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직분에 따라
사도들의 임무에 참여하는
사제는,
하느님의 은혜로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어 복음의 거룩한 임무를 수행하며, 백성들의
제물을
하느님께서 받아 주시도록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한다.12) 사실,
사도적
복음 선포는
하느님의 백성을 불러 모으며, 이 백성을 이루는 모든 사람은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었으므로 자기 자신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로마 12,1) 바친다. 그러나
신자들의 신령한
제사는
사제의 교역을 통하여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와 결합되며 완성된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바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13)
사제들의 손을 통하여 온
교회의 이름으로 성찬례 안에서 피 흘림 없이
성사적으로
봉헌된다.
사제의 교역은 바로 이것을 목표로 하고 여기서 완성된다. 실제로,
사제들의 교역은
복음 선포에서 시작되고,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서 그 힘과 가치를 길어 올린다. 그 목표는 “구원을 받은 온 나라, 곧
성도들의
공동체와
사회가,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우리가 이 위대하신 머리를 지닌 몸이 되도록 당신 자신을 바치신
대사제를 통하여,
하느님께 보편
제사로
봉헌되게”14)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