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5년 1월 7일 수요일

[(백) 주님 공현 후 수요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입당송

이사 9,1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치네.

본기도

온 인류를 비추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백성이 한결같은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저희 조상의 정신을 밝히시던 그 빛으로, 저희 마음도 비추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지만 하느님은 사랑으로 존재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 나아가 ‘하느님의 사랑은 관계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은 사랑이다. 요한 1서는 과연 ‘사랑의 서간’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신 뒤 늘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신다. 성부의 사랑에 머무르시는 것이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의 현신(現身)임을 아시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성부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제자들도 지니기를 원하신다. “두려워하지 마라”(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4,11-18
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3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 14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합니다.
15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머무릅니다. 1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17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분처럼 살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18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10-11.12-13(◎ 11 참조)
◎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경배하리이다.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임금들이 예물을 가져오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소서. 모든 임금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섬기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복음 환호송

1티모 3,16 참조
◎ 알렐루야.
○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신 그리스도님, 영광 받으소서. 온 세상이 믿게 된 그리스도님, 영광 받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5-52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45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46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47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48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4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50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51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52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강생으로 온 세상이 새로워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성탄을 경축하는 오늘,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나타나시고, 영원하신 분께서 이제는 이 세상에 들어오셨나이다. 그분께서는 타락한 만물을 당신 안에 일으키시어, 온전히 회복시키시고, 버림받은 인류를 하늘 나라로 다시 불러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1요한 1,2 참조
생명이 나타나셨네.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온갖 은혜로 다스리시니,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에서도 위안을 받고,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왜 어머니일까? 그냥 내 어머니이다. 가장 가깝고 죽음에 이르도록 갈라질 수 없는 혈연이다. 넘어지면 달려와 일으켜 주고, 끼니를 해결해 준다. 요술 부리듯 어딘가에서 간식도 꺼내 주고, 철 따라 옷 입히며 잠자리까지 보살펴 준다. 항상 내 곁에 있는 분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 하고 불렀을 때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 시간에 밭에서 김매고 있을 모습이 떠오르지만 몰아치는 공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고구마 순을 잔뜩 인 채 사립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엄마!” 하며 부를 때라야 마음이 놓인다. 어머니는 짐도 내려놓기 전에 말한다. “그래, 일찍 돌아왔구나!” 이 말을 다른 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두려워하지 마! 엄마 여기 있다.”
하느님도 그냥 하느님이시다. 주님이라는 믿음이 분명하다면 그냥 주님이시다. 제자들은 스승 예수님을 진정한 주님으로 고백하지 못했다. 악령을 추방하시고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는 능력을 가지셨고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을 베푸셨지만, 주님은 그런 기적을 베푸실 수 있는 분으로만 여겼다. 자기 경험 속에 가두어 버림으로써 유령과 구별이 없어진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을 “뭘 겁내고 그러느냐. 나다. 괜찮다.”로 읽는다. 하느님이 우리의 생각 안에 갇혀서는 유령이 되고 만다. 그것이 두려움의 실체다.
철부지 아이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엄마를 알아보는데 제자들은 스승의 모습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 이유를 복음서는 ‘마음이 완고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