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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5일 주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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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안토니오 마리아 즈카르야 사제 기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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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의 솔뫼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의 깊은 신앙을 물려받으며 자랐다. 그는 16세 때 파리 외방 전교회 ‘모방 신부’에게 발탁되어 신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에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후 동남아 일대를 전전하며 학업을 마친 그는 1845년 8월 17일 상하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해 10월 나바위 인근의 바닷가로 입국한 김대건 신부는 선교사들이 입국할 수 있는 뱃길을 알아보려다 1846년 6월 5일 붙잡혀 그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26세의 젊은 나이였다.

오늘은 한국의 첫 사제이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순교하셨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김대건 신부님께서 지니셨던 불굴의 용기와 굳은 믿음을 묵상해야겠습니다. 이 땅의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에 대한 김대건 신부님의 보호와 전구를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이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위해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지었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실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즈카르야 예언자는 우상 숭배를 꾸짖는다. 주님의 계명을 어긴다면 잘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하느님을 저버리는데 어찌 도와주시겠느냐고 외친다. 그러나 사람들은 듣기 싫어한다. 오히려 음모를 꾸며 즈카르야 예언자를 제거한다. 주님께서는 예언자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이다(제1독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 믿음 때문에 은총 속에 살게 되었고 주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환난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환난은 인내와 희망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들 앞에서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고통과 시련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18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3ㄷ-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
○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
○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앞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선조들이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목숨 바쳐 지켜 내는 모범을 보였으니, 저희 교회가 그들을 본받아,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주님의 말씀과 진리를 충실히 선포하며, 다른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더욱 힘쓰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거룩한 부르심을 받아들이고 충실한 종으로 살아가려는 모든 사제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를 본받아, 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현세의 온갖 유혹을 이겨 내며, 하느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3. 세상의 모든 아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처음 맞이하는 아기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저희가 세상의 모든 아기를 주님께서 보내 주신 선물로 알고 귀하게 여기며 아낌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 신자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사랑과 일치의 표지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고, 저희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이웃이 주님을 알고 따르게 하여 주소서. ◎
+ 주님,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주님께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육신의 고통을 이겨 내게 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습니다. 그토록 힘든 수련을 마치고 이제 사목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나이에 목숨을 바치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교우들의 슬픔과 놀람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순명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고통스러운 시련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힘을 청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일찍이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지녔던 믿음과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온갖 시련을 이겨 내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솔뫼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피난 교우였던 부친 김제준 이냐시오와 모친 고 우르술라 사이의 장남이었습니다. 16세 때인 1836년 모방 신부에게 신학생으로 발탁되어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숱한 고생 뒤에 마침내 사제품을 받습니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가 집전한 서품식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즉시 8월 31일에 조선 입국을 시도합니다. ‘라파엘 호’라 명명한 작은 목선으로 서해 횡단을 감행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1845년 10월 12일 충청도 나바위 인근 바닷가에 상륙하였습니다. 이후 선교 활동에 힘쓰며 선교사들의 입국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듬해 6월, 서해를 통한 뱃길을 알아보려 백령도 부근으로 갔다가 관헌에 체포됩니다. 수차례 문초와 회유를 받았지만 끝내 변치 않았습니다. 마침내 군문효수형을 받고 한강 백사장에서 순교합니다. 사제 생활 1년 1개월 만인 1846년 9월 16일의 일이었고 당시 나이 26세였습니다.
그분이 한국의 첫 사제였기에 성인으로 모시는 것은 아닙니다. 첫 사제답게 사셨기에 성인으로 받들고 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그토록 어렵게 사제가 되셨지만 기꺼이 교회의 거름으로 자신을 바쳤기에 우리는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