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몰락 |
바빌론은 거드럭거리다가 하루 아침에 망한다 |
1 |
처녀 딸 바빌론아 내려와 먼지 위에 앉아라. 딸 칼데아야 왕좌가 없으니, 땅바닥에 앉아라. 사람들이 너를 더 이상 부드러운 여인이라고, 상냥한 여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리라. |
1 |
처녀야, 딸 바빌론아, 땅바닥에 내려앉아라. 딸 갈대아야, 용상에서 내려와 땅에 앉아라. 누가 다시 너를 다정다감하고 애교가 넘치는 여인이라 하랴? |
2 |
맷돌을 돌려 가루를 내어라. 너울을 벗고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다리를 드러낸 채 강을 건너라. |
2 |
맷돌이나 잡고 밀이나 갈아라. 너울을 벗고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허벅다리를 드러내고 강물을 건너라. |
3 |
네 알몸이 드러나고 네 치부까지 보이게 하여라. 나는 복수하리라. 어떤 인간도 그냥 두지 않으리라. |
3 |
홀랑 벗기어 속살까지 드러내어라. 내가 원수를 갚는데 누가 막으랴?" |
4 |
우리의 구원자 그 이름 만군의 주님 그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다. |
4 |
우리의 구세주, 그 이름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
5 |
딸 칼데아야 잠자코 앉아 있다 어둠 속으로 들어가거라. 사람들이 너를 더 이상 만국의 여왕이라 부르지 않으리라. |
5 |
"딸 갈대아야, 말문이 막혀 그냥 앉았다가 어둠 속으로 꺼져라. 누가 다시 너를 만방의 여왕이라 부르랴? |
6 |
나는 내 백성에게 진노하여 내 재산을 내버렸다.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겼는데 너는 그들을 동정하지 않고 노인들에게도 네 멍에를 너무나 무겁게 짊어지웠다. |
6 |
내가 나의 백성에게 진노하여 그들, 나의 유산을 천대하여 네 손에 넘겼는데 너는 그들을 가엾게 보기는커녕 노인들에게 묵직한 멍에마저 씌웠다. |
7 |
“나는 언제까지나 영원한 여왕이리라.” 너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런 일들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않고 장래 일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
7 |
'언제까지나 내가 여왕이다.' 하고 흥얼거리다 보니, 이런 일은 염두에도 두지 아니하였고 너의 장래를 걱정하지도 않았었지. |
8 |
그러나 이제 이것을 들어 보아라, 음탕한 여인아 태평스레 앉아 있는 여인아. 너는 마음속으로 ‘나뿐이다. 나밖에는 없다. 나는 과부로 나앉지도 않고 자녀들을 잃는 일도 겪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다. |
8 |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마음놓고 향략을 누리는 여인아, 너는 말하기를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 내가 과부 신세가 되다니, 내가 자식을 여의다니, 어림도 없다.'고 했었지. |
9 |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한날에 갑자기 너에게 들이닥치리라. 너의 그 많은 마술에도, 너의 그 강력한 주술에도 자녀들을 잃고 과부 신세가 되는 일이 여지없이 너에게 들이닥치리라. |
9 |
그러나 너는 하루 아침에 이 두 가지 변을 당하리라. 자식을 여의고, 남편을 잃는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치리라. 재간껏 마술을 부려보아라. 힘껏 요술을 부려보아라. 모두 쓸데없으리라. |
10 |
너는 네 사악함으로 자신만만하여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 하고 말하였다. 너의 지혜와 너의 지식이 너를 현혹시켜 너는 마음속으로 ‘나뿐이다. 나밖에는 없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
10 |
네가 실컷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나를 감시할 눈이 없다.' 하고 자신만만이구나. 너는 지혜로운 체, 세상 일을 다 아는 체하며 '이 세상엔 나밖에 없다.'고 하다가 제 꾀에 넘어가리라. |
11 |
그러나 이제 불행이 너에게 들이닥치리니 너는 그것을 요술로도 막아 내지 못하리라. 이제 파멸이 너를 덮치리니 너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또 네가 알지도 못하는 멸망이 순식간에 너에게 들이닥치리라. |
11 |
이제 불행이 덮쳐오는데 무슨 마술을 써서 네가 그것을 막아내랴? 이제 재난이 떨어지는데 무슨 방법을 써서 네가 그것을 물리치랴? 헤아려 미리 알 수 없는 재난이 갑자기 너에게 닥치리라. |
12 |
그러니 네가 젊어서부터 애써 익혀 온 너의 그 주술들과 그 많은 마술들을 가지고 나서 보아라. 어쩌면 네가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네가 위협하여 쫓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
12 |
네 재주껏 요술과 마술을 부려 맞서보아라. 네가 젊어서부터 애써 익힌 것들이 아니냐? 덕이라도 입게 될는지 혹시 아느냐? 상대편을 위압하게 될는지 혹시 아느냐? |
13 |
너는 너의 그 많은 의견들 때문에 지쳤구나. 자, 하늘을 연구하는 자들 별들을 관찰하는 자들 너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매달 초에 알려 주는 자들 그들에게 나서서 너를 구해 보라고 하여라. |
13 |
너는 그 많은 참모들에 지쳤다. 그러나 하늘을 살피고, 별들을 보며 점치는 점성가들, 매달 네가 당할 일을 미리 알려주는 점쟁이들, 그들이라도 나서서 너를 구원하라고 하여라. |
14 |
보라, 그들은 지푸라기처럼 되어 불이 그들을 살라 버리리라. 그들은 그 불길의 위력 앞에서 저 자신도 구해 내지 못한다. 그 불은 몸을 덥힐 숯불도 아니고 그 앞에 앉아 쬘 불도 아니다. |
14 |
그러나 보아라, 그들은 검불처럼 불에 타리라. 불길에 휩싸이리라. 빵을 구울 숯불도 아니요 앉아서 쬘 아궁이불도 아닌 불길에 휩싸이리니 목숨을 건질 길 없으리라. |
15 |
너와 함께 애써 온 자들, 젊어서부터 사귀어 온 자들이 너에게 바로 이러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어긋나서 너를 구할 자 하나도 없다. |
15 |
네가 젊어서부터 지치도록 위하던 마술사들이 이 모양이 되리라. 저마다 도망칠 판인데 그 누가 과연 너를 구해 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