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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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4일 주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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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 찬미 예수님! 교우 여러분, 새해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2015년 새해 첫 주일이자 예수님께서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심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러 보내신 주님 강생의 축복과 은총이 올 한 해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감사의 마음으로 축원합니다. 주님을 찾아 먼 길을 온 동방 박사들의 정성으로 우리도 주님께 경배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보라, 만군의 주님이 오신다. 그분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가 있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민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끄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어둠이 땅을 덮겠지만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민족들과 임금들이 그 빛을 향해 오리라.’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구원을 빛의 떠오름으로 비유하여 선포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로 한 몸의 지체가 되고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믿음을 편지로 전한다(제2독서). 예언자의 전통과 가르침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었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께서는 동방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심으로써 유다 민족을 넘어 만방의 모든 이에게 하느님 구원의 빛이 되셨다. 예언자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실현된 것이다(복음).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5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경배하리이다.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저 달이 다할 그때까지, 정의와 큰 평화가 그의 시대에 꽃피게 하소서. 그가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끝까지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제2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ㄴ.5-6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들었을 줄 압니다. 3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2 참조
◎알렐루야.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알렐루야.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아기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경배한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을 믿음으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 주님의 분부를 따라 세상 땅끝까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신앙의 열망을 심어 주고, 신앙을 가지려는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고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살피시어, 저희가 한 민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려 노력하며, 나아가 평화로이 교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자신의 삶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이, ‘봉헌 생활의 해’를 맞아 그리스도를 따르는 기쁨을 충만히 누리고, 그들이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증언하며, 특히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데에 열심히 노력하도록 힘을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삼위일체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사목자, 수도자, 교우들이 주님 몸의 한 지체로서, 주님 사랑의 신비인 삼위일체를 본받아, 서로 친교를 이루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널리 전하게 하소서. ◎
+ 빛이신 주님, 언제나 주님의 이끄심을 따르고자 다짐하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아니라, 그 예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봉헌하고 받아 모시오니,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저희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만백성에게 빛을 보여 주셨나이다. 또한 그리스도를 죽음의 운명을 지닌 인간으로 나타나게 하시어, 그분의 불사불멸의 힘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제1 감사 기도에서는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 동방 박사들은 인생길을 인도해 줄 진리의 그리스도를 만나고자 별빛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진리의 별빛이 필요합니다. 한평생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무엇입니까? ‘나는 내 생을 이끌어 줄 나의 별을 가졌는가?’ 신앙 공동체 안에는 성체성사의 은총이 풍요롭습니다. 성체의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빛을 밝혀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언제나 어디서나 저희를 천상 빛으로 이끄시니,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의 신비를 올바로 깨닫고, 성자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인간 삶의 진실하고 소중한 가치들은 국경도 민족도 인종도 문화도 모두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만 선과 악이 있을 뿐이다. 사랑, 생명, 평화, 정의, 용서, 나눔은 동서고금의 선이며, 전쟁, 폭력, 죽음, 기아, 질병, 미움, 탐욕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악이라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깨달음의 경지도, 성현의 가르침도 그렇고, 정치의 간섭을 받기 이전의 적십자사와 국경 없는 의사회의 자원봉사도 또한 그렇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출신과 지위, 빈부의 계급이, 정치를 구분하는 경계가 없고 다만 하느님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을 뿐이다.
동방 박사들은 진리를 추구하는 인간상의 본보기이다. 당시 근동 지역의 최고 문명국 페르시아의 상류층 지식인들임에도, 보잘것없는 변방 민족 유다인 가운데서, 그것도 마구간 구유에 누인 초라한 아기 모습에서 인류의 구세주가 될 분을 발견한 영적인 눈을 가진 분들이다. 그리스도로 받아들인 그 힘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 어떤 가치들도 진리보다 크지 않게 여기는 태도, 가장 완전한 것을 보고자 하는 강한 열망에서 나온 것이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그리스도를 꼭 만나야 했던 시메온이나 안나처럼(루카 2,25-38 참조) 동방 박사들 또한 ‘진리의 현존’을 생애 단 한 번만이라도 목격하기를 소망했던 분들이었음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의 신앙이 불확실한 이유는 단순하다. 사회적 부와 지위와 성공을 얻으면서 종교적 구원도 함께 얻어 누리려는 가치의 충돌 때문이다. 진실한 가치들은 국경이 없고 진리는 진리로 통하듯이,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삶도 오직 한 길뿐이다. 진리가 아니라면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말라! 그 진리를 깨우치려거든 내가 지금 믿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의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