 부르신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큰 기쁨을 얻고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새롭게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므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십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1,22─12,2
주님, 22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23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24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5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12,1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2.8-9.10-11.13ㄷㄹ-14(◎ 1 참조)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은 붙드시고, 꺾인 이는 누구라도 일으켜 세우시네. ◎

제2독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1,11─2,2
형제 여러분, 11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12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2,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2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3,16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가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워지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고, 참사랑을 실천하며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원천이신 주님,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팽팽한 긴장 속에 살고 있는 저희 민족에게 슬기의 은총을 주시어, 남과 북이 평화를 해치는 모든 악의 요소를 멀리하고, 평화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주님,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힘든 과정을 잘 이겨 낸 수험생들에게 강복하시고, 그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님 지성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모든 이가 나눔과 친교의 생활로 더욱더 일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믿지 않는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생생히 전하게 하소서. ◎
+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이 제사를 깨끗하고 거룩한 제물로 받으시어, 이 제사로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죄인으로 살았던 자캐오는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몸을 모신 사람으로서 자캐오처럼 나눔과 회개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을 얻는 참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성령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만나는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적잖이 무시당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열등감이 쌓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이겨 내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키는 작지만, 오히려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곧 세관장이 되어 사람들의 돈을 착취하여 떵떵거리는 부자가 되면, 아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를 더욱 증오하였습니다.
자캐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이 모든 것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돌무화과나무의 열매는 일반 무화과만은 못해서 가축 사료로 많이 사용되었고, 그나마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의 식량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간 것은 서민들을 밟고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을 상징합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볼 것이라고, 자기도 예수님처럼 귀한 분을 떳떳이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키가 크든 작든, 죄인이든 의인이든, 부족하든 풍족하든 상관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 그냥 내려오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캐오는 사랑받고자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려오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참되게 만나는 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