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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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9일 주일

[(녹) 연중 제1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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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한국 교회는 1995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 오고 있다. 이 농민 주일을 통하여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고,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거듭 되새기고자 한 것이다.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군중을 목자 없는 양처럼 느끼신다고 하십니다. 목자 없는 양들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사는 것에 매달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의 이끄심이 절실합니다. 신앙생활의 기쁨과 삶의 깨달음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54(53),6.8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덕을 더욱 열심히 쌓아 가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양들이다. 착한 지도자는 하느님의 좋으심을 전한다. 하지만 악한 지도자는 양 떼를 흩어 버리고 파멸로 이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정의롭고 공정한 지도자를 더 많이 보내 주신다(제1독서). 신앙인은 예수님의 피를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진다. 그리스도야말로 인류의 평화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유다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셨다(제2독서). 군중은 예수님을 계속해서 따르고 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목자 없는 양처럼 느끼신다. 그러기에 기적과 가르침을 통해 당신의 영적 에너지를 주고 계신다. 제자들 역시 스승님을 본받아 하늘 나라의 가르침을 열정적으로 전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외딴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살아남은 양들을 다시 모아들여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3,1-6
1 불행하여라, 내 목장의 양 떼를 파멸시키고 흩어 버린 목자들! 주님의 말씀이다. 2 ─ 그러므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내 백성을 돌보는 목자들을 두고 말씀하신다. ─ “너희는 내 양 떼를 흩어 버리고 몰아냈으며 그들을 보살피지 않았다. 이제 내가 너희의 악한 행실을 벌하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3 그런 다음 나는 내가 그들을 쫓아 보냈던 모든 나라에서 살아남은 양들을 다시 모아들여 그들이 살던 땅으로 데려오겠다. 그러면 그들은 출산을 많이 하여 번성할 것이다. 4 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리는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5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6 그의 시대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3-18
형제 여러분, 13 이제, 한때 멀리 있던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
14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15 또 그 모든 계명과 조문과 함께 율법을 폐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16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
17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시어, 멀리 있던 여러분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시고 가까이 있던 이들에게도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18 그래서 그분을 통하여 우리 양쪽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과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며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뽑으신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어, 언제나 주님의 뜻에 따라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를 올바로 선포하여 세상의 평화와 구원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민족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사랑하며 평화를 이루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입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법을 만드는 모든 이가 주님의 계명에 담긴 자비와 사랑의 정신을 깨달아, 인간의 생명과 권리를 존중하며 주님의 진리에 맞갖은 법률을 만들게 하시고, 특별히 힘없고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
4. 농민 주일을 맞아,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땅을 일구며 생명을 키우는 농민들을 돌보아 주시고, 이 땅에 참으로 농민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올바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살펴 주소서. ◎
+ 한결같은 사랑으로 저희를 돌보시는 주님,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라 성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구약의 여러 제사를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가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신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는 진정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까? 가끔씩 질문해야 할 내용입니다. 그래야 삶의 여유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에만 매달려 있다면 복음의 군중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주 한적한 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어디든 예수님과 함께 있다면 그곳이 한적한 곳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전교지에서 돌아온 제자들은 스승님께 보고를 드립니다. 저마다 기적을 체험한 이야기였습니다. 병자들이 낫고, 마귀 들린 이가 멀쩡해지며, 절망에 잠긴 이들이 희망을 갖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보고를 듣고 나신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에서 쉬자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의아했을 것입니다.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기적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은데 쉬자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피곤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스승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외딴곳으로 떠나십니다. 휴식은 낭비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쉰다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합니다. ‘남들은 일하는데 쉬어서 되겠는가.’ 쉽게 이런 생각에 젖습니다. 그러니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돌아온 제자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평상시 여유를 되찾으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삶의 여유는 은총입니다. 주님께서 주셔야 진정한 여유가 생깁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 설정도 못 한 채 바쁘게만 살고 있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들처럼 느끼셨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목자 없는 양은 ‘방향 감각’을 상실한 인생입니다. 사는 것에 매달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