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은 결코 자기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이 받쳐 주고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사제들을 당신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부르신 그리스도를 믿고, 자신들 안에서
사랑을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깨달아, 온전한
신뢰로써 자기 교역에 헌신하여야 한다.67) 또한
사제직의
형제들은 물론 전 세계의
신자들이 자신의 동료임을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사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원 계획은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감추고
계시던 심오한 비밀68) 곧 그리스도의
신비이다. 이
신비는 때가 차
그리스도의 몸이 다 자랄 때까지 그 몸을 이룩하는 다양한 교역의 협력으로 조금씩 실현된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으므로69) 특히
신앙으로써 알 수 있다. 실제로,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들은 반드시
신앙으로 살아가야 한다.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여,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히브 11,8) 충실한
아브라함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참으로
하느님 신비의 관리자는 밭에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그를 두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