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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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8일 수요일

[(백)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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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1225년 무렵 이탈리아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몬테카시노 수도원과 나폴리 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대 알베르토 성인의 제자가 되었다. 1245년부터 파리에서 공부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3년 뒤 독일 쾰른에서 사제품을 받고 그곳 신학교의 교수로 활동하였다. 그는 철학과 신학에 관한 훌륭한 저서를 많이 남겼는데, 특히 『신학 대전』은 그의 기념비적인 저술로 꼽힌다. 1274년에 선종하였으며, 1323년에 시성되었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주님이 그를 지혜와 지식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시어, 회중 가운데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시고, 영광의 옷을 입혀 주셨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토마스를 뛰어난 성덕과 거룩한 학문의 본보기로 세워 주셨으니, 저희가 그의 가르침을 깨닫고 그 삶을 본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는, 유다교 사제는 날마다 같은 제물을 바치지만 대사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상의 단 한 번의 제사로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고 완성시키셨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죄에서 완전하게 해방되었다. “나는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제1독서). 죄가 사해졌다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떨어진 자비의 씨앗이 무성하게 열매 맺으려면 밭을 가꾸고 돌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세상사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11-18
11 모든 사제는 날마다 서서 같은 제물을 거듭 바치며 직무를 수행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코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3 이제 그분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판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15 성령께서도 우리에게 증언해 주시니,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그들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나는 그들의 마음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생각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17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나는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18 이러한 것들이 용서된 곳에는 더 이상 죄 때문에 바치는 예물이 필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0(109),1.2.3.4(◎ 4ㄴㄷ)
◎ 멜키체덱과 같이 너는 영원한 사제로다.
○ 주님께서 내 주께 이르셨나이다.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너의 발판으로 삼을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
○ 주님이 당신 권능의 왕홀을 시온에서 뻗치시리이다. “너의 원수들을 다스려라.” ◎
○ 네 권능의 날에 주권이 너와 함께하리라. 거룩한 빛, 새벽 품에서 나는 너를 낳았노라. ◎
○ 주님은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않으시리이다. “멜키체덱과 같이 너는 영원한 사제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는 사람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복된 토마스를 기리며 드리는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도 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 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의 성체로 저희의 힘을 북돋아 주시니, 복된 토마스를 기리는 저희가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를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부부, 자녀,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소공동체 모임이나 직장 등 생활을 함께 나누는 이들에게는 대화의 기술이 참 중요하다. ‘대화란 게 뭐 따로 있나?’ 숨 쉬는 것만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돌아보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20년 동안 대화법에 대해서 단 한 과목도 배워 본 적이 없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국민 교육이다. 유교적 윤리의 집성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나는 특별히 윗사람과의 대화를 어려워한다. 지금의 공동체 마을에 살면서부터 대화와 소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늦었지만 다행이기도 하다. 서로 생각을 내놓고 이해하며 좋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대화일 것이다.
대화에 대해 깨친 것이 하나 있는데, 소통에는 사실 대화 이전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대화하는 이와 어떤 관계였는지가 대화의 좋은 기능도 되고 걸림돌도 된다는 말이다. 공자는 소통의 중요한 것 세 가지를 ‘믿음과 예의와 존중’이라 했다. “군자는 믿음을 얻은 뒤에 간(諫)해야 한다. 믿음 없이 충고하면 비방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은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해도 듣는 귀가 막혀 있다면 소용이 없다. 속으로 ‘너나 잘해!’ 하면 그만 아니던가? 공자의 말에 더 귀 기울여 보자. “군자는 용감하기만 하고 예를 갖추지 못한 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자는 장님이다.” 솔직함만 있고 존중함이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듣는 이의 표정도 살피면서 말하는 것과 물러설 것을 아는 것도 존중이고 대화의 지혜다.
씨를 뿌렸는데 결과를 얻지 못하면 땅의 책임만이 아니라 농부의 책임도 크다. 땅을 보지 않고 씨만 뿌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