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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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0일 화요일

[(녹) 연중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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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파비아노 교황 순교자, 또는 성 세바스티아노 순교자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믿음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봉사하면서 당신 이름을 위하여 헌신하고 사랑한 행위를 잊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히브리서는 공동체의 봉사자들에게 그들의 희생이 현실적으로도 결코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하느님 앞에 공덕으로 쌓인다는 것을 알라고 강조한다(제1독서). 진실로 자신을 내어놓는 희생과 헌신으로 사는 사람은 율법에서 자유롭다. 법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생긴 것은 아니다.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복음).

제1독서

<희망은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합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6,10-20
형제 여러분, 10 하느님은 불의한 분이 아니시므로,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봉사하였고 지금도 봉사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보여 준 행위와 사랑을 잊지 않으십니다. 11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2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13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 당신보다 높은 분이 없어 그러한 분을 두고 맹세하실 수 없었으므로, 당신 자신을 두고 맹세하시면서, 14 “정녕코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너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5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끈기 있게 기다린 끝에 약속된 것을 받았습니다. 16 사람들은 자기보다 높은 이를 두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그 맹세는 모든 논쟁을 그치게 하는 보증이 됩니다.
17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상속받을 이들에게 당신의 뜻이 변하지 않음을 더욱 분명히 보여 주시려고, 맹세로 보장해 주셨습니다. 18 하느님께서 이 두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에 관하여 거짓말을 하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로, 당신께 몸을 피한 우리가 앞에 놓인 희망을 굳게 붙잡도록 힘찬 격려를 받게 하셨습니다. 19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 20 예수님께서는 멜키체덱과 같은 영원한 대사제가 되시어, 우리를 위하여 선구자로 그곳에 들어가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1(110),1ㄴㄷㄹ-2.4-5.9와 10ㄷ(◎ 5ㄴ 참조)
◎ 주님은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신다.
○ 주님을 찬송하리라. 올곧은 이들의 모임, 그 집회에서 내 마음 다하여 찬송하리라.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그 일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깨치네. ◎
○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시고,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신다. ◎
○ 당신 백성에게 구원을 보내시고, 당신 계약을 영원히 세우셨네. 그 이름 거룩하고 경외로우시다. 주님 찬양 영원히 이어지네. ◎

복음 환호송

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시어,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주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성체를 자주 모시어 나날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빌론에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은 강도 높은 노동의 연속 속에서 무엇보다 하느님께 선택된 선민으로서의 종교 의식을 금지당하고 숨소리를 죽인 채 가족 예배를 드려야 했다. 반세기에 가까운 그 기나긴 유배 생활의 어둡고 괴로웠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편히 쉬며 마음 놓고 찬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인간적 소망을 「창세기」 작성에 반영하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안식일 규정을 만들었다. 삶의 고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장치로 안식일의 규정을 제정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이란 가장 인간다운 환경의 날이자 하느님 백성임에 대한 감사의 날이다. 무엇보다 통치자나 기업주나 종교 지도자를 위한 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배 세력들은 안식일 규정의 위법 사례를 단속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이 빛나는 날로 삼았다. 진리가 왜곡될 때는 언제나 근본을 보아야 한다. 출발점의 초심을 기억하라는 것이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안식일은 평화와 자유를 보장하고자 생긴 날이라고 말이다.
“근로 기준법을 지켜라!” 외치면서 자신의 몸을 횃불로 만든 청년 전태일을 생각한다. 환풍기 하나 없는 칙칙한 다락방에서 하루 16시간 이상씩 노동해야 했던 개발 독재 시절, 사람은 모자라고 수출 달성과 경제 성장, 총력안보 구호만 나부끼던 비정의 시대였다. 약자인 노동자로서 차마 법을 어길 수는 없고 제 몸을 불살라 법을 지키라고 항의하며 스스로 횃불이 되었던 그의 죽음 앞에 오늘의 봉급생활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 고용 조건과 보장도 완전해져서 사람 살 만한 세상이 되었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성과 중심의 고용에 스스로 자신을 혹사하는 자발적 노예 노동의 시대가 나타났다고 할 것인가?
삶의 안식이 절실한 시대, 창세기적 인간 시대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