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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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3일 금요일

[(녹) 연중 제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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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는 하느님의 금칙에 대해 뱀은 이렇게 꼬드겨 따 먹게 한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된다.” 마침내 사람의 삶은 하느님의 언약을 벗어나 고해(苦海)의 삶으로 변형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에게 ‘에파타!’(열려라!) 하시며 치유하신다. 사람들은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듣게 하시고 말하게 하시는구나.” 하며 하나같이 예수님을 칭송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1-8
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8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1),1-2.5.6.7(◎ 1ㄱ)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은 이!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았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
○ 당신께 충실한 모든 이들이, 곤궁할 때 기도드리나이다. 큰물이 닥친다 하여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
○ 당신은 저의 피신처. 곤경에서 저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사도 16,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믿는 이들을 생명의 말씀과 천상 성사로 기르고 새롭게 하시니, 사랑하시는 성자의 크신 은혜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보지 못하는 것과 듣지 못하는 것 중에 어떤 고통이 더 클까? 소외감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하심으로써 소통시켜 주셨다. 이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쁠까. 그것이 구원이다.
우리는 청력은 좋은데 청각 장애인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기보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이다. 미움으로 말미암아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스러운 이도 있고, 불이익을 당할까 싶어 말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철이나 식당, 심지어 수업 시간까지 휴대 전화에 빠져 있다. 모두 청각 장애인이요 언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영화나 청소년들의 말에는 외설적이고 폭력적 욕설이 너무 많아 민망스럽다.
‘에파타!’는 진흙에 숨을 불어넣으신 창조를 떠올리게 한다. 소통이 생명인 것이다. 학교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대화법에 대해서는 한 과목도 가르치지 않는다. 귀가 있고 입이 있으니 당연히 듣고 말할 수 있다고만 여길 뿐, 대화에도 기술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투고 갈등하며 상처 받고 원수가 되는 출발점에는 꼭 대화의 충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언어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언이인격’(言而人格)이라는 말도 있다. 말에 인격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평화의 대화는 첫째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겸손한 태도가 바탕이 되는 것이다. 경어와 품위 있는 표현이 교양이다. 둘째는 내 말이 중심이 아니고 먼저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셋째는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만 따르면 대화가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화의 목적은 통교와 공감에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