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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4일 토요일

[(백)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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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1567년 이탈리아의 사보이아 지역에서 한 귀족 가문의 맏이로 태어났다. 1593년 사제가 되어 선교사로 활동한 그는 특히 칼뱅파의 많은 개신교 신자를 가톨릭으로 회두시켰다. 1599년 제네바의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어 1602년 교구장이 된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는 많은 저서를 남기고 1622년에 선종하였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내 양 떼를 찾아서, 그들을 먹일 목자를 세우리라. 나 주님이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하느님, 복된 프란치스코 주교가 목자의 사랑을 실천하여,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형제들을 섬기며, 언제나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대사제는 지성소에 들어가 사람들이 마련해 놓은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새로운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한 성소에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피를 봉헌하시는 분이시다(제1독서). 새로운 대사제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고 병자를 치유하시느라 식사도 못하실 지경이었다. 사람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일에 몰두하신 것이다. 이런 모습은 유다인들에게는 물론 친척들에게까지도 이해받지 못했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2-3.11-14
형제 여러분, 2 첫째 성막이 세워져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제사 빵이 놓여 있었는데, 그곳을 ‘성소’라고 합니다. 3 둘째 휘장 뒤에는 ‘지성소’라고 하는 성막이 있었습니다.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 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7(46),2-3.6-7.8-9(◎ 6)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러 드려라.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

복음 환호송

사도 16,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20-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며 비오니, 복된 프란치스코의 온유한 마음을 성령의 불로 타오르게 하셨듯이, 저희 마음에도 성령의 그 거룩한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세상에서 복된 프란치스코의 사랑과 온유함을 본받아, 하늘에서 그와 함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나는 장남이고 올해로 아흔이 되신 어머니가 계신다. 가끔 서울에 일 보러 나가면 하룻밤이라도 어머니 곁에 자려고 늦은 밤이라도 찾아간다. 머지않아 돌아가실 터이다. 그러면 나는 이 시간에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동창 신부의 사제관으로 갈까? 아니면 야간열차를 타고서라도 우리 마을로 가고 있을까? 생각할수록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어머니의 존재감이 한없이 클 것만 같다.
어머니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자는 아들에게 밥을 차려 주시는 것을 무척 기뻐하신다. 생선도 발라 주시면 나는 넙죽넙죽 받아먹는다. 저수지 갈대 끝의 잠자리 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은 몸인데도 아들에게 마지막 밥을 지어 먹이시려는 듯하다. 집을 나서면 잠시 뒤 어김없이 베란다 창을 여시고 아들의 뒷모습을 내다보시며 ‘잘 가라.’ 손짓하시면, 나는 ‘어서 들어가시라.’며 손을 흔들며 답한다. 이런 순간도 이제 몇 번이나 있을지 생각하며 나는 정류장을 향한다.
나는 사제가 된 뒤로 어머니와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혈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신자들의 혼인 미사 주례는 멀리라도 가서 해 주면서 친척 결혼식에는 참석도 하지 못했다. 바빠서가 아니다. 어머니는 ‘성당 일에만 열심인 것이 신부의 도리’라면서 친척들의 장례조차 알려 주시지 않았다. 아들을 온전히 봉헌하고 싶었던 마음임을 이해한다.
혈육이란 무엇일까? 부모 형제 친척은 출가 뒤라도 어쩔 수 없는 인연이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께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다는 소문에 그분을 찾아 나섰다는 것도 공감하고 좋은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출가와 혈연 사이의 최소한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이해해 주는 것도 나이 든 나의 태도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