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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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1일 토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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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베드로 다미아니 주교 학자 기념 허용

입당송

시편 69(68),17 참조
주님, 너그러우신 자애로 저희에게 응답하소서. 주님,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희를 돌아보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나약한 저희를 자비로이 굽어살피시고, 엄위하신 하느님의 오른팔로 보호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리라.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른다면,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으리라.”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는 날이 안식일이라고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복음).

제1독서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9ㄷ-1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9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10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11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너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
12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13 ‘네가 삼가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나의 거룩한 날에 네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네가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르고, 주님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 부른다면, 네가 길을 떠나는 것과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며, 말하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 14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네 조상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6(85),1-2.3-4.5-6(◎ 11ㄱㄴ)
◎ 주님, 제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소서. 제가 당신의 진리 안에서 걸으오리다.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가련하고 불쌍한 이 몸이옵니다. 제 영혼 지켜 주소서. 당신께 충실한 이 몸,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
○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리오니, 주님, 이 종의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 ◎
○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주님,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애원하는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

복음 환호송

에제 33,11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27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해져,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금식과 금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가 지키는 육신의 재계로 악습을 고쳐 주시고 영혼을 깨끗하게 하시며,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덕을 실천할 힘과 그 상급을 내리시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생명의 천상 양식으로 힘을 얻고 비오니, 이 세상에서 받아 모신 성체가 영원한 생명의 보증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어떤 일에서나 사람에게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심정’으로 이해하는 태도이다. 좀 어려운 말로는, ‘존재론적-관계론적 세계관’이라 하는데, 관계론적 세계관은 ‘공동체 영성’이기도 하다. 자기중심의 태도는 너와 나의 경계를 가른다. 무엇보다 나에게 무엇이 유익한지로 판단하며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다. 타인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동정심이나 배려도 없다. 공부 못하고, 가난하고, 감옥에 가는 것도 모두 그 자신의 문제로만 규정한다.
그러나 공동체 영성을 가진 이는 세상의 사건들이 자신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 슬퍼하는 마음을 공유하면서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며 인정의 손길을 내민다. 강도를 만난 이웃에게 참된 이웃이 된 ‘착한 사마리아인’(루카 10,29-37 참조)처럼 말이다.
어느 시인은 ‘몸의 중심은 뇌나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라고 했다. 아픈 곳에 손이 가고 기도가 있다. ‘공동체에는 아픈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이유다.
세리와 병자와 죄인들을 마주한 예수님의 마음에는 그들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시며 치유를 베푸셨다. 너와 나의 구분뿐 아니라 죄인과 선인의 경계가 없어졌으므로, 그냥 병자에게는 의사가, 고독한 이에게는 친구가 되신다. 그래서 세리들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심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서로 한 몸인 공동체를 만드시니, 세리들이나 죄인들도 예수님을 영접한다.
경계가 없으면 존재하는 만물이 공동체다. 서로를 한 몸으로 고백하는 공동체 영성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요약이고 신학의 핵심이다.