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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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6일 금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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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인근의 도쿠시마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대단한 결실을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1597년 나가사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입당송

시편 37(36),39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은 어려울 때 피신처가 되신다.

본기도

모든 성인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복된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에게 십자가를 통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저희도 죽기까지 신앙을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오늘 독서에서는 히브리인들에게 참된 공동체를 이룰 것을 강조한다.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제1독서).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비판을 경청했던 관계였다. 그러나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헤로디아의 딸을 위하여 요한을 처형한 것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두려움에 떤다(복음).

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3,1-8
형제 여러분, 1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2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4 혼인은 모든 사람에게서 존중되어야 하고, 부부의 잠자리는 더럽혀지지 말아야 합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자와 간음하는 자를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실 것입니다.
5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그분께서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는 분이시니,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7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7(26),1.3.5.8ㄷ-9(◎ 1ㄱ)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쳐도, 내 마음 두렵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나도, 그래도 나는 안심하리라. ◎
○ 환난의 날, 그분은 나를 당신 초막에 숨기시고, 당신 천막 은밀한 곳에 감추시며, 바위 위로 나를 올려 세우시리라. ◎
○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시고, 분노하며 당신 종을 물리치지 마소서. 당신은 저를 돕는 분이시옵니다.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버리지 마소서.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알렐루야.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4-29
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기념하여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일찍이 복된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들에게 박해를 이겨 내는 용기를 주셨듯이, 저희에게도 온갖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르 8,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원을 받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복된 순교자 바오로 미키와 그의 동료들을 기리는 저희에게 천상 선물을 베풀어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선물을 온전히 간직하게 하시고, 구원과 평화를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인류 역사상 이런 선물도 있었던가? 헤로데는 사랑하는 딸을 기쁘게 해 주려고 세례자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 선물했다. 이렇게 해서 당대 최고의 예언자는 임금의 생일잔치 안줏감으로 처형되어 버렸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사랑을 위하여 북을 찢어 조국을 패전시킨 낙랑 공주도, 기울어진 나라를 넘겨준 을사오적의 매국노들도, 원자 폭탄과 네이팜탄과 고엽제 투하와 무차별 학살을 명령한 자도, 고문 기술자도 모두 제 목숨과 가족과 연인은 사랑할 것이다. 사랑이란 이처럼 못할 것이 없을 만큼 위대하지만 그 사랑도 타인의 생명과 공동체의 가치보다 더 커 버리면 헤로데가 되고 만다는 점을 깨우친다.
‘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룬다.’는 뜻의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삶에는 인정과 정의와 평화가 있다.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고, 도덕과 윤리, 예의염치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성적 욕구에 따라 살기 십상이지만 그 욕구가 선이 되려면 항상 하느님의 법 앞에 있어야 한다. 생각이 본성의 지배를 받으면 이기적 폭력이 될 수 있고, 이성의 지배를 받으면 이웃과 세계를 발전시키는 진정한 사랑이 된다. 헤로데는 그 점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임을 알면서도 자식 사랑 때문에 그를 처형했다. 예수님과 요한은 자신의 길이 죽음을 향하고 있음을 잘 알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충실성 때문에 피해 가지 않은 분들이다. 우리는 모두 그분들의 제자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언젠가 사제 서품식 미사의 성찬례가 시작되기 전 복사가 ‘쟁반’을 들고 나와 주교님의 빨간 모자를 받아 드는 걸 보고 덜컹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